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삼성전자 갤럭시S5는 왜 괴물폰이 되기를 거부했는가

想像 2014. 2. 2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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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월 24일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전시장이 있는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 국제회의장에서 언론사와 거래처 관계자 등 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언팩' 행사를 열고 자사 플래그십 모델인 다섯 번째 갤럭시S 시리즈인 갤럭시S5를 공개했다. 

 

그러나 갤럭시S5가 '혁신'으로 불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보다는 사진과 배터리 수명, 다운로드 속도 등 사용자 편의 기능을 강화한 것이 전부였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들의 혁신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삼성 스마트폰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신기술을 대거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갤럭시S5는 루머속 괴물폰이 아니었다.

 

샘모바일은 지난해 11월 O2그루TV(O2 Guru TV)가 공개한 삼성의 차기 주력폰 갤럭시S5 컨셉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동영상이 공개되자 갤럭시S5는 '괴물폰'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동영상에서는 갤럭시S5는 3면폰(wraparound display) 곡면디스플레이 디자인에 알루미늄(메탈소재)으로 만들어졌으며 64비트 옥타코어칩셋, 3GB램, 5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2560×1440 픽셀), 4K비디오녹화,16메가픽셀카메라, 4천밀리암페어(mAh) 용량의 배터리, 안드로이드 4.4 킷캣을 채택하고 있어 갤럭시S5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와는 별도로 홍채 인식 센서를 갤럭시S5'에 탑재될 것이라는 루머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S5는 루머속 괴물폰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 때문이지 O2그루TV(O2 Guru TV)가 공개한 갤럭시S5 동영상은 현재 내려진 (비공개) 상태이다.

 

1. 디자인 : 공개된 ‘갤럭시 S5’는 곡면 디스플레이 디자인이 아닌 기존 갤럭시 시리즈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후면 커버에 독특한 펀칭 패턴을 적용했다. 소재도 메탈소재가 아닌 기존 갤럭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플라스틱 소재였다.

 

2. 모바일 프로세서 : 공개된 ‘갤럭시 S5’는 64비트 옥타코어칩셋이 아닌 퀄컴의 2.5GHz 스냅드래곤 805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퀄컴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기는 하지만 루머로 떠돌던 64비트 옥타코어칩은 아니었다.

 

3. 메모리(DRAM) : 공개된 ‘갤럭시 S5’는 3GB램보다 적은 2GB램을 탑재하고 있다. 갤럭시S4와 같다.

 

4. 디스플레이 : 공개된 '갤럭시 S5'는 5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보다 0.1인치가 큰 5.1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지만 해상도는 2560×1440 픽셀의 QHD급이 아닌 1920 x 1080 픽셀의 Full HD급으로 전작인 갤럭시 S4와 동일했다. 당연히 4K 비디오 녹화도 없다.

 

5. 배터리 : 공개된 '갤럭시 S5'의배터리는 루머속 4,000mAh용량보다 매우 적은 2800mAh에 불과했다.

 

6. 홍채인식 센서 : 공개된 '갤럭시 S5'는 홍채인식센서를 탑재하지 않았다. 대신 스와이프 타입의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했다. 지문인식은 이미 애플이나 팬택이 선보인바 있어 신선감은 없다.

 

7. 무게와 두께 : 공개된 '갤럭시 S5'를 보면 무게는 전작인 갤럭시S4의 133g보다 무거운 145g이며 두께도 갤럭시S4의 7.9mm보다 두꺼운 8.1mm여서 오히려 퇴보했다.

 

루머속 괴물폰 스펙과 일치하는 것은 후면카메라뿐이다. 공개된 ‘갤럭시 S5’는 루머대로 1,6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공개된 갤럭시S5를 보면 "아이폰5S"를 따라했다.

 

심지어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S5의 특징들을 보면 마치 아이폰5S의 특장점들을 많이 따라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1. 색상 : 공개된 '갤럭시 S5'의 색상은 차콜 블랙(Charcoal Black), 쉬머리 화이트(Shimmery White), 일렉트릭 블루(Electric Blue), 코퍼 골드(Copper Gold)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그런데 코퍼 골드(Copper Gold)색상은 애플 아이폰5S의 '골드'색상을 연상시킨다.


 

2. 카메라 : 공개된 '갤럭시 S5'는 1600만 아이소셀 방식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보통의 스마트폰 카메라가 BSI(이면조사형) 센서를 사용한 반면 아이소셀을 적용해 빛의 손실을 줄였다. 화소 개선 뿐만 아니라 '패스트 오토 포커스’ 기능을 통해 최고 0.3초의 빠른 포커스 속도가 가능해졌다. 리치톤 HDR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때 HDR을 실시간으로 적용해 어두운 실내나 역광 상태에서도 사진이 잘 나오게 해준다. 이는 애플 아이폰5S의 'iSight 카메라"의 특징과 닮아 있다. iPhone 5s의 iSight 카메라도 빛에 대한 감도를 33%나 증가시킨 것이 특징이다.

 

3. 지문인식센서 : 공개된 '갤럭시S5'는 스와이프 타입의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했다. 이는 애플 아이폰 5S의 지문인식센서 기능인 '터치 ID"와 동일하다.

 

이외에도 갤럭시S5는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심박센서를 탑재했다. 실시간 심박수 체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와 다양한 연동 서비스가 가능한데 이는 사용자가 걷고 있는지, 뛰고 있는지, 아니면 운전 중인지를 감지할 수 있는 M7 칩을 탑재한 아이폰5S의 흐름과 같은 맥락이며 배터리가 10%만 남아도 24시간 대기를 가능하게 해주는 '울트라 전력절약 모드'역시 소비 전력을 최대한 절약하도록 설계한  애플 아이폰5S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갤럭시S5가 괴물폰이 되기를 거부한 이유는

 

그러면 전작들과는 달리 삼성전자가 최신 하드웨어 사양으로 무장한 괴물폰이 되기를 거부하고 경쟁사 신제품들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갤럭시 S5''를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에 항상 최신 고사양 부품을 사용해 업계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그런데 이날 모습을 드러낸 갤럭시S5는 당초 기대보다 사양이 낮다.

 

1. 스마트폰 시장의 선호도 변화

 

먼저 선진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고사양 부품으로 전략 폰 가격을 높이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를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사양을 낮춘 이유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O2그루TV(O2 Guru TV)의 갤럭시S5 컨셉트 동영상대로 갤럭시S5를 만들 것 같으면 갤럭시S5의 제조원가는 기존 갤럭시 라운드을 상회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대로 라면 갤럭시S5의 출고가격은 삼성전자가 자사 마진율을 대폭 축소하지 않는 한 갤럭시 라운드 출고가를 상회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갤럭시 라운드는 올해 출시된 제품 가운데 최고가인 108만9000원으로 100만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아무리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고 하더라도 100만원이상의 가격은 수요 창출에 한계가 있다.

 
여기에 잔뜩 스펙만 올려놓고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기에 혁신적인 요소가 없을 경우 오버스펙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차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이 축소되고 보급형 스마트폰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작금의 시장상황을 감안할 떼 혁신적 요소 없이 스펙만 올리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S5에선  최신 고사양 부품을 사용하기 보다는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기능중심으로 사용자 편의을 극대화해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를 높이는데 더 촛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까운 64비트 옥타코어 모바일 프로세서나 4K UHD 비디오 촬영기능을 탑재하지 않은 것이나  가격이 비싸고 공정 수율을 맞추기가 어려운 메탈 케이스 대신 기존 플라스틱 케이스를 그대로 채택한 것 등이 그 반증이라 할 수 있다.

 

2.  일부기술들의 완성도 미흡

 

여기에 기술적 한계도 작용했다.

 

우선 혁신적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기엔 기술적 완성도가 떨어진다. 그렇다고 어쩡정한 커브드(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것도 문제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휘어진 커브드(곡면)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와 G플렉시는 시장에서 완전 찬밥 취급을 받고 있다. 플렉시블 스마트폰라고 하기엔 완성도가 떨어지는 데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전략폰들과의 경쟁에서 철저히 밀리면서 초기 판매량이 '쪽박'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 시장에서는 사실상 이들 커브드폰들이 '실험작'이라는 냉담한 반응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

 

홍채인식센서도 마찬가지이다.  홍채 인식 기능이 단말기 속으로 들어가지 못했던 가장 이유는 비용 문제보단, 역시 낮은 인식률 때문이었다.아직 홍재인식센서를 '갤럭시 S5'에 탑재하기엔 기술적 완성도가 지문인식센서보다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삼성의 전략 긍정적, 다만 가격이 주요 변수

 

이러한 삼성전자의 전략적 변화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긍정적인 변화로 여겨진다. 다만 뚜렷한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더 중요해 질 수 밖에 없다. 이에 갤럭시S5의 가격 경쟁력이 어떻게 될지에 그 귀추가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갤럭시S5는 모두가 생각하는 가격보다는 다소 저렴한 가격을 책정할 것"고 한다. 국내 기준으로 기존 S시리즈는 100만원에 가까운 고가로 책정돼왔다. 갤럭시S5는 이보다는 낮은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기대이하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전작 '갤럭시S4"의 부진을 떨쳐 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본인의 판단으로는 '갤럭시S5'보다는 '갤럭시S4'나 '갤럭시S3'가 더 잘 팔릴 것 같지만 말이다.

 

 

공개된 갤럭시S5의 가장 아쉬운 점은 디자인

 

한편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 S5'에서 가장 큰 아쉬운 점은 역시 '디자인'이다. 프리미엄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든 작금에 있어 디자인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하지만 이번 '갤럭시S5'의 디자인은 전작인 갤럭시S4와 거의 달라진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눈에 뛸만한 디자인적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코퍼 골드(Copper Gold) 색상은 애플 아이폰5S의 '골드'와 비교해 촌스럽기 짝이 없다. 월스트리트저널 테크 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이 트위터에 올린 갤럭시S5와 반창고(대일밴드) 비교사진은 갤럭시S5 디자인의 촌스러움을 보여주는 극적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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