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아이클라우드로 다시 한번 애플에 허를 찔린 삼성

想像 2011. 6. 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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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6월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애플 세계 개발자회의(WWDC)에서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iCloud)를 공개했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클라우드에 대해 “디지털 허브를 구름(클라우드) 속으로 옮겼다”고 표현했다.

아이클라우드는 한번 구입한 음원을 애플 단말기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음악공유 서비스인 ‘아이튠스 클라우드’,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된 음원(불법 음원이라고 해도 상관없다)을 언제 어디서든 애플 단말기를 통해 스트리밍 방식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인 '아이튠스 매치, 애플 단말기에 저장된 사진을 자동으로 아이클라우드에 업로드 해 주는 서비스이인 '포토스트림', 애플의 오피스 프로그램 ‘아이웍스(iWorks)’의 문서를 자동으로 아이클라우드에 업로드 해주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문서 클라우드', 주소록, 스케줄러, me.com 주소의 이메일 등을 자동으로 동기화 해주는 '모바일미' 서비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애플이 아이클라우드를 발표하자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는 이미 예상했던 일인만큼 겉으론 태연한 척하고 있지만 실제 속마음은 결코 편할 수가 없다.


■ 삼성, 아이클라우드 대항마 '웹센트리' 준비중 ■

삼성전자는 현재 애플 '아이클라우드'에 대행해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웹센트리’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웹센트리는 메일주소, 연락처, 일정 등을 비롯한 정보들과 사진·동영상 등 각종 멀티미디어 파일을 서버에 저장해놓고 갤럭시S, 갤럭시탭 등의 정보기기로 언제든지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웹센트리'는 애플 아이클라우드의 구버전이자 실패한 서비스인 '모바일미' 수준에 머물 듯하다. 즉 웹센트리는 메일주소, 연락처, 일정 등을 비롯한 데이터들을 백업, 동기화하거나 사용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진·동영상 등 파일을 서버에 임시 저장해 놓는 기존 웹하드와 비슷한 정도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 삼성의 클라우드 서비스 '웹센트리'의 한계 ■

이렇게 보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웹 센트리'는 애플 아이클라우드에 대항하기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① 삼성전자 사용자 풀(Pool)은 독자적인 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할 만큼 크지 않다.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폰, 아이팟 터치, 아이패드 등 iOS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기기들을 2억대가량 팔았다. 삼성전자는 '웹센트리'가 안드로이드 OS는 물론 바다 OS, 윈도폰7 OS 등을 멀티로 지원한다고 해도 수천만대에 불과해 애플과 같은 독자 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없다.

현재로선 애플 아이클라우드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모든 단말기든간에 호환이 가능한, 그래서 단말기수나 사용자수에서 애플을 앞서는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뿐이다.

②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했다. 

애플은 현재 ‘아이튠스’를 기반으로 지금까지 150억곡의 노래를 판매했고 북미 디지털음원 시장 9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메이저 음반사 5개와 동맹도 끈끈하다. '아이북스토어'를 통해 지금까지 1억3000만개의 e북을 팔았다. 동영상 등에서도 이 같은 노하우를 전이할 경우 애플은 막강한 클라우드 생태계를 가져갈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디지털 음원이나 e북 등의 콘텐츠부문에선 사실상 손놓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아이튠스 클라우드’, '아이튠스 매치, '문서 클라우드' 등은 삼성전자 혼자 힘만으로 제공하기 힘든 서비스이다


■ 애플를 따라 잡자니 구글 의존도 점점 높아져 ■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서비스 '웹센트리'는 삼성전자의 고육지책이긴 하지만 '반쪽가리'에 불과해 애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어렵다. 아이클라우드는 애플이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에서 취약한 삼성전자의 허를 다시 한번 찌른 셈이다.

① 애플 아이클라우드에 대항하려면 구글만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삼성

현재 단말기수나 사용자수에서 애플(iOS)의 대항마는 구글(안드로이드)뿐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한개라도 더 많은 제품을 팔기 위해선 구글이 빠른 시일내에 경쟁력있는 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해 주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제품들간에만 연동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더 그렇다. 오히려 삼성전자 제품이든 LG전자제품이든, HTC 제품이든, 모토로라 제품이든 서로 호환되는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가 훨씬 더 매력적이다.

또한 애플 아이클라우드의 '아이튠스 클라우드'나 '아이튠스 매치', '문서클라우드'에 대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는 구글과 MS밖에 없다. 현재 구글은 인터넷에 연결만 돼 있으면 문서 작성·편집이 가능한 구글독스(docs)을 서비스중이며 지난 5월 개최된 개발자회의에서 클라우드 음악·영화 서비스를 공개한 상태이다

그런데 구글은 애플보다 먼저 클라우드 서비스에 발을 들어 놓기는 했지만 애플과 같은 강력한 하드웨어 라인업이 없어 완벽한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하는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② 독자적인 생존력은 커녕 점점 '구글'이라는 수렁에 빠져 들고 있는 삼성

애플을 따라 잡기 위해 그동안 삼성전자는 자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H/W에서 스펙경쟁을 통해 우위를 확보하는 한편 OS는 구글 안드로이드의 적극적인 지원을 끌어내는 전략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OS를 100% 구글에 의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자사 바다나 MS 윈도폰7에 양다리를 걸쳐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애플이 아이클라우드를 공개하면서 삼성의 독자 생존력은 점점 떨어지고 점점 구글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제품을 팔기 위해선 구글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및 콘텐츠 생태계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되고 그결과 안드로이드 OS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 콘텐츠 모두를 구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삼성전자는 구글의 '하청업체'내지 '머슴'이나 다름없는 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대안을 찾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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