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카톡이어 CJ게임즈까지, 中 텐센트의 전방위 사냥 문제있다.

想像 2014. 4.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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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가 거대 자본을 앞세워 전방위로 국내 게임·메신저·엔터테인먼트社를 사냥하고 있다. 오늘의 텐센트가 있기까지는 한국 온라인 게임의 덕이 큰데 이제는 국내에 들어와 큰 손이 되니 우리 손으로 호랑이를 키운 셈이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국내 게임·메신저·엔터테인먼트社가 텐센트 손아귀에 들어가면 한국 콘텐츠 산업은 중국자본에 점점 종속되어 버릴 것이고 결국 성장동력을 잃고 변방으로 밀려나갈 수 있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QQ메신저라는 가장 많이 이용되는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성장한 회사다. QQ메신저 가입자 수는 10억명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는 QQ메신저로 확보한 이용자들에게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면서 급성장한 회사다. 텐센트의 급 성장에는 국내 게임의 중국시장 진출이 큰 역할을 했다. 텐센트는 2007년 국내 온라인게임인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를 중국에 서비스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 크로스파이어는 연 매출 1조 원 이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게임은 지금도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상위권에 올라있다. 텐센트 매출의 절반이 게임에서 나오며, 이중 절반가량이 한국산이다.


텐센트의 지난해 연 매출은 약 10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1998년에 설립된 텐센트는 2008년 연 매출이 약 1조 원이었다. 2000년대 후반부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1258억 달러로 세계 인터넷업체 중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이 1위, 아마존이 2위, 페이스북에 3위다.


그런데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를 서비스하면서 급성장한 텐센트가 여기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이제는 역으로 한국 IT기업들을 하나둘씩 사냥하기 시작하고 있다.



텐센트의 한국 콘텐츠 기업 전방위 사냥 


CJ E&M (44,650원 상승1150 -2.5%)은 글로벌 게임기업인 중국 텐센트가 자회사 CJ게임즈에 5억달러(약 5,330억원)를 투자한다고 3월 26일 밝혔다.  CJ게임즈는 애니파크, 씨드나인게임즈, 블루페퍼 등이 속해 있는 대형개발지주회사로, 그동안 <다함께 차차차> <모두의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등 다수의 히트작을 만들어 왔다. CJ게임즈는 CJ E&M의 자회사다.

 

텐센트의 이번 투자는 약 5,330억 원 규모로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와 CJ E&M이 가지고 있던 CJ게임즈 지분을 구매하는 2가지 방식으로 집행되었다. 텐센트는 이를 통해 CJ게임즈의 지분 28%를 확보하며 3대 주주로 등극하였다. CJ E&M은 텐센트에 주식을 처분함으로써 기존 1대 주주에서 2대 주주로 내려왔고, 대신 CJ E&M의 방준혁 고문이 CJ게임즈의 1대 주주가 되었다.


텐센트는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에도 72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텐센트는 카카오의 지분 13.8% 확보해 카카오의 2대주주로 등극했다.


또한 텐센트는 국내 신생 게임개발사인 NSE엔터테인먼트에 4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알려졌다. 2010년에는 레드덕(15억원), 스튜디오혼(14.5억원), 아이덴티티게임즈(39.99억원), 리로디드스튜디오(54.95억원), 탑픽(20.20억원), 넥스트플레이(15억원) 등에 1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최근 텐센트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키이스트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스트는 텐센트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공시했다. 텐센트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김수현 등 키이스트 소속 한류스타를 활용해 중국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에서다. 3월 31일 어제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IHQ (옛 싸이더스HQ)와 영상 공동 투자 및 제작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밖에 다날, 한국사이버결제 등과도 제휴를 맺고 온라인 및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이들 서비스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메신저, 엔터테인먼트 등 전분야에서 텐센트의 전방위 사냥이 가속화되는 셈이다.



텐센트는 왜 국내 콘텐츠기업을 사냥하나?


텐센트가 한국 IT기업에 적극 투자하는 이유는 한류 콘텐츠를 자신들의 사업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텐센트는 한국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해 단단히 재미를 보았다. 지금도 한국게임 퍼블리싱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게임인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 ‘리니지’,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의 중국 퍼블리셔가 텐센트다.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위챗의 경우 카카오톡의 사업모델을 그대로 벤치마킹하며 중국 제1위 모바일 메신저로 등극했다. '카카오 게임하기'를 그대로 차용해 모바일 게임 등을 활발히 서비스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현재 위챗은 6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위챗은 가입수로만 따지면 세계 1위 모바일메신저 업체다.


텐센트는 위챗을 통한 게임 유통을 계획하고 있는대  CJ게임즈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이유도 이 회사의 모바일 게임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고, 게임 콘텐츠의 원활한 확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에 대한 투자도 이와 같은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향후 카카오틀 통해 서비스될 한국 모바일게임들을 중국으로 수입해 중국 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할 목적을 가지고 투자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키이스트나 IHQ 투자 역시 소속 배우들의 영향력을 활용해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영향력을 높이려는 방법이다.


또 다른  텐센트의 노림수는 한국의 기술력과 인재다. 중국 게임 개발업체들이 개발하는 게임보다 한국 게임업체들이 개발하는 게임의 수준이 훨씬 높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텐센트의 국내 콘텐츠 기업 사냥 문제없나?


텐센트의 국내 IT업체에 대한 투자가 지분투자 수준이고 든든한 글로벌 자본을 유치한다는 점에서, 텐센트 플랫폼은 중국에서만 수억 명이 쓰고 있어 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경우 중국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긍정론이 많지만 결국은 '호랑이새끼'를 키운데 이어 이번엔 아예 '호랑이'를 불러 들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앞선다.


1) 텐센트에 종속되어 가는 국내 콘텐츠 산업


텐센트는 지난 2011년 2억3천100만 달러에 국내 1위 AOS 리그오브레전드를 개발한 미국계 라이엇게임즈의 지분을 인수, 최대주주로 올라서 화제가 됐다. 또 최근 우회적으로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텐센트의 자금이 유입된 ASAC II 그룹 컨소시엄이 세계 1위 게임사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최대주주(24.9%)로 올라선 것.


여기에 텐센트는 언리얼 게임 엔진으로 유명한 에픽게임스의 지분 40%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텐센트의 2명의 이사가 에픽게임스 이사회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텐센트는 세계 유명 게임 서비스사의 지분도 확보했다. 러시아 대표 IT업체인 메일닷루, 필리핀과 남미 1위 게임 퍼블리셔인 레벨업, 베트남 선두 게임업체인 VNG(구 비나게임), 대만 유력 게임 퍼블리셔인 가레나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텐센트가 중국을 넘어 세계 게임 시장의 무서운 호랑이로 변신했다. 이런상황에서 텐센트의 한국기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는 텐센트라는 거대 자본에 대한 한국 게임산업의 종속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많은 게임개발사 및 퍼블리셔들에 지분투자를 하고 있는 텐센트 입장에서 한국게임개발사나 퍼블리셔 들은 'One Of Them"일 뿐이다.


2) 결국엔 토사구팽되고 말 국내 콘텐츠 기업


텐센트가 우수한 한국 게임 및 콘텐츠를 확보해 돈을 벌다가 결국 약발이 다하면 우수한 한국의 기술력과 기획력, 개발인력을 흡수하고 기 투자한 한국IT기업들이라도 언제든 토사구팽시킬 가능성이 높다.


자본력이 취약한 국내 게임업계로선 텐센트의 돈과 유통망이 큰 매력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론 우리나라의 우수한 '콘텐츠 기획력'이 새나갈 것이란 우려도 높다. 


중국에 국내 게임사가 진출하려면 반드시 중국회사를 통해야 한다는 중국정부의 정책을 등에 업고 텐센트는 한국의 우수한 게임들을 독점 공급하며 성장했다. 지금은 게임유통에 그치지 않고 직접 게임콘텐츠를 키우려고 하고 있다. 따라서 자체 게임 개발능력이 확보되고 자체 개발 게임으로 서비스를 충분히 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면 언제든 한국기업 정도는 토사구팽시킬 수 있다.


텐센트의 무차별 사냥에 대한 대응책 필요


텐센트의 한국 게이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대한 무차별적인 투자를 마냥 반기고 있을 수 만은 없다. 텐센트의 투자가 단순 지분투자에 머물도록 하고 한국 게임 및 콘텐츠의 중국시장 진출 플랫폼 이상의 역할을 맡기지 않는 현명한 선택과 전략이 이젠 요구된다. 그런 의미에서 더 이상의 투자지분 확대를 방지하고 중국외 시장에 대해 텐센트가 통제권과 발언권을 갖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결국 또 하나의 '먹튀'가 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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