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한국 SNS 증가율 세계2위, 현실은 암울

想像 2010. 9. 2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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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Comscore)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나라의 SNS 사이트 방문자는 2천50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율은 주요국 중 2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러시아가 1년 전에 비해 74% 늘어난 3천500만명의 방문자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를 앞질렀다.

독일(3천800만명)과 브라질(3천500만명)이 각각 47%의 증가율을 나타냈고, 인도(3천300만명)가 43%, 일본(3천200만명)이 35%, 미국(1억7천400만명)이 33%, 프랑스(3천300만명)가 3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국의 지난 7월 SNS 사이트 방문자는 3천500만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5% 늘어났다. 중국의 방문자 수는 9천700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증가율은 추정이 어려워 제외됐다. 컴스코어가 추정한 7월 전 세계 SNS 사이트 방문자는 9억4천500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 늘어났다.

국내 SNS시장 트위터, 페이스북 등 외산 주도


그러나 이처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SNS시장이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국산 SNS가 아닌 트위터, 페이스북 등 국외 SNS의 국내 성장세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SNS시장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현재 국내 트위터 사용자는 100만명, 페이스북 사용자는 16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트위터, 미투데이 추월. 토종 SNS에 직격탄


트위터는 순 방문자 수에서 줄곧 국내 최대 마이크로블로그인 미투데이에 뒤지다가 지난 3월 넷째 주부터 추월했다. 트위터는 4월 둘째 주이후부터는 현재 순방문자수, 페이지뷰, 사용시간 전 영역에서 앞서있다. 

일부 국산 SNS는 직격탄을 맞고 쓰러졌다. SNS `플레이톡`을 운영하는 한소프트는 플레이톡 서비스를중단했다. 트위터와 유사한 플레이톡은 2007년 초에 한국형 SNS를 표방하며 출범했지만 결국 트위터 열풍을 이겨내지 못했다.

SNS 붐이 일며 지난해부터 토종 SNS를 표방한 야그, 스타플, 스푼, 톡픽, 토그, 잇글링, 런파이프 등이 연달아 선보였지만초반 수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이후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페이스북  빠른 성장세, 국내시장 본격진출설


IT업계는 페이스북 국내 정식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이 국내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7월 22일 페이스북의 인터내셔널 매니저 하비에르 올리반이 “가입자 수가 급증하는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으며, 한국인들에게 멋진 경험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힌데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8월 20일 페이스베이커스에 따르면 현재 페이스북 국내 가입자 수는 이미 16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4월 50만명을 돌파한 이래 불과 4개월만에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현재 페이스북의 국내 사용자 증가 추세는 세계에서 5위를 기록할 정도로 가파르다.

또한 랭키닷컴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국내 페이스북의 방문자 수(UV)는 44만5000여명에서 1년만에 322만4000여명으로 723.4% 늘어났다. 국내 토종 서비스인 싸이월드의 UV가 1600만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할 때 아직 5분의 1 이하에 불과하지만 싸이월드의 UV가 지난 1년간 정체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 정식 서비스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페이스북이 빠른 성장세는 보이고 있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이 때문에 국내 SNS시장에는 세계적 경쟁력을 갗준 페이스북이 한국시장에 진출할 경우,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넥스트 싸이월드 ⓒ로그 페이스북 따라하기


이처럼 페이스북 국내진출이 가시화되자 가장 긴장한 곳은 SK컴즈의 싸이월드. 그러나 넥스트 싸이월드를 표방하며 지난 15일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개방형 SNS인 `ⓒ로그`를 보면  페이스북 복사판이라고 할 정도 페이스북과는 큰 차별점이 없다.

ⓒ로그의 '친구추천' 기능도 페이스북이 이용자가 자신의 친구 뿐 아니라 자신과 연관된 사람들까지도 널리 인맥을 넓힐 수 있도록 개발한 `알수도 있는 사람`이란 기능과 유사하다.  또한 친구들의 글이나 사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로그의 `모아보기` 기능도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기능과 유사하다. 곳곳에 페이스북 따라하기 냄새가 강하게 난다.

이미 SNS의 비즈니스 모델은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로그가 2500만명의 회원을 가진 국내 최대 네트워크를 기반을 둔 SNS이지만 이 틀을 깨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울타리가 있었던 과거와는 다른 시장 환경


무엇보다 과거와 달리 국내 SNS시장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울타리(장벽)이 없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국내 모바일 서비스 이용자들이 TGIF(트위터,구글,아이폰,페이스북)로 대변되는 세계 트렌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근 KT가 애플 아이폰4의 예약판매를 시작하자 마자 첫날 하루동안 13만대를 판매한 것이 단적인 예이다

최근 보도된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 데이터를 보면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이용자와 25세에서 34세 사이의 이용자가 전체 이용자 중 각각 32%, 4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왔는데 스마트폰 주사용자층이자 SNS에 매우 관심이 많은 계층들이다.

트위터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할 무릅, 트위터에 대한 국내 평가는 "김연아인기에 힘입은 반짝효과일 뿐이다" 등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이 주류였다. 그런데 현재 토종 서비스인 미투데이는 트위터에 완전 밀려난 상태이다. 이렇게 된데는 아이폰 열풍과 스마트폰 확산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트위터에 이어 페이스북도 한국인이 사용하기 어렵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한국내 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이들 스마트폰 사용계층들은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면서 이슈가 되고 있는 페이스북에 대해 높은 관심과 함께 적극적인 수용 태도를 보일 수 있다.

따라서 국내 SNS업체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만들어 놓은 SNS 비즈니스 모델의 틀을 깨지 않는 한 국내 SNS시장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의해 주도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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