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

가덕도에서 해운대로 배타고 이사온 팽나무

想像 2010. 9. 2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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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 세계 최대백화점이라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외에 또 하나의 명물이 새로 생겼다. 해운대로 들어가는 관문인 수영교를 건너자 마자 APEC 나루공원 입구에 서있는 팽나무 두 그루 노거수(老巨樹) 이다.

이 2그루 팽나무는 원래부터 이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다. 부산의 서쪽 끝자락에 있는 섬 가덕도의 율리 마을에 있던 300년 이상 묵은 팽나무 두 그루 노거수(老巨樹) 를 부산시에서 무려 2억2000만원 수송 경비를 들여 동쪽 끝 해운대 나루공원으로 옮겨 심은 것이다.

신항만 컨테이너 배후부지 조성 및 가덕도 일주도로 개설 예정지에 있던 이들 팽나무는 원 위치에서 보존하려고 일주 도로 노선 일부를 변경하는 등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아 잘려나갈 위기에 처하자 부산시는 해운대 APEC 나루공원으로 이들 팽나무를 옮기기로 결정한다.

이 팽나무들은 바지선으로 해상운송되었다. 3월 29일 오전7시 바지선에 실린 팽나무는 60여㎞를 뱃길로 이동(아래 그림 참조)한 뒤 이날 오후 7시쯤 해운대 우동항에 도착하게 된다. 이어 크레인으로 1㎞ 떨어진 나루공원으로 운반한 뒤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식재작업에 들어갔다. 깜깜한 새벽, 왕복 8차선 도로를 통제한 채 육교와 전신주를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는 이송 과정은 영화 촬영을 방불케 하였다고 한다.

현재 이 팽나무들은 한편 부산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수십층이 넘은 고층빌딩이 즐비한 센텀시티를 배경으로 서 있는 팽나무 두 그루가 매우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조금 아쉬운 점은 팽나무 이식 장소가 너무 대로변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아무래도  한적한 섬 가덕도의 율리 마을에 있다 번화한 센텀시티의 매연과 소음에 스트레스나 받지 않을지? 아무튼 해운대의 새로운 수호신이 된 팽나무 노거수(老巨樹) 두그루가 앞으로도 계속 백년해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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