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커버에 있는 멤버 네 명의 사진. 그 가운데 둘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남은 둘은 더 이상 함께 음악을 하지 않는다. 멤버들의 모습은 그렇게 가장 빛나던 시절을 기억하게 해주는 증명사진처럼 남았다.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들국화 1집은 음악을 듣는 이들의 가슴 속에서, 그리고 그 모든 마음을 모아 역사 속에서 고고히 빛났다. 네 명의 젊은이는 자신들의 음악이 이렇게 오랜 시간 한국 대중음악사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할 거라고 생각 못했을 것이다. 발표한지 30년이 지나서도 계속해서 얘기되고 세대를 넘어 절대적인 앨범이 될 거라곤 짐작초자 못했을 것이다. 기존 가요 제작 시스템과는 다른 방식으로 노래를 만들고 연주하고 녹음했을 뿐이다. 역사적인 들국화의 첫 앨범에는 4명의 색깔이 조화롭게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