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중국의 패스트패션 온라인 쇼핑 플랫폼 '쉬인(SHEIN)'의 무서운 경쟁력과 디자인 뻬기기

想像 2021. 8. 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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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SHEIN)'은 2008년 설립된 중국의 패스트패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다. 10여년 전 자라, H&M 등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주도하는 시장에 끼어들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작년 연간 매출이 100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한다. 8년 연속 매출 100%를 초과 달성하는 기록을 쓰고 있다.

쉬인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장에 출시된 의류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한다. 가격이 저렴하고 시장의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쉬인이 디자인한 의류 등은 중국에서 만들어져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 쉬인은 아마존을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쇼핑앱이 됐다. 앱 추적회사인 앱애니와 센서타워에 따르면, 쉬인은 지난 5월 17일 미국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쇼핑앱 자리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쉬인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작년보다 3배 이상 매출이 상승했다”며 “명실상부한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패스트 패션브랜드가 됐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비상장인 쉬인의 가치가 300억달러(34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쉬인의 경쟁력


쉬인의 경쟁력은 매우 싼 가격에 트렌디한 디자인의 패션 아이템을 한번에 수천개씩 출시한다는 것.  쉬인의 비즈니스 모델은 한마디로 더 싸게 · 더 빠르게 · 더 다양하게…이다. 

 

매우 싼 가격 

쉬인의 가장 큰 매력은 매우 싼 가격이다. 요즘 유행하는 100% 비스코스 소재의 플로럴 프린트 미디 드레스 2만5300원, 코튼 소재 클래식 더블브레스티드 트렌치코트 4만1100원, 스트레치 스키니진 2만2100원 등 쉬인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가격’이다. 특히 항상 디스카운트 코드나 바우처를 제공하므로 실제 지불 가격은 여기서 10∼20% 낮아진다. 일정금액이상 구매하면 한국내 배송지까지 무료배송도 된다. 

 

최신 트렌드 

 

그렇다고 제품이 후지지도 않다. 쉬인은 최신 트렌드의 제품을 제공한다. 쉬인은 중국 주강 삼각주(Pearl River Delta)의 가먼트 생산 기지에서 소싱하기 때문에 샘플 제작에서 출고까지 3~5일밖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쉬인이 제공하는 신상품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의류와 잡화를 포함해서 쉬인은 매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2500∼4000개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니 우리나라 동대문 패션이 몰락의 위기를 맞지 않을 수밖에 없다.

 

온라인 플랫폼

쉬인은 H&M이나 Zara와는 달리 온라인 플랫폼에 집중한다. 사람들은 이제 스마트폰을 통해 앱으로 쇼핑하는 데 익숙하다. 특히 Z세대(1995년∼2012년 출생)의 60%는 쇼핑 앱을 사용한다. 쉬인은 이러한 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만큼 앱트래픽이 72%(웹트래픽은 28%)을 차지하는데 이는 자라의 36%, H&M의 25%에 비해서 2∼3배나 높다.

 

한편 쉬인은 고객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하고 새로운 기능을 즐길 수 있도록 상품 페이지에 비디오 추가, 플래시 세일 기능, 트렌드와 의류 카테고리를 분류하는 등 앱을 자주 업데이트한다.   


SNS 마케팅

또한 쉬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케팅한다. 특히 비디오를 좋아하는 Z세대가 즐겨보는 유튜브와 틱톡(TikTok)은 쉬인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매체다. 또한 쉬인은 가장 먼저 인플루언서를 사용한 의류회사 중 하나다. 쉬인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2011년 시작했으며,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부터 대형 셀러브리티까지 다양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1000명∼10만명의 팔로워)들은 주로 비디오를 포스팅하고 제휴 커미션(affiliate commissions)를 받는다. 이들의 비디오에서 링크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구매하게 되면 인플루언서는 매출의 10∼20% 수준의 커미션을 받게 된다. 이는 일반적인 기준인 2∼4%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준이다.

타깃 고객이 좋아할 만한 메가스타급 인플루언서나 셀러브리티를 활용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인물로는 490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틱톡의 인플루언서 아디슨 레이(Addison Rae)와 뮤지션인 메간 디 스탤리언(Megan Thee Stallion), 케이티 페리(Katy Perry), 코트니 카다시안(Kourtney Kardashian) 등이 있다. 이들과 파트너십으로 컬렉션이나 쉬인의 앱에서 버추얼 콘서트 등 쉬인 고객의 관심을 모으는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쉬인의 뻬기기


그러나 쉬인에 올라온 제품들을 보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디자인들이 엄청 많다. 타사제품의 디자인을 100% 그대로 뻬긴  '짝퉁'이라고는 말하기는 어렵지만 특정 브랜드를 떠올릴 정도로 디자인적으로 매우 유사한 제품들이 엄청 많다. 쉬인의 치밀하게 계산된 '디자인 뻬기기'라고나 할까. 아무튼 쉬인의 성공에는 치밀하게 계산된 '디자인 베끼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쉬인은 2018년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 브랜드 로고 디자인을 베껴 제품에 활용하다 고소를 당했던 적도 있다. 리바이스 청바지의 상징과 같은 청바지 뒤 포켓의 아치형 스티치를 의미하는 '아규레이트(Arcuate)' 기법을 표절한 혐의이다. 그외 영국 패션 브랜드 닥터마틴의 신발 제조 기업 에어웨어 인터내셔널은 쉬인을 상표권 및 지식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고소했다. 미국 액세서리 브랜드 키케이(Kikay)도 쉬인의 '디자인 베끼기'를  "정말 악명 높은 행위"라고 비난했다. 향후 쉬인의 폭발적인 성장세도 상표권 지식재산권 문제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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