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망투자때문에 통신비 못내린다. 과연 그런가?

想像 2011. 4. 9. 08:00
반응형
최근 통신비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정부 일각 및 시민단체에서는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통신비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통신업계는 "통신비는 이미 내릴 만큼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통사들은 급증하는 트래픽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우회망을 확보하고 LTE(롱텀에볼루션), 와이브로 등 4G 서비스를 겨냥한 차세대 서비스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투자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추가 통신비 인하는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지난 3월 6일 일간신문사 기자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통신비 인하 방안과 관련해 "구글과 애플이 카드사를 인수하는 등 통신산업은 이제 경계가 없는 복합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망고도화 등 투자도 해야 하는데 수익이 난다고 해서 무작정 요금을 내리라고 (사업자들에) 강하게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밝혀 통신사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 했다.

일반 이동통신망으로는 늘어나는 트래픽 수요를 충당할 수 없어, 각사별로 와이파이, 와이브로 등 우회망을 대규모로 구축하고 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모바일 가입자를 고려하면 네트워크 고도화 자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투자자금이 필요하기에 통신비 인하는 안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아래 도표>에서 알 수 있듯이 SK텔레콤과 KT의 이익잉여금은 약 10조원에 이른다. SK텔레콤은 10조6,900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고 KT는 9조 3,718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나마 SK텔레콤은 이익잉여금이 매년 5천억원~1조원정도씩 늘고 있다.

SKT 2006/12 2007/12 2008/12 2009/12 2010/12
매츨액 106,509.5 112,859.0 116,746.6 121,011.8 124,599.9
영업이익 25,843.7 21,715.4 20,599.0 21,793.4 20,349.9
이익잉여금 78,447.5 89,058.6 95,010.2 99,592.9 106,902.2

KT 2006/12 2007/12 2008/12 2009/12 2010/12
매츨액 117,720.7 119,363.8 117,848.4 159,061.7 202,335.2
영업이익 17,371.4 14,337.2 11,133.9 6,115.5 20,533.0
이익잉여금 93,539.1 96,990.2 98,141.2 95,954.6 93,718.0

이익잉여금은  영업활동, 자본 거래로 벌어 들인 자금을 사내에 쌓아 놓은 자금이다. 이처럼 이익잉여금이 많다는 것은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반대로 돈이 넘치는데도 투자는 하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놓고만 있다는 부정적 요소도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요금 인하 요구가 제기될 때마다 이동통신 산업이 장치산업이어서 투자 부담이 큰 만큼 요금을 내릴 수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 해왔지만 실제로는 수익의 대부분을 차곡차곡 쌓아 놓고 있을뿐 투자에는 소극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에도 이익잉여금이 7,310억원이나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36%정도를 쌓아놓고 있는 것.

사실 통신사들이 볼멘소리를 하지만 영업이익률도 결코 낮은 것이 아니다. 스마트폰 전쟁으로 마케팅 비용이 엄청나게 증가했다는 2010년의 영업이익률을 보면 SK텔레콤이 16.3%, KT가 10.1%로 시장평균보다 훨씬 높다.

결론적으로 말해 망고도화 등 투자도 해야 하는데 수익이 난다고 해서 무작정 요금을 내리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최시중방송통신위원장이나 이통사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낮아 보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