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애플 스마트폰 혁명의 완결판 심카드 아이폰

想像 2010. 12. 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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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이동통신사는 '갑'이고 휴대폰 제조사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을"인 불평등한 이동통신산업 구조를 뒤집는 혁명을 일으켜 왔다.

첫번째 혁명은 통신망을 담보로 휴대폰 사양이나 제조, 마케팅을 일일이 통제해 왔던 이동통신사들과의 종속적 관계에서 휴대폰 제조사를 해방시켰다. 두번째는 앱스토어를 통해 이동통신사들과 불공정한 상하관계에 놓여 있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해방시켰다.

그런데 애플은 이제 마지막으로 SIM카드가 내장된 아이폰으로 이동통신사들의 손아귀에서 소비자들을 해방시키는 제3의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제1혁명 : 휴대폰 제조사들의 해방


아이폰이전의 이동통신사들은 통신망을 담보로 휴대폰 제조자에 대개 거의 완전한 통제권을 쥐고 있었다. 그러나 애플은 기존 업계의 관행과 불평등을 박살내 버렸다. 애플은 AT&T에 아이폰 고객의 통신요금 10%를 수익배분으로 가져가겠다고 고집했다. 아이폰의 디자인과 제조, 마케팅을 애플이 완전히 통제하겠다는 조항도 넣었다. 아이폰에 쓰일 소프트웨어도 애플만이 결정내릴 수 있도록 요구했다. 한마디로 통신사와 제조업체의 지형을 송두리채 뒤바꿔 버렸다


제2혁명 :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해방


2번째 혁명은 2008년 6월에 애플이 앱스토어를 열면서 시작되었다. 이 날은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힘없는 약자의 위치에서 벗어난 날이다. 그전까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이동통신사들과 불공정한 상하관계에 놓여 있었다. 자신들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도 이동통신사들이 받아주지 않으면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방법이 없었다. 거대한 이동통신사들의 비위를 맞추지 않으면 업무가 진행되지 않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앱스토어이후 누구든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앱스토어에 올리면 매출의 70%를 가질 수 있게 되면서 더이상 이런 종속적 갑을관계는 종지부를 찍게된다


제3혁명 : 소비자들의 해방


휴대폰 제조자들이 이동통신사들의 굴레에서 벗어난 제1혁명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이동통신사들의 강압에서 벗어난 제2혁명에 이어 새로운 제3의 혁명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그 제3혁명은 소비자들이 이동통신사들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고 필요시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세상을 의미한다. 지금은 아이폰을 사려면 KT에 가입하지 않으면 안되고 갤럭시S를 사려면 SK텔레콤에 가입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애플은 가까운 장래에 SIM카드가 내장된 아이폰으로 KT든 SK텔레콤이든 자신이 원하는 이동통신사를 선택해 개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PC매거진 등 일부 외신들은 차세다 아이폰5에 SIM카드가 내장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심카드 내장형 아이폰이 출시될 경우 사용자는 통신사의 제약을 받지 않게 되며 심카드에 통신사 특정 정보를 입력하면 통신사 망 교체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애플은 자바카드 업체인 젬말토와 손잡고 심카드 탑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애플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SIM 카드의 스마트폰 내장 판매 즉 SIM 락이 걸리지 않은 언락 버전의 스마트폰 판매는 이동통신사 중심이 아닌 휴대폰 제조업체 또는 이동통신 소비자 중심으로 힘의 이동을 말하는 것이다.

그나마 유지됐던 휴대폰 유통시장의 통신사 지배력도 애플이 전세계에 설치된 317개 애플 매장을 통해 심카드 아이폰을 공급할 경우 위축될 수밖에 없다. 통신사는 아이폰 이용자를 자사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애플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차세대 아이폰5에 SIM카드가 내장될 것이라는 소문에 시장 주도권을 완전 상실할 것을 우려한 유럽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발끈하고 있다. 

애플 이전에 구글은 자사 브랜드를 붙인 안드로이드폰 넥서스원을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취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판매를 중단한 사례가 있다. 단말기 유통방식을 바꾸어 보려는 시도였지만 결국 이동통신사의 벽에 막힌 대표적인 사례였다.

그러나 애플은 구글과는 다른 입장이다. 구글과 달리 단일 모델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인기가 아주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유럽과는 달리 이동통신사들의 반발이 그리 거세지 않다. 


주목되는 아이패드 판매방식


SIM카드 아이폰의 출시와 관련해 의미있는 애플의 행보가 있으나 아이패드 3G모델을 애플 스토어를 통해 판매한다는 것이다.

KT가 11월 30일부터 3G 모델뿐만 아니라 Wi-Fi 모델도 함께 판매에 들어갔다. 그리고 12월 1일 수요일부터는 애플코리아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당초 Wi-Fi 버전만을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아이패드 Wi-Fi + 3G 모델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이패드 Wi-Fi 버전은 16GB 모델이 64만원에 판매되며 아이패드 Wi-Fi + 3G 모델의 경우 79만원에 판매되어 Wi-Fi 버전에서 15만원만 추가하면 약정에 관계없이 구입할 수 있다.

아이패드 3G 모델은 통신사에서 판매하는 마이크로 SIM 카드만 꼽으면 사용이 가능하다고 애플코리아측은 밝히고 있어 KT의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아니더라도 국내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결국 애플코리아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판매되는 아이패드는 통신사 잠금장치가 해제된 언락(Unlock) 버전이라는 것이 된다. 

보조금과 요금할인 혜택이 없다는 점만 감수한다면 굳이 KT에 가입하여 약정요금에 묶일 필요가 없다. 약정요금제가 아닌 일시불로 아이패드를 구매하여 사용자가 선택한 요금제를 이용하려던 고객의 경우에도 KT가 아닌 대안이 생긴 셈이다. 만일 SK텔레콤이 애플 아이패드용 마이크로 SIM만 공급한다면 SK텔레콤을 통해서도 아이패드 3G모델 사용이 가능해지게 되는 것이다
 
비록 아이폰이 아닌 아이패드였지만 애플이 의도하는 바를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 이동통신 단말기를 소비자와 제조사 중심으로 공급하는 조심스럽게 시도를 하는 것이다.


제3의 혁명은 결국 오게된다


SIM카드가 내장된 아이폰5는 유럽 등 이동통신사들의 반발로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의 스타일로로 보아 애플은 결국 SIM카드가 내장된 아이폰을 가까운 미래에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제1,2의 혁명에 이어 새로운 제3의 혁명이 시작될 것이다. 이 혁명은 애플이 가져왔던 스마트폰 혁명의 완결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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