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인터넷기업들, 모바일때문에 시름이 깊어간다

想像 2012. 6. 1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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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Ironfire Capital의 설립자 에릭 잭슨은 최근 美 경제전문방송 CN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Yahoo가 사라졌던 것처럼 페이스북도 5~8년 내로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기업을 3개 세대로 분류했다. 1세대는 Yahoo처럼 각종 콘텐츠를 모아놓은 대형 포털사이트, 2세대는 페이스북 등 소셜 웹사이트, 3세대는 전적으로 모바일 플랫폼에 집중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

잭슨은 페이스북이 여러 모바일업체들을 인수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크고 비대한 웹사이트일 뿐 모바일 플랫폼에 집중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페이스북 존폐 위기설은 인터넷 시장의 무게중심이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현재의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대형 포털과 SNS의 뒤를 이어, 모바일이 차기 전략지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스북 등 기존의 메이저 플레이어들은 사업구조를 모바일 시장경쟁에 최적화된 방향으로 재편하지 않으면 결국 경쟁에서 도태되어 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고민은 비단 페이스북과 같은 SNS업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네이버, 구글과 같은 검색포털은 물론 카카오와 같은 모바일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는 업체조차도 마찬가지로 고민이다

모바일은 페이스북의 무덤이 될 수 있다

페이스북 존폐 위기설의 가장 큰 배경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 분야에서 페이스북이 실질적인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페이스북 모바일 페이지에서는 광고가 노출되지 않는다. 소셜게임과의 연동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모바일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모바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면 할 수록 페이스북 수익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스마트폰 단말의 화면 크기 및 UI 상의 한계 등으로 인해 모바일 환경에서 광고를 제공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더욱이 모바일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루머를 통해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페이스북폰은 시장 경쟁력과 이용자 수요 측면에서 크게 어필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NHN 위기론의 배경엔 모바일이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010년부터 NHN 위기론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해 네이버 검색 쿼리 수는 약 16%의 감소세를 보였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의 확산에 따라 유선 트래픽은 줄어들고 모바일을 통한 트래픽은 증가했으나 아직까지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2010년 3분기 당시 NHN은 8분기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후 검색 광고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매출은 꾸준히 늘려왔지만 이익 감소는 피하지 못했다. 실제로 40%가 넘던 NHN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0%대로 반 토막이 났다.

구글마저 모바일은 고민거리이다  

현재 구글은 모바일에서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구글 검색창 등을 기본으로 탑재하도록 하며 이를 통해 검색할 경우 발생하는 광고료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구글 역시 인터넷 시장의 무게중심이  웹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현재의 트렌드때문에 여간 고민인게 아니다.

구글은 지난해 웹사이트 검색광고로 194억달러, 네트워크 웹사이트 광고에서 88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구글 전체 매출의 각각 66%, 30% 등 총 96%에 달한다. 업계 1위의 압도적 검색시장 점유율(데스크톱 82.4%, 모바일ㆍ태블릿 91.4%)를 기반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모바일을 통한 검색광고 수입 규모는 아직 웹을 통한 검색광고 수입규모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미국 인터랙티브광고협회(IAB)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광고시장은 310억 달러에 이르나 모바일 광고시장은 1년 만에 2.5배로 성장하긴 했지만 16억 달러에 불과했다.

인터넷 시장의 무게중심이 웹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검색 광고의 성장 둔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나 스마트폰 단말의 화면 크기 및 UI 상의 한계 등으로 인해 모바일 환경에서 광고료로 수익을 올리기가 웹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카카오도 수익모델로 고민하긴 마찬가지
 
그럼 전적으로 모바일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는 카카오와 같은 기업들은 어떤가? 이들 기업 역시 모바일에서 수익을 거의 올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에서 매출(수익)실적이 나오는 곳은 플러스친구(광고)와 유료이모티콘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결과 지난 2010년 ㈜카카오의 실적은 매출 3414만원에 40억원이상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적자규모는 153억으로 크게 늘어났다. 매년 적자의 폭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카카오톡은 친구와 메시지를 나누며 게임을 하는 게임센터를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은 게임 유료아이템을 판매,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안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카카오톡의 게임센터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는 쉽지 않다. ‘보이스톡’ 서비스와 ‘게임센터’간의 연관효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보이스톡’ 서비스가 게임센터 수익 증대에 얼마나 기여할지도 아직 미지수이다.

결국 향후 IT기업들의 비전 및 목표는 모바일 플랫폼에 집중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기업의 미래가치 역시에 이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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