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위기의 아이리버 마지막 승부수를 뛰우나?

想像 2011. 1. 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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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가 6일 MP3플레이어 신제품 U100을 출시한다. 소비자들이 U100을 직접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오는 11일부터다. U100의 16GB 모델 가격은 32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8GB는 23만9000원, 4GB는 17만9000원이다.

U100의 가장 큰 특징은 구매후 1000일 동안 아이리버 뮤직을 통해 무제한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선인터넷(WiFi) 기능 탑재로 PC 연결 없이 음악을 내려 받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서비스를 위해 아이리버는 디지털 음원 업체인 다날이 권리를 확보한 음원을 아이리버의 신규 서비스에 제공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제품가격은 경쟁 업체의 동일 사양 기기보다 다소 비싼 감은 있지만 MP3플레이어의 사용기한이 대부분 2~3년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소비자는 MP3플레이어를 쓰는 내내 음원을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셈이어서 업계에 엄청난 파장이 예상이다. 그래서 위기에 처한 아이리버의 마지막 승부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아이리버


한때 MP3플레이어의 대명사였던 아이리버가 이처럼 파격적인 서비스를 준비중인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지금의 아이리버 MP3플레이어는 사면초가 상태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팟을 내놓고 합법적인 음악다운로드 서비스인 아이튠스를 연 2003년 당시만해도 P2P를 통한 불법 MP3파일 공유가 성행하고 있었고 많은 MP3플레이어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중 대표적인 제품이 아이리버였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팟 판매와 함께 아이튠즈를 통해 음악을 다운로드 받고 관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단순히 음원을 파는 것 이상의 음악 생태계(ecosystem) 을 구축하면서 MP3플레이어 자체로는 점점 더 이상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거기다 애플은 아이폰(스마트폰)·아이패드(스마트패드) 등을 내놓고 아이튠스를 통해 구매한 음악콘텐츠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그결과 MP3플레이어만을 생산 판매하는 아이리버의 위상은 갈수록 시장에서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애플처럼 콘텐츠 제공 등 신규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모색하지 않으면 더 이상 MP3플레이어를 팔아 먹을 수 없다는 절박감을 아이리버가 느낀 것이다.



아이리버의 '천일동안' 성공할까?


결국 아이리버는 '천일동안'서비스를 통해 애플처럼 단순히 MP3플레이러를 판매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음원들을 소비자들이 무료로 내려 받아 들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천일동안'서비스가 성공하기까지에는 넘어야 할 높은 산이 너무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애플은 유료로 음원을 판매하고 있는 반면 아이리버는 무료로 이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는 것.

현재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음원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서비스가 바로 애플 아이튠즈다. 지난해 4월 통계를 보니 아이튠스에는 세계 4대 메이저 음반사를 포함한 약 1,100만 곡의 음원이 등록되어 있고 100억곡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이 때문에 애플이 음반산업을 살렸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튠즈 스토어는 음악을 곡당 0.99달러(한화 약 1,150원)을 받고 팔아 왔다. DRM 프리로 돌아서면서도 DRM 프리의 댓가로 음반사에서 요구한 가격대를 수용해 0.99달러보다 낮은 0.69달러(한화 약 800원)와 더 높은 1.29달러(한화 약 1,500원)짜리를 선보였다. 음반사들과의 마찰을 피하고자 한 것이다.

현재 국내 음악 서비스업체들도 대부분의 음악을 곡당 6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한 달 동안 MP3 150곡과 무제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건 1만원대의 요금을 내야 한다.

그런데 아이리버의 신규 서비스는 MP3플레이어만 사면 사실상 소비자는 MP3플레이어를 쓰는 내내 음원을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셈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무엇보다 음반사 등 저작권자들의 강한 반발을 살 수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불거진 음원서비스 사업자와 저작권자간의 음원 사용료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아이리버의 의도와는 달리 '천일동안'서비스는 음반사 등 저작권자들의 강한 반발로 암초를 만날 수 있다. 결국 이번 '천일동안'서비스는 위기에 처한 아이리버가 내놓은 마지막 승부수인듯 하지만 그 성공여부는 좀 더 두고봐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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