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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해외여행

[코로나 끝나면 다시 가 보고 싶은 곳] 세상과는 동떨어진 듯한 평화로운 도시, 라오스 루앙프라방(Luang Prabang)

by 想像 2021.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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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해외 여행을 못 간지도 이제 2년이 된 것 같다. 못 가니 더 가고 싶다고 옛 여행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 오른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기억에 떠 오르는 곳이 바로 라오스의 '루앙프라방'.

 

라오스는 동남아에서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그중에서도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은 천혜의 대자연을 제일 그대로 품고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도시 곳곳에 자리한 30여 개 사원은 루앙프라방이 수도였던 18세기 당시 모습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있으며 푸시 언덕부터 메콩강 크루즈 투어, 루앙프라방 야시장, 왕궁 등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이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맑고 깨끗한 자연, 그리고 그 속에서 느긋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삶의 방식은 바쁜 발걸음을 절로 늦추게 한다. 누구라도 한번 가보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도시이다.

 

1. 푸시 언덕(푸시산)

 

푸시 언덕에서 루앙프라방의 아름다운 대자연을 감상해보자. 약간의 체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정상 높이가 100m밖에 되지 않아 큰 부담은 없다. 오전에는 사람도 적은 데다 날씨도 시원하고 그늘이 많다는 장점이 있지만, 푸시 언덕의 진면목은 늦은 오후에 볼 수 있다. 해 질 무렵 언덕을 오르면 도시를 둘러싼 낮은 산 어깨로 태양이 저무는 일몰이 그렇게 황홀하다. 

 

푸시언덕에서 내려다 본 루앙프라방

2. 왕궁 (하우 캄)

 

메콩강을 따라 지어진 라오스의 왕궁이자 박물관.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중 하나로, 현지에서는 ‘하우 캄(Haw Kham)’이라는 공식 명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1904년 지어질 당시 당대 왕이었던 시사방봉과 그의 가족이 실제로 거주했다. 1975년 라오스 내전으로 공산주의 체제가 시작되고  라오스 왕정이 무너지면서 왕족들은 따로 유폐된 뒤 왕궁은 박물관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왕궁은 프랑스 식민 지배의 영향으로 라오스 전통 방식에 프랑스 미술 양식이 접목돼 지어졌다. 궁전 입구에는 금빛 장식과 이탈리아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계단을 볼 수 있으며, 외벽은 벽화로 가득하다. 경내에는 라오스 왕족의 유물과 다양한 불상이 전시돼있는데 그중에서도 83cm 높이의 불상 프라방(Phra bang)이 제일 유명하다. 이 불상은 금과 은, 청동으로 주조된 것으로 무게만 50kg에 달한다. 

 

왕궁내 Haw Pha Bang

3. 왓 씨엥통

 

왓 씨엥통(Wat Xiengthong)은 라오어로 ‘황금 도시의 사원’이라는 뜻이다. 루아프라방 시내 중심에 자리한 불교 사원으로, 메콩강과 남칸강이 만나는 곳에 지어졌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독특하게도 이곳은 마치 우리나라처럼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반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사원은 1559년에서 1560년 사이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1975년 라오스 공산화 이전까지 왕족을 위한 사원으로 사용됐으며, 즉위식과 장례식 등의 큰 행사가 모두 왓 씨엥통에서 열렸다. 긴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도원으로 운영되고 있어 젊은 승려들을 볼 수 있다. 현재는 불교 사원뿐 아니라 전통 라오스 예술품과 건축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예술작품은 붉은색 유리로 모자이크한 ‘생명수(Tree of life)’라는 벽화 작품이다. 이외에도 벽에 기대고 서 있는 커다란 부처 입상(立像), 황금빛 사원 외벽과 작은 장례식장이 볼만하다.

 

왓 씨엥통(Wat Xiengthong)의 ‘생명수(Tree of life)’라는 벽화 작품

4. 꽝시 폭포


‘사슴 폭포’라는 뜻의 꽝시 폭포(Kuang Si Waterfall)는 루앙프라방 최고의 야외 액티비티 장소로 손꼽힌다. 계단식으로 형성된 폭포로 총 3개 층으로 이루어졌다. 오묘한 에메랄드색으로 빛나는 폭포수도 아름답다. 종일 수영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꽝시 폭포는 반롱(Ban long)마을 인근에 있으며 하루 종일 수영을 즐기고 주변에 그늘 쉼터도 있어 피크닉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꽝시폭포

5. 루앙프라방 야시장 및 아침 시장

 

루앙프라방의 하이라이트! 바로 야시장이다. 시사방봉 거리를 따라 가득 메운 점포들은 전통 수공예품과 전통 의상, 라오스 간식 등을 판매한다. 아침 시장도 야시장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현지 식당과 노점상에게 좋은 물건을 공급하는 중심지 역할을 하는 아침 시장에서는 신선한 육류와 생선 등의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아침 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선한 망고와 오렌지 등 과일은 꼭 먹어보자. 골목길 여기저기에선 달콤한 팬케이크, 그릴 소시지, 조각 과일 등도 판다.

루앙프라방 야시장

6. 싸이 밧


루앙프라방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보려면 새벽 거리로 나서라는 말이 있다. 바로 ‘싸이 밧(Sai bat)’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아침 시장을 둘러보다 보면, 현지 승려들이 짙은 황색 장삼을 두르고 맨발로 사람들에게 공양하는 이색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탁발 행진은 매일 오전 5시에서 7시 사이에 열린다.

 

도시 곳곳의 사원에서 쏟아져 나온 스님들은 침묵을 지키며 탁발을 시작한다. 현지인들은 무릎을 꿇고 찹쌀 등 음식을 공양하는 대신 스님들의 축복 기원을 받는다. 오직 라오스에서만 볼 수 있는 이 진귀한 풍경은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특별한 순간이다.  

싸이 밧 모습

7. 메콩강 크루즈


천혜의 대자연을 간직한 곳답게 루앙프라방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크루즈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후아이 사이(Huay xai)에서 롱보트를 타고 루앙프라방까지 가는 코스는 경치가 제일 뛰어나기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메콩강 크루즈 등 1시간부터 1일 투어까지 다양한 종류의 투어가 마련돼있어 여행 일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다.

 

메콩강 크루즈

8. 예쁘고 친절한 호텔

 

루앙프라방에는 비싸지 않으면서도 깨끗하면서도 이국적인 호텔들도 많다. 친절한 편이며 룸 서비스도 대체로 좋다. 아침 조식도 메콩강 강가에 앉아 먹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다.

 

예전에 묵었던 호텔 

9. 걷기 좋은 도시

 

루앙프라방은 전 세계에서 도보로 여행하기 좋은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대부분 호텔, 호스텔 등 숙소가 루앙프라방 시내 중심부에 있어 여유롭게 걸어 다니기 좋다. 중심과 조금 떨어져 있어도 충분히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조용하고 걷기 좋은 도시 

10. 맛있는 것이 많은 도시

 

솔직히 말하면 라오스는 미식의 나라는 아니다. 하지만, 루앙프라방은 태국, 베트남, 중국 등 인접국 음식과 비슷하면서도 라오스만의 특징이 잘 녹아있는 라오스 음식뿐만 아니라 프랑스, 이태리 요리 등 이색적이고 맛있는 음식들이 많다. 

 

루앙프라방의 한 레스토랑 모습

이처럼 매력적인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이지만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직항이 없어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을 경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비엔티안에서 루앙프라방으로 가지만 육로로 가는 경우 방비엥에 들렸다 루랑프라방으로 이동한다. 다만 도로상태가 안 좋아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든 코스지만 그것이 또 다른 여행의 묘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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