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SKT - 삼성 밀월관계 계속될 수 있을까?

想像 2011. 2. 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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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과 삼성전자는 KT의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갤럭시S에 이어 갤럭시S 후속작(갤럭시S 2)도 당분간 SKT가  먼저 선출시할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이후에도 양사가 이러한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SKT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삼성전자와 밀월관계를 유지할 경우 다른 휴대폰 메이커들의 반발을 초래해 역풍을 맞을 수 있는데다 현재 루머로 돌고 있는 'SKT의 아이폰5 출시설'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와의 밀월관계에 금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 SKT, 삼성 갤럭시S 밀어주다 역풍 맞아 ■

SKT가 지난 해 KT의 '아이폰4'에 대항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에 마케팅을 집중하다보니 HTC, 모토로라 외국계 단말기 업체들의 불만이 커지게 되고 결국 이들 업체들이 SKT와의 독점공급 관계를 청산하고 KT와 손을 잡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 독점으로 휴대폰과 스마트폰을 공급해오던 모토로라가 23년간의 밀월을 끝내고 KT와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는 그동안 틈날 때마다 SKT와의 성공적인 관계를 강조해왔다.  일편단심 SKT를 외치며 KT 등 타 이동통신사로 제품 공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올해 초 세계최대가전전시회 'CES 2011'과 세계최대통신전시회 'MWC 2011'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스마트폰 '아트릭스'가 오는 3월경 KT를 통해 출시될 전망이다. '아트릭스'는 이미 SKT가 출시하기로 결정된 스마트폰이지만 모토로나는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KT를 통해서도 동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태블릿PC 역시 협상 대상이다.  ‘아이패드 킬러(iPad killer)’로 불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모토로라 줌(Motorola Xoom)도 KT를 통해 출시될 전망이다. 모토로라 줌은 10.1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고. 태블릿 전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허니콤(Honeycomb)’을 탑재했으며,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빠른 속도의 모바일 컴퓨터 경험을 제공한다. 후면 500만화소, 전면 200만화소 카메라를 지원해 영상통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올 4월경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23년간의 독점 공급 관계가 깨어진 이유로는 SKT가  '갤럭시S' 등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마케팅을 집중한 탓이다. 특히 모토로라의 제품은 출시된지 3개월만에 특정 조건에 따라 무료로 판매되는 이른바 '버스폰'으로 판매되면서 이미지를 구기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모토로라 역시 강한 불만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토로라 뿐만 아니다. HTC 역시 SKT 독점 공급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최근 KT로도 제품을 내며 이 같은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HTC는 지난 2004년부터 HTC 다이아몬드와 디자이어 등 제품들을 SK텔레콤을 통해서만 공급해왔지만, 지난해부터 레전드와 넥서스원 등을 KT로 출시하며 관계를 강화해 왔다. 지난해 11월말에는 HTC는 글로벌 전략폰인 '디자이어HD'를 KT에 독점 공급하기도 했다. 

PC업체인 델 역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며 SKT가 아닌 KT와 손을 잡았다. KT는 올해 초 델의 태블릿PC인 `스트릭`을 출시했다. 대만 PC업체 에이서의 태블릿PC `아이코니아탭`을 이르면 4월 KT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 SKT, 아이폰5 출시 가능성 제기되고 있어 ■

또하나 'SKT-삼성'의 밀월관계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는 변수가 'SKT의 아이폰5 출시설'이다. SK텔레콤이 4세대 이동통신 LTE 시장 확대를 위해 듀얼모드를 지원하는 아이폰5를 도입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삼성과의 관계 악화,  애프터서비스(AS) 정책의 후퇴, 그리고 T스토어 등 SK텔레콤의 스마트 생태계에의 악영향 등을 들어 애플 아이폰의 도입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하지만 미국 1위 이통사인 버라이즌이 최근 CDMA 방식 아이폰4 도입을 결정하자 SK텔레콤도 아이폰5를 도입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금씩 흘러 나오고 있다.

SKT내부에서는 지난 해 아이폰 방어를 위해 만만찮은 비용을 지불했는데 내부에서는 아이폰을 도입했을 경우 더 적은 마케팅 보조금과 더 많은 수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애플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는 KT도 SKT의 아이폰5 출시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이다.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지난 1월 "경쟁사에서 아이폰을 출시한다 하더라도 KT가 그동안 쌓은 네트워크 운영 노하우와 데이터 운용 능력을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나온 말이라는 분석이다. 1월 말 KT경제경영연구소는 "SK텔레콤이 아이폰5를 확보한다면 LTE(롱텀에볼루션)에서도 SK텔레콤의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위치는 유지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동향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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