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세계 일류 외치는 삼성전자 디자인은 왜 이류일까?

想像 2014. 2. 2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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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5가 공개되자 월스트리트저널 테크 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은 트위터에서 "갤럭시S5 골드 또는 갤럭시S5 밴드에이드라고 부른다(The Galaxy S5 Gold, or what I call the Galaxy S5 Band-Aid)"라는 트윗과 함께 갤럭시S5 골드 후면과 반창고를 비교한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한마디로 갤럭시S5 디자인에 대해 혹평을 한 것이다.


디자인 총괄을 맡고 있는 장동훈 삼성전자 부사장은 2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전시장에서 '이투데이'에 "언제나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엇갈리기 마련"이라면서 "갤럭시S5 골드 색상을 두고 밴드 같다느니 하는 얘기도 있지만, 주요 명품숍에 가보면 이런 디자인이 요즘 트렌드"라며 "이번에 4가지 트렌디한 색상을 시도한 것도 디자인 전략에 변화를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도 갤럭시S5는 '반창고폰', '갤밴드' 라는 풍자가 이어지고 있다. 코퍼 골드(Copper Gold)색상은 아이폰5S와 색상까지 비슷해 더욱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유명 IT 커뮤니티에는 갤럭시S5와 반창고의 비교 사진이 함께 게시되면서 공감대가 형성,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혹평을 받고 있는 갤럭시S5 디자인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 S5는 전작인 갤럭시S4와 비교해 디자인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단지 후면 커버에 독특한 펀칭 패턴을 적용했다. 컬러는 차콜 블랙(Charcoal Black), 쉬머리 화이트(Shimmery White), 일렉트릭 블루(Electric Blue), 코퍼 골드(Copper Gold) 등 총 4가지 색상이다.

하지만  전작 '갤럭시S4'과 비교해 별로 달라진 것이 없고 새롭게 도입한 후면의 펀칭 패턴은 우스광스러우며 새로 도입한 코퍼 골드(Copper Gold)은 촌스럽기 짝이 없다. MWC 글로벌어워드에서 '최고 스마트폰 상'을 받은 HTC의 '원'은 물론 노키아의 첫 안드로이드폰 노키아 X,소니 엑스페리아 Z2(Xperia Z2), 화웨이 어센드 G6 4G 등 경쟁사 제품들과 비교해봐도 삼성전자 갤럭시S5 디자인은 결코 후한 점수를 받기는 힘들다.


HTC 원


노키아 X


소니 엑스페리아 Z2(Xperia Z2)


화웨이 어센드 G6 4G


특히 코퍼 골드(Copper Gold) 은 정말 촌스럽다. 애플 아이폰5S의 골드 색상을 모방한 듯한 이 색상은 그러나 아이폰5S의 고급스러운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갤럭시S5 코퍼골드

아이폰5S 골드


엄청난 악평에 시달렸던 갤럭시 기어 디자인


갤럭시S5뿐만 아니다. 작년에 나왔던 갤럭시 기어 디자인은 악평의 정점이었다. 대부분의 시계들보다 크고 투박하기 짝이 없는 디자인은 온갖 비아냥을 다 들어야 했다.



기어2, 기어2 네오, 기어핏 디자인도 글쎄?


삼성전자는 2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스마트워치 ‘기어2’와 ‘기어 네오2’ , 스마트 밴드 ‘기어 핏’ 등 세가지 웨어러블 디바이스 신제품을 공개했다.


스마트워치의 경우 전작인 갤럭시기어보다는 디자인 좀 나은 편이었다. IT 기기 느낌이 강했던 갤럭시기어보다 배젤도 줄이고 디자인도 훨씬 깔끔하게 만들어 일반 시계의 느낌을 더욱 부여했다. 다양한 스트립 교체도 가능하도록 했으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모퉁이 나사를 없앴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내놓은 스마트밴드도 갤럭시기어 디자인에 비해 훨 나은편이다. 그러나 곡면 디스플레이 화면이 오히려 거추장스럽고 너무 길쭉해 멋스럽지는 않다.


삼성전자 기어 2


삼성전자 기어 네오2


삼성전자 기어 핏


손목에 차보면 확실히 이를 알 수 있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패션액서서리로 차기엔 전혀 패셔너블 하지 않다.

이는 소니의 스마트워치2나 스마트밴드 ‘SWR10’, 나이키의 '퓨얼밴드2'와 비교해 봐도 떨어진다.


소니 스마트워치2


소니 스마트 밴드 ‘SWR10’


나이키 퓨얼밴드 2


오히려 기능은 단순하지만 나이키 퓨얼밴드2가 손목에 착용했을 때 가장 예쁘다. 나이키 퓨얼밴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세계일류를 외치는 삼성전자, 디자인은 왜 이류수준 ?


삼성전자는 디자인센터가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있고, 사업부 내 디자인 조직을 관장한다. 한 해 예산만 수천억을 쓴다. 디자이너 수만 1200명이 넘는다. 해외 6개 사무소가 있고 영국 미국 등 선진국에선 선행 디자인, 원형 디자인을 연구하고 인도 중국 등에선 현지 디자인을 기획한다. 한 회사에서 이렇게 많은 디자이너가 근무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런데 최근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워치, 스마트밴드 디자인을 보면 한마디로 난맥상이다. 갤럭시S1과 갤럭시S2는 어쩔수 없이 애플 아이폰을 모방할 수 밖에 없었다고 치더라도 갤럭시S3이후 갤럭시 시리즈를 보면 디자인적 독창성이나 아이덴티티가 없다. 최근에는 디자인 수준이 더 퇴보한 것 같다. 갤럭시S5의 코퍼 골드(Copper Gold)색상이나 후면의 이상한 펀칭패턴 디자인, 갤럭시기어의 투박하고 촌스러운 디자인, 여전히 패셔너블하지 않은 기어와 기어핏 디자인 등등


왜 세계일류를 외치는 삼성전자의 제품들 디자인 수준이 왜 이리 하나같이 후질까? 엄청난 예산과 인원, 조직을 갖추고 있다면서 말이다. 그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본인의 생각으론 다음과 같은 이유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1. 너무 많은 제품수와 바리에이션


삼성전자가 1년동안 쏟아내는 스마트폰 신제품 숫자는 얼마나 될까?  워낙 다양한 모델과 다양한 바리에이션 제품들을 내놓는 탓에 이를 카운트하기란 쉽지 않다. 수백종의 스마트폰이 시도때도 없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 1년에 1모델(작년 처음 5S,5C 2모델을 내놓았다),  2-3가지 바리에이션 제품을 내놓는 애플과 비교하면 사실 삼성전자 디자인 팀들이 창의적인 디자인을 내놓거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확보할 만한 여유가 없는지도 모른다. 결국 제품 디자인에 대한 몰입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


2. 단기 성과지향적 제품개발 철학


삼성전자의 제품개발은 현재 있는 것에 비해 새로워 보이거나 관심이 생길만한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춘다. 반면 애플은  제품을 만들땐 진정으로 현재 있는 것보다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만 시장에 놓는다. 이런 차이가 디자인 측면에서 큰 차이를 가져다 준다. 결국 단기 성과지향적인 삼성전자의 제품개발 철학과 목표는 결국 디자인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3. 제품에 디자인을 맞춘다


삼성전자는 제품에 디자인을 맞추는 것 같다. 반면 애플은 디자인에 제품을 맞춘다. 그래서 제품개발 과정에서 디자인팀의 의견이 연구개발 부서나 생산부서의 의견보다 얼마나 우선시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4. 상명하달식의 경직된 조직문화 


애플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조너던 아이브는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은 했다. "새로운 프로젝트 진행시 내가 짜증나는 것은 (하위) 디자이너들이 내 앞에서 비위를 맞추는 모습을 확인 할 때이다"라고. 삼성전자의 관리지향적인 조직문화 나쁘게 말하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상명하달식 조직문화(삼성전자의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가 창의적인 디자인을 가로 막고 있다고 하면 선입견일까?


아무튼 왜 세계일류를 외치는 삼성전자의 디자인이 왜 이리도 이류수준인지 그 이유를 알다가도 모르겠다. 정말 수수께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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