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삼성전자의 독자 OS 타이젠이 직면하고 있는 딜레마는

想像 2014. 3. 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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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Tizen)은삼성전자가 인텔과 함께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이 개발한 운영체제다. 삼성은 그동안 개발해 온 독자 OS ‘바다’를 포기하고 타이젠 개발과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보다폰·스프린트·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와 중국 화웨이, 일본 파나소닉·후지쓰 등이 참여, 우군을 불리고 있다.

 

타이젠은 안드로이드나 iOS와 달리 스마트폰·태블릿PC뿐만 아니라, TV·카메라·자동차·에어컨·냉장고·시계 등 모든 전자기기에서 쓸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모든 기기가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 시대를 노린 OS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타이젠 기반의 미러리스 카메라 'NX300'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MWC에서는 안드로이드 OS 대신 타이젠을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2’를 발표했다. 전작인 갤럭시기어와 달리 타이젠으로 OS를 교체하면서 갤럭시를 빼고 기어2로 이름을 바꿨다. 삼성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기기에 ‘갤럭시’를 붙인다.삼성전자는 올해 타이젠 TV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대를 모으고 있는 타이젠폰은 나온다 나온다 소문만 무성할 뿐 차일피일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한 타이젠 연합은 지난해 2월 MWC에서 프랑스와 일본의 이동통신사들인 오랑주(Orange)텔레콤과 일본 NTT도코모를 통해 연내에 타이젠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해를 넘겼지만 타이젠폰은 아직 그 실페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왜 타이젠폰 출시를 계속 미루고 있는 것인가? 타이젠 확산에 있어 가장 중요시되는 타이젠폰 출시는 언제가 될지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아직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는 '타이젠' 웨어러블 기기들만 내 놓고 있는 것일까?

 

 

삼성, 스마트폰 시장에서 타이젠 성공가능성 낮다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양강(兩强) 구도하에서 '타이젠'과 같은 ‘제3의 OS’가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점유율 5%는 가져가야 안드로이드나 iOS와 승부해 볼 만할하나 그렇게 되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 개막을 앞두고 열린 에서 “타이젠을 넣은 스마트폰이 나오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더 성숙하게 갖춰야할 것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삼성전자 스스로 타이젠의 성공 가능성에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  타이젠의 경우 이미 시장에 정착한 안드로이드나 iOS만큼 완성도를 갖추기가 결코 싶지 않다는 것이다. 섣불리 내놓을 경우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는 것. 타이젠폰을 섣불리 내놓았다 만에 하나 타이젠의 완성도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쏟아질 경우 안드로이드폰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어렵게 차지한 삼성전자의 위상 및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두번째는 타이젠의 경우  이미 시장에 정착한 안드로이드나 iOS만큼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와  iOS 중심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리케이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타이젠이 제대로 된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엄청안 투자가 선행되어져야 하나 성공가능성이 미지수인 상황에서 삼성전자 혼자 이 막대한 선투자를 부담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세번째는. 말만 앞세울뿐 실제론 동상이몽인 타이젠연합의 한계때문이다. 지난해 년내에  타이젠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던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2번씩이나 출시 일정을 연기한후 지금은 아예 감감 무소식이다.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텔레콤도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보류했고, 국내 이동통신사들 역시 미온적인 반응이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타이젠 스마트폰을 완성해도 전면에서 팔아 줄 통신사 협력이 부족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말만 타이젠 연합이라고 외칠 뿐 막상 타이젠폰 판매에는 소극적인 것이 타이젠 연합의 실상이다.


 

 

다른 기기로 먼저 성공을 타진한후 스마트폰으로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택한 길은 카메라, 스마트워치, TV 등 다른기기를 먼저 공략하고 여기서 승산을 보여준 후 모바일에서도 본격 승부를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기기를 먼저 공략한 뒤 여기서 성공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앱 개발자와 사용자를 모바일로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러한 우회전략마저도 아주 조심스럽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타이젠 기반의 미러리스 카메라 'NX300'을 출시하고 올해 MWC에서는 타이젠을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2’를 발표한데 이어 올해안에 타이젠 TV도 출시할 예정이다.  새로운 주요 수익원으로 삼기에 '2% 부족한' 카메라, 웨어러블 기기, TV 영역에서 삼성이 타이젠을 사용한 것은 일종의 테스트 성격이라고 여겨진다


 

 

타이젠 우회전략도 초반부터 암초에 좌초위기


그러나 이러한 삼성전자 타이젠의 우회전략도 곳곳에 암초가 등장하면서 좌초 위기에 직면해 있다.

 

첫번째는 구글과 애플이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하는 타이젠 연합보다 더 빠르게 모바일을 넘어 스마트워치, 안경, TV, 자동차 등 타기기로 안드로이드와 iOS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 글래스'로 웨어러블 기기의 시장가능성을 확인한 구글은 LG전자와 손잡고 오는 6월 열리는 개발자콘퍼런스에서 스마트워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안드로이드 기반의 웨어러블 기기를 위한 SDK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선다 피차이 구글 부사장은 미국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콘퍼런스에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할 때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OS용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이달 중 내놓는다"고 3월 10일 밝혔다. 웨어러블 운영 시스템 SDK를 미리 공개해 개발자를 충분히 끌어들이고 본격적으로 웨어러블 워치 같은 제품이 개시되기 전에 충분히 업계 반응을 살핀다는 것이 구글 측 계획이다.

 

애플은 지난 3월 3일 애플은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아이폰을 조작할 수 있는 iOS7 '카플레이' 기능을 공개했다. 지난해 아이폰으로 차량 인터페이스를 통제하는 '아이오에스 인 더 카(iOS in the Car)' 솔루션을 발표한지 1년도 안돼 본격 상용화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최근 유출된 iOS 8의 애플리케이션(앱) 스크린 샷은 애플의 스마트 워치 출시가 얼마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게 해줬다. 이 스크린 샷에 새로 등장한 헬스북 앱 아이콘은 붉은색, 오렌지색, 녹색 등으로 이뤄졌으며 붉은색은 혈압, 오렌지는 사용된 칼로리, 녹색은 심박수를 뜻한다고 한다. 해당 앱은 사용자의 건강 상태와 정보를 보여주는 것으로 스마트 워치의 헬쓰기능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지난 2월 28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애플TV 매출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혀 스마트TV의 출시가 임박한 것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낳고 있다.


두번째는 이미 스마트폰을 통해 안드로이드나 iOS를 익숙해져 있는 소비자들이 스마트워치, 안경, 밴드, 자동차 등 다른 기기에서도 이름도 생소한 '타이젠'보다 기존 안드로이드나 iOS를 훨씬 더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모바일 외 기기에서 '타이젠'이 제대로 시장에 안착하기도 전에 안드로이드나 iOS가 더 빨리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구글이나 애플로 쏠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독자 OS 포기할 수도  없고 밀어 부치기도 어렵고

 

현재 삼성전자는 사실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만 생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도하게 안드로이드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통제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OS 리스크에 대처하는 삼성전자의 OS 전략을 새롭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고 그런 의미에서 독자 OS인 타이젠의 필요성에 대해선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독자 OS인 '타이젠'을 육성하려고 하니 그 앞길이 첩첩산중이다. 자신도 없다. 그러다 보니 타이젠 단말기를 주력 제품으로 밀기도 어렵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삼성전자의 고민. 대한민국의 IT의 현주소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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