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가수 양희은이 깜짝 등장했다. ‘아침 이슬’을 부르며 무대에 모습을 나타낸 그는 연달아 ‘행복의 나라로’, ‘상록수’를 힘차게 불렀고 시민들 역시 목이 터져라 따라 부르면서 광장은 열광과 감동으로 하나가 됐다. 그가 이날 불렀던 곡은 박정희 정권 당시 금지곡으로 지정됐던 곡이다. 그 노래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자리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매개가 됐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한대수가 만든 ‘행복의 나라로’는 노래에서 말하는 ‘행복의 나라’가 북한이 아니냐는 이유에서 금지곡이 됐다.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라는 부분을 두고 “지금은 행복하지 않냐, 행복한 나라는 북한이냐”는 식으로 꼬투리를 잡은 것이다. 장막을 걷어라 나의 좁은 눈으로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