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리‘~리단길’의 전국적인 유행은 다소나마 열기가 서서히 식어가는 듯 보인다. 그래도 전국 곳곳에 감춰져 있던 여러 길을 발굴해낸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 이름이 붙지 않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길들이었지만, ‘~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대중을 그곳으로 인도하며 적잖은 즐거움을 줬다. 부산에도 해리단길, 범리단길 등 독특한 이름을 통해 더욱 유명해진 길이 꽤 있다. 이 중 '범리단길'은 부산 금정구 범어사로에 있다. 부산 금정구 남산동 요산문학관을 지나는 금샘로를 따라가다 보면 도로는 산능선을 따라 범어사 방향으로 올라간다. 보통 범어사 하행도로로 이용되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범어사까지는 고작 1.5km밖에 불과하지만 꽤 가파르다. 차를 타고 잠시 가다 보면, 세련된 흰색 건물이 하나둘씩 나타난다. 오랜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