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사상초유의 애플 아이폰5S·5C 가격할인공세가 시장에 미칠 파장

想像 2013. 9. 1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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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사옥에서 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아이폰 5S’와 ‘아이폰 5C’를 소개했다. 하지만 신제품 발표 때마다 깜짝 놀랄 뉴스를 내놓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대부분 알려진 사실이었다는 점과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5C의 가격이 예상치보다 높게 책정돼 다소 맥빠진 분위기가 된 것도 사실. 


그런데 AT&T, 도코모 등 주요 이통사들이 아직 출시도 하지 않은 신형 아이폰 가격을 대폭 인하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통신사들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보조금 등에 엄격한 통제를 해 와 최신형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모든 유통 과정에서 정가 판매만 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적극적인 마케팅 정책을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애플 아이폰5S ·아이폰 5C 정가


애플 아이폰5S의 정가는 공기계(unlocked)는 16GB 649달러, 32GB 749달러, 64GB 849달러이다. 이통사 보조금이 지급되는 2년 약정시는 16GB 199달러, 32GB 299달러, 64GB 399달러이다

애플 아이폰5C의 정가는 공기계(unlocked)는 16GB 549달러, 32GB 649달러이다. 이통사 보조금이 지급되는 2년 약정시는 16GB 99달러, 32GB 199달러이다.


아이폰5S·아이폰 5C 할인판매


그런데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애플 아이폰5S· 아이폰5C를 AT&T 등 주요 이통사들이 할인된 가격으로 예약판매에 들어가고 있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애플 측의 협조나 묵인이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어서 애플이 지금까지 유지하던 콧대 높은 프리미엄 유통 전략을 버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AT&T는 아이폰5S 16 GB 모델을 20개월 무이자 할부로 월 27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 경우 별도 약정은 없으며, 540 달러인 할부금을 낸다면 언제든지 해지·번호이동·단말기교체가 가능하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밝힌 무약정 일시불 가격은 649 달러이지만, AT&T 할부를 통한 실제 구입 가격은 이보다 109 달러 낮은데다가 무이자 할부 혜택까지 있다.


또한, AT&T는 보급형 아이폰5C 16GB 모델을 20개월 무이자 할부로 월 22달러에 예약 판매중이다. 이 역시 무약정 조건으로 할부 원금 440 달러여서, 공식적인 무약정 일시불 가격 549 달러보다 109 달러 낮은 가격이다.



또한 일본 이통사인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KDDI는 13일 아이폰 신제품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아이폰5S 및 아이폰5C 16GB모델을 2년 약정 기준 무료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NTT도코모는 2년 약정시 신규가입, 번호이동, 기기변경에 관계없이 모두 아이폰5S 16GB을 무료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아이폰5C 16GB뿐만 아니라 32GB까지 무료에 제공하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가격 할인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일본 2, 3위 이통사인 소프트뱅크, KDDI에서만 아이폰을 출시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NTT도코모를 통해 아이폰을 판매한다. NTT도코모는 아이폰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혜택을 강화했다.

아래는 소프크뱅크의 아이폰5S, 5C 가격표인데 2년 약정시 아이폰5S, 5C 16GB 모델 모두 공짜임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기기변경시나 아이폰5C 32GB 모델 구입시는 NTT도코모보다 혜택이 적다.

한편 16일 일본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이동통신사 KDDI는 ‘아이폰5C’를 구입하는 경우 6300~1만엔(한화 7만~11만원) 상당의 포인트나 현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경쟁업체인 NTT도코모가 아이폰5S에 대해 2년 약정을 기준으로, 월 4725엔(한화 5만원) 이상의 요금제 가입자에 한해 아이폰5S 16GB 모델과 아이폰5C 16, 32GB 모델을 무료로 판매하자 견제에 들어간 것.



삼성전자, 미국,일본시장에서 큰 타격


미국 AT&T, 일본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KDDI 등이 아이폰 5S와 아이폰 5C를 가격할인과 함께 대대적인 판촉에 들어감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에게 큰 타격이 될 듯하다.


당장 미국시장에서는 AT&T 등이 아이폰 5S와 아이폰 5C를 109달러씩 싸게 판매함에 따라 애플의 시장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


일본시장의 경우 애플의 대대적인 약진이 예상된다. 특히 NTT도코모가 처음으로 애플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전략 상품으로 밀고 대대적인 판촉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NTT도코모는 기존에 삼성전자와 소니 2개 제조사 스마트폰을 전략상품으로 밀었는데 이제는 삼성전자 갤럭시S4를 제외하고 대신 애플 아이폰5S를 밀고 있다. NTT도코모는 1년에 235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며 시장점유율은 42%다. 이 회사는 신규 가입자의 40%가 아이폰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2년 일본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은 1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샤프와 후지쯔는 각각 14%로 2~3위, 삼성전자 8%로 4위를 차지했다. 애플과 NTT도코모가 손잡으면서 향후 애플의 일본 시장 점유율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에선 비싼 아이폰5S, 5C가격 낮아질까?


이제 남은 관심은 보조금이 없은 중국시장에서 아이폰 5S와 아이폰 5C의 가격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세금 등의 문제로 아이폰5S 16GB 공기계가 5,288위안(864달러,약 94만원), 아이폰5C16GB 공기계는 4488위안(733달러, 80만원)로 미국보다 훨씬 비싸다.

심지어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4S마저 중국내 판매가격이 3,288위안(584달러)로 500달러가 넘은 고가이다. 이 때문에 애플은 중국시장에선 아이폰4와 함께 출시된지 3년이나 된 구형 모델인 아이폰4를 2,588위안(460달러)에 계속 판매하는 궁여지책을 쓰고 있다.

아이폰5C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저가로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실제 높은 가격으로 출시되자 사람들의 관심이 상당수 관망하는 자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국의 경우 통신회사와 장기 계약을 맺음으로써 단말기 구입 가격을 대폭 할인해주는 보조금 제도가 없어 초기 단말기 구입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것. 애플이 제품 마진 중 일부를  포기하지 않는 한 (즉 가격인하를 하지 않는한)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기 힘들다는 것. 


만약에 중국시장에서도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가격이 100달러이상 인하되나 이에 상응하는 혜택이 제공된다면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 증대 및 시장점유율 확대엔 적잖은 파급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애플은 삼성전자 등 다른 휴대전화 제조사들과 달리 모든 유통채널을 엄격히 관리해 정가대로 받는 가격 관행을 유지했다. 아이폰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5S와 함께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5C를 내놓고 판매 초기부터 할인판매에 나선 것은, 애플도 적극적으로 ‘가격 경쟁’에 뛰어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아무튼 애플이 프미미엄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가격경쟁력마저 갖추게 된다면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적잖은 파급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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