IT이야기

삼성전자 주가하락 갤럭시탭과 잡스때문?

想像 2011. 3. 1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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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4일 연속 90만원을 밑돌며 내리막을 타고 있다.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7% 떨어진 86만6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3월 10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8일 이후 처음으로 90만원 아래로 떨어져 89만9천원에 마감했다. 최근 사흘간의 조정으로 주가는 9% 7만9천원이나 빠졌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액정표시장치(LCD)부문과 통신부문의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실적 추정치는 3조2000억원대지만 3조원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3조6000억원대비 12% 하향조정했다. IBK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약 10%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 갤럭시 탭 재고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 ■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LCD TV 및 통신부문의 부진이 원인이지만 최근 갤럭시탭이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여있다는 루머까지 겹치면서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탭의 국내외 출하량(통신사에 공급한 물량)은 지난 3월 6일 기준으로 250만대이며, 국내 출하량은 50만대"라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 통신사로 나간 50만대중에서 30만대는 소비자에 판매됐고, 재고물량은 20만대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UBS는 국내외 출하량 250만대중 갤럭시 탭의 1분기 판매량을 150만대 수준으로 추정했다. 즉 100만대 정도의 재고가 쌓여 있다는 이야기이다.

'갤럭시 탭 2'이 2분기 출시될 예정임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100만대의 갤럭시탭 재고가 모두 대손처리될 가능성도 있어 이럴 경우 2000~3000억원 정도의 대손상각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현재 갤럭시 탭의 평균판매가격(ASP)을 400~500달러 수준으로, 원가율을 50%로 계산한 수치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 갤럭시 탭 판매량에 외신들 의문제기  ■

갤럭시탭 재고에 대한 루머는 최근 외국언론들이 제기한 갤럭시탭 판매량 논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6일 갤럭시탭의 국내외 판매량이 200만대(국내 40만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같은달 31일 삼성전자 이영희 전무의 4분기 기업설명회 발언을 인용, "갤럭시탭 판매량은 출하량 기준으로 200만대이며, 실제 소비자가 구매한 수치는 꽤 작았다(quite small)"고 보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곧바로 "이는 순조롭다(smooth)라고 말한 것이 작다(small)로 잘못 전달된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공급자 기준으로 물량을 책정하며, 실제 판매량과 큰 차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미국에선 소비자 구매량을 판매량으로 잡고 있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 스티브잡스의 독설이 우려 더 키워  ■

이처럼 갤럭시탭 판매량에 대한 논란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스티브 잡스가 지난 3월 2일 아이패드2 출시 발표회에서 갤럭시탭 실적이 과장됐다고 발언하면서 꺼져가던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3월 2일 '아이패드2' 제품 발표회에서 무대 뒤에 있는 대형 스크린에 삼성전자, 휴렛팩커드(HP), 모토로라 등 경쟁업체의 로고를 띄운 뒤 "2011년은 모조품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 1세대 출시 후 재빨리 모방에 나섰던 경쟁사들이 이번에도 아이패드2 베끼기에 바쁠 것이라며 비아냥댄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이어 "지난 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태블릿PC '갤럭시탭'의 출하량(sell in)은 200만대 가까이 되지만 실제 판매량(sell out)은 상당히 적은 수준"이라고 말해 삼성을 콕 집어 공격했다.

삼성전자는 곧장 스티브 잡스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갤럭시탭 매출에 대한 우려는 증시를 불안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 삼성전자의 언플이 기대치를 높여 ■

갤럭시 탭 재고에 대한 과도한 시장의 우려는 삼성전자 언플이 나은 자업자득일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갤럭시탭을 각인시키는 과정에서 괴도한 언플로 시장의 기대감을 지나치게 높여 놓았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는 1400만대나 팔려나갔지만, 갤럭시탭은 이제야 시장에 안착하는 단계로 아이패드에 견줄만한 시장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로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이 아이패드의 대항마인 것처럼 과대 포장한 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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