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SK텔레콤의 '무제한 서비스'는 결국 자충수

想像 2011. 5. 1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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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스마트의 보급확산과 이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급증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타사와의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 특히 아이폰 열풍속에서 KT와의 차별화를 위해 -  내걸었던 정책들을 하나둘씩 폐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무제한 T데이터 셰어링'을 사실상 폐지한데 이어 'T WiFi존 개방 정책'의 포기를 선언했다. 이제 남은 것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폐지뿐이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폐지도 시간의 문제이지 결국 폐기될 것으로 보여 SK텔레콤이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를 위해 내걸었던 '무제한 서비스'들이 결국 자충수가 될 듯하다


무제한 T데이터 셰어링 폐지

SK텔레콤은 아이폰을 출시하기 직전인 지난 3월9일 'T데이터 셰어링'을 폐지했다. OPMD 서비스인 'T데이터 셰어링'은 이동전화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용량을 태블릿PC 등 다른 기기와 나눠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이전에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은 OPMD를 통해서도 무제한 데이터를 쓸 수 있으나 현재에는 요금제별로 나눠 쓸 수 있는 데이터가 700MB에서 2GB로 제한돼 있다.

T WiFi존 무료 개방 폐지

SKT 텔레콤은 5월 19일 무선 인터넷 고객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T 와이파이존' 이용정책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7월1일부터는그동안 'T WiFi존'을 무료로 이용했던 KT나 LG U+가입자는 SK텔레콤의 'T WiFi존'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현재 T와이파이존을 이용하는 타사 가입자는 50%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지난 4월말 현재 T와이파이존은 3만8000개로,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6만2000개 국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10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와이파이망 구축을 강화하면서 'T 와이파이존'을 개방형으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보급확산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함에 따라 자사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보니 SK텔레콤은 'T WiFi존' 무료개방을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된 것.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

이제 남은 것은 SK텔레콤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는 것뿐이다.

표면적으로 SK텔레콤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폐지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행사장에서 무제한 요금제 폐지 논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을 향해 "지금 (무제한으로) 쓰시는데 문제 있느냐"며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는 유지할 것이다. 여력도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믿기는 힘들다. SK텔레콤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폐지에 반대하는 이유로 '소비자와의 약속'을 들고 있다.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도입했는데 1년도 안 돼 폐지하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게 된다는 것. 하지만 이미 SK텔레콤은 '소비자와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이다.

SK텔레콤의 실제 속내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를 괜히 먼저 꺼집어 내었다가 여론의 몰매만 두들겨 맞을 것이 뻔한 상황에서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것인가'를 놓고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SK텔레콤은 직접 대놓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를 추진하는 못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정부 통신요금 태스크포스(TF)에서 통신요금 인하 방안과 함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를 결정하면 못 이기는 척 따라가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따라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페지는 시간의 문제이지만 결국 폐지될 수 밖에 없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페지는 세계적 추세이다.

무제한 서비스는 결국 자충수

'무제한 T데이터 셰어링'나 'T WiFi존 무료 개방'이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등 '무제한 서비스'는 통신시장에 대해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결국 얼마 못가 폐지 될 수 밖에 없는 정책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그럼에도 SK텔레콤이 이들 정책을 발표하고 TV CF등을 통해 적극 홍보한 것은 KT가 '아이폰'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스마트폰 가입자들을 대거 KT에 뺏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SK텔레콤도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유통한다. 이제는'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때문에 KT에 스마트폰 가입자를 뺏길 가능성은 없다. 보다 중요한 것은 '통화 품질'이다. 예컨대 아이폰4를 구매하려는 사람이, 갤럭시S2를 구매하려는 사람이 KT를 통해 가입할지, SK텔레콤을 통해 가입할지 결정하는데 있어 '통화 품질'이 매우 중요해 진 것이다. 따라서 자사 가입자들의 '통화품질'를 떨어뜨리는 '무제한 T데이터 셰어링', 'T WiFi존 개방'이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무제한 서비스'의 '폐지'는 여론의 몰매, 소비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 올 것이 뻔하다. 1년전에 급하게 내놓은 '무제한 서비스'란 '무리수'가 '1년만에 '자충수'가 되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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