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의 베네치아 풍경화

想像 2014. 1. 1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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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and Canal, Venice

1835, oil on canvas, Metropolitan Museum of Art 

Bridge of Sighs, Ducal Palace and Custom House, Venice: Canaletti painting

1833, oil on canvas, Tate Britain 

Venedig, vom Canale della Giudecca aus gesehen

1840, oil on canvas, Victoria and Albert Museum

The Dogano, San Giorgio, Citella, from the Steps of the Europa

oil on canvas, Tate Britain

Venice, the Bridge of Sighs

oil on canvas, Tate Britain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1775~1851)


영국을 대표하는 두 명의 화가를 꼽는다면, 단연코 터너와 컨스터블을 들 수 있다. 영국 국내에 머무르며 같은 지형을 반복적으로 그렸던 컨스터블과는 달리, 터너는 자신의 그림 속에 담을 소재를 찾기 위하여 매우 자주, 그리고 멀리 여행을 떠났다. 20대 초반, 그는 그림 작업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에 대한 자신만의 일정한 규칙을 정했으며, 평생 그 규칙에 따라 작업을 했다. 즉, 여름에는 여행을 다니며 스케치를 하고 정보를 수집했으며, 겨울에는 자신의 집에 돌아와 작업을 완성했던 것이다. 


그의 초기 여행은 영국 국내에 한정되어 있었는데, 특히 1790년대에는 영국 북부와 스코틀랜드를 여행했다. 그는 이 국내 여행을 통해서 산맥과 폭포, 협곡 등 자연의 거대한 형태에 대하여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영국과 프랑스간의 전쟁이 잠시 주춤해질 무렵, 그는 첫 번째 국외 여행을 하게 되었다. 스위스와 사부아 지방을 통해 알프스 산맥의 거대함을 경험하고 파리에서 루브르 박물관의 소장품들을 둘러볼 수 있었던 이 여행은 그에게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터너의 중요한 두 번째 국외 여행은 나폴레옹 전쟁이 막 끝났을 무렵, 그의 나이 44세가 되어 이루어졌다. 그가 화가로서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었던 시기에 이탈리아로 떠나게 된 이 여행은 그에게 풍경화가로서의 새로운 길을 열어 주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고대 문명의 역사적 유적으로 가득 찬 풍경을 경험함과 동시에, 그의 예술적 멘토가 된 17세기 풍경화가 클로드 로랭(Claude Lorrain, 1600~1682)의 풍경과 빛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이탈리아 체류 기간에 수많은 드로잉과 메모들로 23개의 스케치북을 채웠다. 이 스케치북들은 현재 테이트 브리튼에 소장되어 당시 터너가 가지고 있었던 풍경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1828년 이루어진 두 번째 이탈리아 여행에서 터너는 종이보다 캔버스 작업을 많이 했다. 그는 당시 로마에 있던 그의 화실에서 작은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1830년대에 그는 유럽을 횡단하며 여행을 자주 했는데, 50대 후반, 60대 초반이었던 나이에도 다양한 유럽의 언어들을 습득했을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1840년대에 이르러 그는 베네치아의 풍경을 유화 및 수채화로 여러 점 그렸는데, 그의 말년 작품들 중 수작으로 손꼽힌다.


그는 이후 수많은 수채화 습작들을 통해 얻은 빛과 색채에 대한 연구를 유화에 적용시키기 시작했다. 그의 그림은 괴테의 색채론에 기반을 둔 밝은색들로 구성되었는데, 이 시기 나온 대작들은 우리가 터너의 대표작이라고 알고 있는 작품들이다. 유화를 통해서 밝은 색채에 심취한 그의 후기작들은 점차 그 형태를 잃어 제목을 보지 않고서는 어떤 그림인지 알 수 없을 정도가 된다. 그는 당시 이런 일련의 그림들에 특정한 제목을 붙이지 않았지만, 이 작품들은 터너의 [리베르 스튜디오룸]에 실린 풍경화들과 그 맥을 함께 하고 있다. 즉, 수채화를 그리듯 여러 작품을 동시에 그리면서 수채화의 투명함을 유화에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생전에 무려 1만 9,000점의 스케치와 200여 권의 스케치북을 남긴 터너는 유언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미술관을 세운다는 조건으로 국가에 그것들을 전부 기증했다. 그의 유가족과 기증자들 사이에 있었던 오랜 법정 투쟁 끝에 1908년이 되어서야 조지프 듀빈 경이 그의 작품들을 수용하기 위해 테이트 미술관 내에 별실을 마련할 수 있었다. 1928년 템스 강의 범람으로 테이트 미술관의 창고가 침수되자 안전을 위해 그의 모든 데생과 수채화들이 영국 박물관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현재 그의 작품들은 2000년 이후 분리된 테이트 갤러리 중, 20세기 이전의 회화들을 소장하고 있는 테이트 브리튼에 전시되어 있다. 터너 갤러리는 테이트 브리튼의 35번부터 45번 전시실까지 11개의 방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생전에 세상을 다니며 스케치북에 담아내고자 했던 그의 열정이 현재에 고스란히 이어져 온라인 상에서는 그의 작품과 생애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Turner Online이 전 세계의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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