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썰렁한 개발자회의, 초라한 타이젠 위상. 삼성전자 타이젠의 미래는 ?

想像 2014. 6. 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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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이례적으로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타이젠연합이 같은날 개발자회의를 열게되었다. 애플은 지난 2년간 6월 10일 행사를 열었는데 올해 그 일정을 1주일 이상 앞당겨 회의를 개최했다. 타이젠연합은 지난해 5월 22일 행사를 열었는데, 올해는 그 일정이 10일 이상 미뤄졌다. 결과적으로 애플과 타이젠연합이 같은날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애플이 2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에서 애플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를 열고 새로운 운영체제 iOS8과 맥 컴퓨터용 OS X 10.10 버전 요세미티를 선보이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반면 같은 날 WWDC가 열리는 모스콘 웨스트에서 인근의 힐튼유니언스퀘어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회의에 대한 언론 및 IT업계, 개발자들의 관심을 썰렁하기만 하다. 모바일 OS시장에서의 타이젠의 초라한 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타이젠 OS는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이 개발한 HTML5 기반 개방형 OS로, 삼성 기어 2 등 스마트 손목시계와 스마트 카메라에 적용된 바 있다.

 

삼성전자 첫 타이젠 폰 '삼성Z' 하루 늦게 공개

 

삼성전자는 애플 WWDC와 같은 날 타이젠 개발자 회의가 열리는 데 부담을 느꼈을까? 결국 애플의 키노트 발표가 있었던 2일날을 피해 하루 늦은 3일에 최초의 타이젠폰 '삼성Z'를 공개했다.

 

LTE를 지원하는 '삼성Z'는 4.8인치 HD(1280×720)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2.3 기가헤르츠(GHz) 쿼드코어 스냅드래곤이며 램은 2 기가바이트(GB), 내장 메모리는 16GB이고 외장 메모리는 최대 64GB의 마이크로 시큐어디지털(SD) 카드를 지원한다. 갤럭시S5와 마찬가지로 홈 버튼에 지문 인식 장치가, 뒷면에 심박 센서가 달려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프로토타입의 타이젠TV도 공개했다. TV에 탑재된 타이젠 기반 사용자인터페이스는 사용자가 웹에 접속해 사진 및 비디오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삼성은 TV에 연결된 와이파이 키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에 맞춰 타이젠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타이젠 스토어'도 열기로 했다.

 

그러나 최초의 타이젠폰 '삼성Z'나 '타이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당연히 일반 유저들의 관심도 거의 없다고 할 정도이다.

 

사실상 유명무실한 타이젠연합, 삼성전자 홀로

 

출범초기 주목 받았던 타이젠 연합도 점점 유명무실해 지고 있다. 스페인의 텔레포니카에 이어 일본의 NEC마저 이탈한테다  파나소닉 등도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 타이젠 연합의 초기 회원사 중 하나였던 NEC는 타이젠 등 신규 스마트폰 프로젝트와 관련한 사업을 일체 중단했다. 파나소닉의 경우 아직 타이젠 연합의 파트너사로 남아있지만 자사의 유일한 유통망 NTT를 통한 제품 유통을 중단하면서 신형 스마트폰의 개발을 멈췄다.

 

이동통신사중  타이젠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NTT도코모 역시 타이젠폰 출시를 연기하고 애플과 소니 '밀어주기'로 방향을 바꿨다. 이에 앞서 글로벌 통신업체인 오렌지도 타이젠폰 출시계획을 보류하고 탈퇴한 바 있다. 남아있는 통신사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와 보다폰이 전부다. 타이젠폰을 내되도  타이젠폰을 팔아줄 통신사가 없다고 할 정도이다.

 

지난 2월 타이젠 연합에 가입한 바이두, 소프트뱅크, 스프린트, ZTE 등 새로운 회원사들 역시 실제 OS 개발에 참여하지 않는 단순 파트너사일뿐이다. 파트너사 중 ZTE 등 일부 기업은 경쟁 OS(운영체제)인 파이어폭스나 우분투의 파트너를 겸하고 있다.

 

말은 거창게 타이젠 연합이지만 사실상 모바일 운영체제 개발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곳은 삼성전자와 인텔 뿐이어서 삼성전자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 자체 OS인 타이젠(?) 절대 포기 못해

 

이처럼 나홀로 최초의 타이젠폰 '삼성Z'를 공개하면서 고군툰투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절대 자체 OS인 타이젠(?)을 포기할 수도 없으며 포기해서도 안된다.

 

삼성전자에게 타이젠은 크게 세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1) 구글이 언제든지 정책을 바꿔 안드로이드OS 탑재하지 못하도록 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는 점 2)  미래 성장동력으로 유망시되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홈이나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 3)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여전히 수요가 많은 저가 피처폰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점 등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자체 'OS' 없는 삼성전자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보기 때문이다. LG전자나 래노버, ZTE, 화웨이 등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유지라려면 'OS'를 통해 이들 업체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타이젠 넘어야 할 산이 더 많은 상태

 

그러나 어느 누구도 삼성전자 타이젠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 그 만큼 자체 'OS'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뒷받침한 개발자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타이젠이 성공하려면 우선 세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선 타이젠OS의 완성도이다. 타이젠 OS의 완성도가 낮으면 개발자들을 끌어들일 수 없다. 앱 개발 및 테스트 기간과 이에 따른 인력 투자 비용이 증가해서다. 안정적이면서, 간소한 개발 환경을 위해선 OS 자체의 완성도를 극대화해지 않으면 안된다. 또한 사용자들 역시 '마루타'가 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따라서 완성도 낮은 타이젠폰이나 디바이스는 바로 외면당할 것이다.

 

두번째는 타이젠OS의 저변확대이다. 타이젠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디바이스가 세계적으로 많이 팔려야한다는 얘기다.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디바이스가 최소한 전세계적으로 억대이상 보급되어야 한다. 

 

세번째는 앱생태계이다. 타이젠의 확산을 위해선 쓸만한 앱이 많아야 한다. 쓸만한 앱들이 많으려면 개발자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삼성전자 타이젠의 시장확산을 위한 고육지책

 

삼성전자 역시 이러한 성공조건을 잘 알고 있고 이를 타개 하기 위해 나름 고육지책을 쓰면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1. 타이젠의 완성도

 

이번에 공개된 첫 타이젠폰 '삼성Z'에 대한 평가를 보면 당장 쓰는데는 큰 불편함이 없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안정화 여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실제 상황에서는 아직 검증이 안됐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안드로이드OS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라는 평가이다

 

2. 타이젠의 확산

 

삼성전자는 타이젠의 확산을 위해 우선  운영체제가 큰 상관없는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와 아프리카 지역에 먼저 타이젠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처폰 같은 스마트폰 수요가 큰 개발도상국 시장을 주 타겟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본인은 이미 타이젠의 타켓이 개발도상국 저가 스마트폰 시장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한 바 있어 이러한 삼성전자의 확산 전략은 고육지책이지만 적절한 접근이라고 생각된다.

 

3. 앱생태계의 구축

 

삼성전자의 가장 큰 고민이자 난관은 역시 앱생태계이다. 이번 '삼성Z'공개시 시연된 타이젠 스토어에 올라온 앱은 아직까지 수백개 수준에 불과했다. 당장 러시아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대부분 러시아 앱이며 한글로 된 앱은 한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삼성전자는 쓸만한 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고육지책을 사용하고 있다 1) 타이젠 앱 판매로 발생되는 수익은 전부 개발자 몫으로 한 것 정책 2) 타이젠 OS가 웹기반이라  웹 형태의 앱의 경우 이식이 쉬운  장점이 있다는 것 3) 안드로이드 앱을 타이젠 앱으로 쉽게 컨버팅 해주는 기술을 지원하는 것 등이다.

 

삼성전자 타이젠의 새 대안 : 안드로이드 변형 OS

 

그러나 이러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앱생태계 구축만은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인다. 타이젠 앱 생태계를 구축하며면 적어도 3년에서 5년은 걸릴 수 있다. 타이젠에만 몰입할 경우 안드로이드 진영의 경쟁자들의 추격을 받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본인은 타이젠보다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변형한 OS인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프로젝트(AOSP)가 더 나은 대안일 수 있다고 본다. 'ASOP'는  기존 안드로이드 앱들을 약간의 수정만으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OSP를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제조사는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태블릿PC 킨들 시리즈를 AOSP로 개발, 순수 안드로이드에 자체 브라우저와 앱 장터를 탑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더욱이 AOSP의 경우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아마존은 태블릿PC 킨들 시리즈를 AOSP로 개발, 순수 안드로이드에 자체 브라우저와 앱 장터를 탑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한 노키아가 내놓은 노키아X 시리즈도 AOSP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S가 안드로이드 폰을 내놓은 셈이지만 노키아X 시리즈는 구글 플레이 등 구글 서비스 앱은 탑재하지 않았다. 대신 MS의 빙, 아웃룩, 원드라이브, 스카이프 등이 들어갔다. 구글 플레이에 접속할 수 없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노키아는 자체적인 안드로이드 앱 장터도 운영한다.

 

오비이락일까? 최근 삼성전자가 타이젠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호환 솔루션을 도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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