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삼성갤럭시탭이 범한 세가지 전략적 미스

想像 2010. 11. 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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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 선보인 애플 태블릿 PC '아이패드'가 삼성전자 '갤럭시탭'에 KO승을 거뒀다. 11월 19일 아이패드는 17일부터 KT 폰스토어를 통해 4만5000여대 내외의 물량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말까지 6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3일부터 2만5000여대 가량이 개통된 갤럭시탭에 비해 2배가량 많이 팔린 셈이다. SK텔레콤을 통해 지난주부터 판매가 시작된 갤럭시탭은 현재까지 약 2만5000대 가량이 개통된 것으로 집계됐다. 일일 5000대 꼴인 셈이다. 


1. 음성통화기능


아이패드와 차별화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강조한 갤럭시탭의 음성 통화 기능이 스마트폰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강점으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9.7인치 아이패드의 1/2크기에 불과한 7인치 포켓 사이즈에 음성통화기능 등 기존 갤럭시S와 별반 다르지 않은 중복 기능이 많아 '덩치만 큰 갤럭시S'라는 지적을 받고 있어 판매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아이패드가 음성통화 기능이 없는 데이터 전용 기기여서 스마트폰 시장과 겹치지 않는다는 점, 그래서 스마트폰에 이어 세컨드 디바이스로서의 태블릿 PC 기능에 충실, 차별화에 성공한 점, 대형 화면사이즈에 적합한 아이패드 전용 앱만 1만1천개에 달해 스마트폰과는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갤럭시탭과 대비되는 점이다


2. WiFi 전용모델 미출시


아이패드가 3G+WiFi모델과 WiFi전용모델 2가지 모두 출시되고 있는 되고 있는 반면 갤럭시탭은 3G+WiFi모델만 출시되고 WiFi전용모델을 동시에 출시되지 않은 것도 약점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KT에서 월 8,000원에 4만여개의 Olleh Wifi존을 무제한 접속할 수 있는 Olleh Wifi싱글 요금제로 아이패드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데 예상보다 많은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처럼 WiFi모델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통신비가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갤럭시탭은 올인원요금제 등 비싼 요금제에 가입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스마트폰 정액요금제에 2년약정으로 가입해 있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갤럭시탭의 비싼 요금제는 확실히 부담스럽다.


거기다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묶어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셰어링' 제도를 제한하려는 SKT의 움직임도 갤럭시탭 판매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3. 높은 제품가격


무엇보다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가격이다. KT는 3G 데이터 통신을 지원하는 16GB 아이패드를 78만4000원에 내 놓았다. 갤럭시탭 16GB 모델의 출고가는 99만5000원에 달한다. 갤럭시탭이 아이패드보다 20만원 정도 비싸다. KT는 3G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와이파이(무선랜) 전용 아이패드 가격은 63만5000원이다. 갤럭시탭과 비교할 경우 36만원이 저렴하다.

6개월 넘게 시장에서 검증을 받은 아이패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높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분석 결과에 따르면 갤럭시 탭 16G의 부품 가격은 205.22달러로 아이패드 16GB 보다 59달러 낮은 것으로 나타나 무슨 이유로 삼성전자가 아이패드보다 갤럭시탭 가격을 높게 책정했는지는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거기다 해외보다 국내 가격이 비싼 것도 문제이다. 국내모델엔 DMB 및 네비게이션 기능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히고 있지만 궁색한 변명이다.

리치 자로슬로브스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가 11월 19일 갤럭시탭은 화상도, 카메라 기능 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과 스마트폰 갤럭시S와의 차별성 부족이 단점이라고 지적했듯시 갤럭시탭의 가격정책 실패는 국내나 해외나 마찬가지인듯 싶다.


4. 네번째 미스 ? 가격인하


그런데 삼성전자가 위에서 말한 세가지 전략적 미스에 또 한번의 미스를 더 할지도 모르겠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의 가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경쟁 제품인 애플 아이패드의 가격이 20만원 이상 저렴하게 판매되고 해외보다 국내 가격이 비싸다는 비난을 받으며 태블릿PC 시장 선점 전략에 이상 기류가 흐르자 삼성전자가 갤럭시탭 출고가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선 이미 본인은 "삼성 갤럭시탭, T옴니아2와 너무 닮았다."란 글을 통해 삼성 갤럭시탭의 실패와 가격인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갤럭시탭의 출고가를 내려 맞대응 한다면 이미 구매한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원래 비싸게 내 놓았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그냥 두고 볼 경우 향후 태블릿PC 시장 주도권을 놓칠 수도 있다. 어느 쪽 선택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해외에서 갤럭시탭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국내에서도 출고가 인하 가격인하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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