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페이스북의 케즘, 국내 SNS엔 새로운 기회다

想像 2011. 7.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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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7억1천만명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빨간 불이 커지고 있다. 최근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페이스북 사용자수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초기 급성장 단계 이후에 찾아오는 '케즘'(Chasm: 일시적인 정체)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페이스북ㆍ트위터 등 SNS의 유행과 트랜드의 버블(거품)이 점차 꺼져가는 것 아니냐는 진단도 제기된다.

지난 3개월 페이스북 국가별 사용자수 변화추이를 보면 미국의 경우 페이스북  사용자수 2,47% 감소했으며 캐나다의 경우에는 페이스북 사용자수가 무려 10. 98%나 감소했다. 이러한 페이스북 사용자수 감소현상은 유럽으로도 전염되고 있는 듯한데 영국의 경우 지난 3개월간 페이스북 사용자수가 1.38% 감소했다.

국내의 페이스북 사용자수도 지난 3개월간 -5.82% 감소했다. 한때 400만명에 육박하던 국내 페이스북 사용자수는 지난 4월이후 격감 350만명이하로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회복해 37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아시아, 남미 등 개발도상국 가입자수의 급증으로 아직 전체 페이스북 가입자수는 여전히 증가추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증가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처럼  페이스북의 성장세가 예전만 같지 못한 것을 두고 "일시적인 현상일까요? 아니면 어떤 한계에 부딪힌 걸까? 논란이 많지만 대부분 페이스북이 초기 급성장 다음에 찾아 오는 케즘 상태에 빠진 것 같다고 말하는 전문가 많다


페이스북의 케즘(일시 정체), 왜? 

페이스북의 경우 초기에는 단순 호기심에서, 그리고 이후론 정보 유통과 인맥 쌓기에 모두 열광했지만 점차 이들 세대가 페이스북 자체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페이스북의 주사용자층인 30대ㆍ40대의 경우 사회 생활에 바쁜데다, 아주 친밀한 관계가 아니면 적극적으로 자기 표현을 안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 반면  ▷ 친구의 수가 많아질수록 점점 업데이트가 빨라지고 글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담벼락 서비스의 한계 ▷ 유행과 트랜드에 민감한 SNS 자체의 속성  ▷ 원하지 않는 지나친 개인정보 및 사생활 노출  ▷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는 자신만의 공간  등으로 인해 서서히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 .

또한 최근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에서 페이스북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10대 청소년들이 떠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와 눈길을 끈다. 많은 아이들이 자신만의 공간을 원해 페이스북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부모들에게 이들 공간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줌으로써 10대들에게서 자신들만의 공간을 빼앗아가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한 조사에서 10대 청소년 5명중 한명 꼴로 페이스북 계정을 가지고 있지만 더이상 이용하지 않거나 사용빈도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현상은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자신만의 공간을 원하지만 오히려 페이스북의 '개방과 공유'때문에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에서도 직장상사 등과 소셜 네트워크로 엮기게 되자 이것이 싫어 페이스북에서 탈되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는 것.

어떻든 페이스북은 '개방과 공유'을 장점으로 빠른 속도의 성장을 해 왔지만 이제는 지나친 '개방과 공유'때문에 사용자들이 이탈을 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케즘, 국내 SNS엔 기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급감소세로 가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향후 SNS는 프라이버시와 관련 "적절한 통제'의 범위를 놓고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얼마나 더 개방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잘 통제하는가'가 SNS의 미래를 결정하는데 관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SNS는 현재의 케즘을 뛰어 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을 제시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개방과 공유'라는 SNS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쓰레기같은 정보의 범람, 개인정보 및 사생활노출 등에 있어 '적절한 통제'를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페이스북 설립 멤버였던 데이브 모린(Dave Morin)이 친구 수를 50명으로 제한한 앱‘패스(Path)’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미투데이, 요즘 등 기존 SNS는 친구 수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 데이브 모린은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순 없다”면서 “패스는 사람들이 50명이 넘지 않는 선에서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과 보다 깊고 친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앱 '패스(Path)는 "적절히 통제된" SNS 모델을 새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관심의 촛점이 되고 있다.

또한 Google+도 모든 유저에게 단일 메시지가 적용되는 페이스북의 접근방식을 따르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은 유저가 근본적으로 결코 만난 적 없지만 방심한 상태에서 친구관계를 수락한 누군가를 배우자나 15년지기 친구와 동일한 온라인 인간관계로 형성하지만 Google+는 온라인 지인에 대해 별도로 'Circles'를 생성할 수 있으며, 각각의 Circles에 다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이 점은 아직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제외하고는 페이스북에 견줄만한 소셜 플랫폼이 갖지 못한 국내 포털들에게 시작하는 바가 크다. 네이버든 다음이든, 네이트든 지금 페이스북과 유사한 소셜 플랫폼을 새로 구축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구축하기도 힘들고 구축해도 '카피캣'에 불과해 경쟁력을 갖추기도 힘들다.

오히려 'Path', 'Google+'와 같은 현 페이스북의 문제점을 보완한 새로운 소셜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오히려 기존 블로그, 카페, 미니홈피의 장점을 살리면서 페이스북과 같은 '개방과 공유'가 부분적으로 가능한 그러면서도 사용자가 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컨버전스(융합) SNS 모델을 독창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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