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구글 없는 삼성전자나 T스토어 생각할 수 없는 이유

想像 2011. 1.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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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권에도 못 들었던 삼성전자가 지난해 안드로이드폰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면서 HTC를 제치고 스마트폰 점유율 4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애플 앱스토어 때문에 사실상 무장해제를 당했던 SK텔레콤의 모바일 오픈 마켓도 'T스토어'를 통해 누적 다운로드 1억개를 넘어서면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이러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T스토의 재기에는 '구글'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만약 '구글'이 없었다면 애플에 밀려 삼성전자는 여전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을 것이고 SK텔레콤 T스토어는 앱스토어 시장에 이름조차 내밀지 못했을 것이다. 


 ■ 안드로이드폰 점유율 1위 삼성전자 뒤엔 구글의 지원이 있다 ■


삼성전자는 2011년  전체 스마트폰 라인업 중 50% 이상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OS를 중심으로 자체 플랫폼인 바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7 등 멀티 OS 전략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잡는다는 방침이다.

2010년 삼성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갤럭시S’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며 지난 3분기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또한 스마트패드(태블릿PC) ‘갤럭시탭’에도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며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내년에도 구글과 전략적 동반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차세대 모바일 기기에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의 차세대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버전을 최초로 탑재한 전략 스마트폰 ‘넥서스S’와 안드로이드 2.2(프로요)버전을 적용한 ‘갤럭시 플레이어’를 내놓았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삼성전자의 이러한 권토중래는 구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구글이 애플 iOS에 대응하여 안드로이드 OS를 만들어 주었기에 애플의 아이팟터치-아이폰-아이패드에 대응하는 갤럭시플레이어-갤럭시S-갤럭시탭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었다.

거기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1.6에서 안드로이드 2.1 이클레어,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안드로이드 3.0 허니컴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기능과 성능을 발빠르게 업그레이드해 준 탓으로 애플의 아이폰 3GS, 아이폰4, 아이패드 제품에 맞설 수 있는 제품을 삼성전자가 만들 수 있었다. 만약 구글의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가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삼성전자의 힘만으로 애플에 대항하는 것은 역부족. 아니 불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애플이 iOS 4.0을 발표하고 아이폰4을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구글 안드로이드 OS가 1.X에 머물러 있었다고 한다면 갤럭시S 출시는 커녕 출시되었다고 해도 아이폰4에 완전 참패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구글이 태블릿 PC에 적합한 구글 안드로이드 3.0 허니컴을 제때 만들어 주지 않았다면 2011년 애플 아이패드의 독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수수방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삼성전자의 Come Back은 결국 구글의 Back Up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1억 다운로드 기록한  SKT T스토어 뒤엔 구글의 방임이 있다 ■


SK텔레콤은 티스토어가 최근 일 평균 다운로드 100만건, 유료 앱 매출 1억원에 이어 28일 누적 다운로드 1억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총 등록 콘텐트수는 7만6000여 개로 오픈 당시보다 약 3.5배 늘어났으며, 최근 매일 300여건씩 새로운 앱이 등록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물론 이 숫자는 과장된 면이 있지만)

하지만 이러한 SK텔레콤 T스토어의 화려한 부활도 결국은 구글 안드로이드 OS의 힘에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대한 구글의 방임에 힘입은바 크다는 것.

SK텔레콤이 T스토어를 통해 안드로이드 OS용 앱을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는 장터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구글의 '암묵적 허용(오픈 정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구글이 애플처럼 안드로이드 마켓을 꽉 쥐고 흔들었다면 T스토어는 애시당초 설립이 안된다. T스토어의 대부분 앱이 안드로이드용이라는 것 주지의 사실.

거기다 SK텔레콤 T스토어는 안드로이드 마켓에 대한 구글의 무관심 내지 방임 덕택에 반사적 이익도 얻었다. T스토어는 불법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오픈 당시부터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을 제공한 반면 안드로이드 마켓은 별도의 앱 관리를 하지 않아 불법복제가 만연한 결과 국내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마켓보다 T스토어를 선호한 것이 주효했다.

거기다 우리나라의 경우 작년 7월에서나 되서야 유료결제 서비스가 시작된 점,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게임을 심의과정 없이 올릴 수 있게 돼 있어, 모든 게임에 대한 사전 심의를 규정해 놓은 국내법과 충돌이 발생함에 따라 구글은 게임 카테고리의 국내 서비스를 차단한 점 등도 SK텔레콤 T스토어의 성장에 기여했다.


결국 현재 삼성전자나 SK텔레콤 T스토어는 자신의 힘만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 아니라 구글이라는 원군의 힘을 빌려 가까스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삼성전자나 SK텔레콤 T스토어의 성공의 지속 여부는 구글과의 '불안전한 동맹관계'이 어떤 식으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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