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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굴비의 고장 《법성포》와 굴비 한정식

想像 2013. 10. 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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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성포는 ‘굴비의 고장’이다. 또한 이곳은 백제에 불교가 처음으로 들어온 곳이기도 하다. 법성포의 ‘법’은 불교를, ‘성’은 인도승 마라난타를 의미한다. 384년 마라난타가 중국 동진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하기 위해 처음 발을 디딘 곳이 법성포다. 포구에서 바다 쪽으로 길이 끊긴 구릉지 아래가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다.


조기는 어디서나 잡히지만 굴비는 영광이 으뜸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전통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금기를 머금은 해풍과 기온 등이 굴비만들기에 가장 적합해 예부터 임금의 수라상에 올랐다.


법성포는 바다가 육지 안쪽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얼굴을 비비고 있다. 포구로 들어서자 해풍에 실린 비릿하고 고소한 냄새가 오감을 자극한다. 갈매기 소리 청아한 포구는 갯벌에 몸을 기댄 고깃배만 한가롭다. 

포구는 바다 쪽으로 길게 이어진다. 포구를 따라 나란히 들어선 굴비 전문점은 수백여 개에 이른다. 가게마다 조기를 줄줄이 엮어 말리는 풍광이 장관이다. 법성포 굴비의 맛은 무엇보다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염장 기술에 있다. 물에 소금을 타 조기를 담그는 ‘물간’이 아닌 조기에 소금을 뿌리는 ‘섭간’을 한다. 굴비의 영양분을 지키기 위해서다. 소금도 영광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사용한다. 여기에 지리적·기후적 요인도 한몫 거든다. 빛과 바람에 몸을 절여 온전한 맛을 남겨둔다.

법성포에는 굴비 한정식을 전문적으로 하는 식당들도 많다. 그중에서 특히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 아래 《일번지》와 《어부촌》. 《일번지》가  더 유명하지만 단체 손님들이 많아 혼잡스럽고 이때문에 불친절한 것이 단점이다. 가격도 2-3인상 6만원, 4인상 8만원으로 1인당 2-3만원선으로 결코 싸지 않다. 

법성포 포구 동쪽에 야트막하게 솟은 대덕산은 법성포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굳이 대덕산에 오르지 않더라도 백수해안도로쪽으로 난 도로를 가다보면 발아래 동그랗게 휘어진 물길과 법성포, 멀리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즈음 황금빛으로 물든 물돌이 마을의 드넓은 평야가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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