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전화번호만으로 쓸 수 있는 페이스북 메신저, 그 의미와 파장

想像 2012. 12. 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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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12월 4일 안드로이드용 페이스북 메신저 앱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이름과 핸드폰 번호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바꿨다.

지금껏 페이스북 매신저 앱은 페이스북 가입자만 사용이 가능하며,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상대도 친구로 수락된 상대에만 한했다. 그러나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따로 페이스북 계정이 없어도 휴대전화에 있는 연락처와 동기화하면 곧바로 주소록에 있는 친구들과 메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한마디로 카카오톡과 이용법이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안드로이드 용 메신저 앱은 5일부터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네시아, 베네수엘라, 남아프리카를 시작으로 곧 한국에서도 수 주 내로 만나볼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메신저 앱은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만 출시됐으며, 향후 iOS용 메신저 앱도 출시될 예정이지만 시기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전화번호 기반 페이스북 메신저가 주는 의미

모바일 서비스 사용자수 증대를 노릴 수 있다

지금까지 페이스북은 모바일 메신저는 물론, PC용 웹서비스, 모바일 서비스를 로그인한 회원을 대상으로 제공했다. 가입하지 않은 회원은 페이스북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 방법은 기존 인터넷 서비스 사용자를 끌어오기엔 좋았을지 모르지만, 인터넷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은 사람을 페이스북의 모바일 서비스 회원으로 만드는 데 한계가 있었다. 

페이스북 가입자수는 지난 10월 기준 10억여명이지만 모바일 사용자수는 9월 기준 6억명 수준이다. 만약 모바일 서비스에 있어서 휴대폰 전화번호로 가입할 수 있게 했다면 이 수치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NHN도 처음에는 네이버 회원을 대상으로 한 네이버톡을 내놨다가 결국 NHN재팬이 휴대폰 주소록 기반으로 만든 라인으로 서비스를 합쳤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 고민을 한 것 같다. 그 결과 페이스북 메신저를 기존 페이스북 ID뿐만 아니라 휴대폰 주소록 기반으로 메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페이스북 모바일 사용자수를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취약한 모바일 서비스 역량를 강화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 이처럼 모바일 사용자수를 늘리는데 집중하는 이유는 웹기반의 페이스북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 분야에서는  실질적인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바일 플랫폼으로서의 페이스북의 취약성은 페이스북 존폐 위기설의 가장 큰 배경이 되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 모바일 페이지에서는 광고가 노출되지 않는다. 소셜게임과의 연동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모바일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모바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면 할 수록 페이스북 수익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스마트폰 단말의 화면 크기 및 UI 상의 한계 등으로 인해 모바일 환경에서 광고를 제공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결국 페이스북 입장에서 인터넷 기반의 페이스북과 달리 모바일 플랫폼으로서의 페이스북 메신저를 키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놓여 있다.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 루머도 같은 맥락이다

12월 3일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이 모바일 역량 강화를 위해 왓츠앱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입장에선 왓츠앱을 인수할 경우 모바일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왓츠앱은 문자, 사진, 동영상 등을 사용자 간에 무료로 주고받을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앱으로 국내에서 잘 알려진 카카오톡 등이 모델로 삼았을 만큼 모바일 메시징 분야에선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왓츠앱은 안드로이드, iOS 스마트폰은 물론 윈도폰, 블랙베리 등 멀티플랫폼을 지원하며 현재 전세계적으로 100여개 이상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또한 일일 액티브 사용자(DAU) 수도1억명에 달한다. 


전화번호 기반 페이스북 메신저가 미칠 파장

페이스북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No.1 가능해진다

12월 5일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모바일 데이터 모니터링업체 오나보(Onavo)의 전 세계 모바일 메신저 앱 사용량 자료를 토대로 만든 인포그래픽을 소개했다.
이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메신저 시장을 양분하는 앱은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이다. '왓츠앱'은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골고루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 뒤를 페이스북 메신저가 뒤따르고 있다.

특히 왓츠앱은 유럽 주요국가에서 압도적인 사용량을 보여준다. 스페인 스마트폰 사용자의 97%가 왓츠앱을 활용하고 있으며, 독일(84%), 네덜란드(83%), 이탈리아(81%)에서도 높은 활용도를 보여준다. 페이스북의 사용률은 독일(31%), 이탈리아(32%), 영국(14%) 정도이다.

남미권에서 유일하게 분석에 포함된 브라질에서도 왓츠앱이 인기다. 브라질에서 왓츠앱 사용률은 71%, 페이스북 메신저는 34%다. 브라질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복서(Voxer)’ 메신저 사용률도 17%로 높은 편이다.

북미,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는 두 앱 모두 16% 사용률을 보였고, 뉴질랜드에서도 19%씩을 나눠 가졌다. 다만 미국에서는 페이스북 메신저(11%)가 왓츠앱(7%)을 앞질렀고, 호주는 왓츠앱(19%)이 페이스북 메신저(17%)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아시아지역에는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모두 사용율이 저조하다. 중국시장은 자국 메신저 '웨이신'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한국에선 카카오톡이 88%의 점유율, 일본에선 네이버재팬이 개발한 라인이 4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화기반으로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전세계 모바일 메신저시장에서 페이스북 메신저의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페이스북 메신저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전화번호 기반으로 바뀌면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첫째는 페이스북의 가입자수가 10억명에 이르기 때문에 페이스북이 전화번호기반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경우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져 페이스북 메신저의 이용자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왓츠앱' 이 유료인 반면 페이스북 메신저는 무료여서 기존 페이스북의 불편함이 사라질 경우 무료인 페이스북 메신저의 장점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세째는 다른 모바일 메신저와는 달리 페이스북은 모바일 뿐만 아니라 웹 상에서도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루머대로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인수할 경우 중국,한국,일본을 제외한  전세계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No.1 입지를 확보할 수도 있다고 본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입장에선 만만치 않은 경쟁자 등장

전화번호기반 페이스북 메신저는 국내시장에선 별반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해외 시장을 승부처로 여기고 있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입장에선 만만치 않은 경쟁자를 만난 셈이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는 카카오톡이나 라인, 북미 지역을 겨냥한 틱톡 등은 강력한 적수를 만났다. 특히 페이스북 메신저는 페이스북 열혈 사용자가 많은 동남아 등에서 큰 반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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