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베토벤

베토벤 : 피아노 트리오 5번, Op.70 No.1《유령(Ghost)》[Beaux Arts Trio]

想像 2020. 9. 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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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Trio No.5 In D, Op.70 No.1 - "Geistertrio"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베토벤의 피아노 3중주 1번에서 3번 까지는 작품 번호 1번에 포함되어 있고 4번은 작품 11, 그리고 오늘 연주될 3중주 5번 유령은 6번과 함께 작품 70으로 출판되어 4번까지의 3중주곡과는 상당한 간격이 있으며 그만큼 음악적 내용도 다르다. 다시 말해 젊은 날의 습작기를 거쳐 유령이 작곡된 1808년은 이미 교향곡 5.6번과 황제협주곡이 작곡된 소위 걸작의 숲으로 불려지던 시기였다는 점에서 베토벤다운 열정과 중후함을 맛볼 수 있다.

 

1악장은 알레그로의 소나타 형식으로 처음부터 힘차고 발랄하게 시작하며 힘을 늦추지 않은 채 2악장의 느린 라르고로 들어가면 신비롭고도 환상적인 분위기가 음울한 정서를 맛보게 한다. 마지막 3악장은 다시 빠른 프레스토로 2악장과는 전혀 다른 경쾌함이 화려한 클라이막스를 이루며 끝난다.

 

‘유령’이라는 이름은 베토벤이 붙인 것이 아니다. 다른 곡명처럼 이것도 후에 생겼는데, 그 당시의 상황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느린 악장의 으스스하고 기괴한 분위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이 악장의 초고가 담긴 페이지에 당시 의뢰를 받은 오페라 《멕베드》에 대한 착상이 함께 적혀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동안 ‘유령 같은’ 라르고 악장은 아예 신비로운 아우라에 싸여 있었다. 양쪽의 악장들이 너무 흥겹고 발랄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상징적인 무거움을 지니게 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라르고 악장의 특징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하강음계와 웅장하게 커져 가는 크레셴도이다. 이는 슈베르트의 ‘천국의 길이’의 등장을 예고라도 하듯, 음악이 그리는 풍광을 끝도 없이 조망하는 것 같다.

 

op. 70을 표제로 하는 3중주 두 곡은 마리 에르되디 백작부인에게 헌정된 작품이다. 그녀는 1808년에 베토벤과 함께 빈에 머물렀던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다.

 

Beaux Arts Trio Beethoven: Piano Trio in B flat; Piano Trio in D

 

1. Allegro vivace e con brio

 

2. Largo assai ed espressivo

 

3. Pre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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