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제2의 반도체, 차세대 성장 엔진 '배터리'

想像 2021. 1. 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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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전기차 배터리 

 

미래에셋대우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규모는 지난해 15조1000억 원에서 올해 25조 원으로 1년 만에 약 60%가 성장하고, 2023년까진 95조8000억 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부터 5년 동안 시장규모가 6배 이상으로 급성장한다는 얘기다.

 

 

해외 시장조사업체의 분석도 비슷하다.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5년 약 18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약 169조 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는 메모리반도체 시장보다 큰 수준이다. 6년 안에 한국의 최대 수출품이 메모리반도체에서 전기차 배터리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성장 전망이 오히려 보수적인 분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의 경우 전기차 판매량을 지난해 205만 대(보급률 2.2%)에서 2025년 1602만 대(보급률 12.2%)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제한 뒤 배터리 시장 규모를 추산한 것이다. 하지만 파리기후협약 이후 선진국들이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면서 유럽은 2025년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의 25%를, 중국은 20%를 각각 차지할 것이란 관측도 우세하다. 2030년을 전후해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전기차 비율이 40∼50%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전기차용 배터리가 선박, 열차, 건설장비, 전기트럭, 전기스쿠터, 전기버스, 전기자전거, 무선청소기 등 다양한 곳에 탑재되고 있는 것도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실제로 유럽 국가들이 자국 항구에 드나드는 선박에 대한 매연규제에 나서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기차 배터리의 선박 탑재 움직임이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삼성SDI와 함께 개발한 선박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에 대해 노르웨이 선급인 DNV-GL로부터 형식 승인을 받기도 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한·중·일 삼국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월~11월 기준 전세계에 판매된 전기차(EV·PHEV·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CATL이 24.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CATL은 지난해 1~10월까지 LG에너지솔루션에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이 회복되면서 다시 1위를 탈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권 업체들이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데, 앞으로 2~3년 동안의 성취가 훗날 배터리 업계 지형도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행히 2020년에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존재감이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커져 긍정적이다.

국내 기업들, 배터리 및 핵심소재 투자 강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제조 공정 기술력’을 앞세워 일본과 중국에 맞서고 있다. 설계 및 제조에 강점을 가진 한국 제조업의 특성을 배터리 산업도 이어받은 셈이다. 

중국, 유럽, 미국 등에 생산기지를 만드는 등 선제적 투자를 감행하며 해외 자동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다져온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BMW 벤츠 폭스바겐 르노 볼보 GM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대규모로 수주한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가 시장에 출시되는 2, 3년 후 한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뛰어든 LG화학은 전체 매출 중 배터리 비중이 2024년 50%에 육박할 전망이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 1위(약 19%)를 이룬다는 목표다. 삼성SDI는 소형 전지 1위를 앞세워 공격적인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 전략을 펴고 있다. 최근에는 한 번 충전에 600km를 주행하는 배터리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BMW 전기차(i3, i8)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2025년 ‘글로벌 톱3’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 상태다.

 

한편 이제 막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은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배터리 제조 대신 양극재, 음극재 등으로 대표되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습식 분리막을 만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3000억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공개(IPO)에 앞서 투자자들에게 일정 지분을 매각해 투자 자금을 유치, 생산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2895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소재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의결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포스코케미칼은 연간 전기차 배터리 84만여대에 쓸 수 있는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7월 전기차 배터리의 또 다른 소재인 인조 흑연 음극재 생산 공장을 착공하기도 했다. 껌 포장재 등을 생산하는 롯데알미늄은 지난 14일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 준공식을 열었다. 

 

아무튼 배터리 및 배터리 핵심소재가 '제2의 반도체',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한국경제을 먹여 살리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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