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애플 어쭝쭝한 아이폰5C 가격때문에 반전의 기회 놓치나?

想像 2013. 9. 1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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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본사에서 이벤트를 갖고 아이폰 신제품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 아이폰5S, 아이폰5C 신제품은 스펙과 디자인, 출시 시점 등이 시장의 예상과 일치했으나 아이폰5C의 가격이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 넘어 애플이 아이폰5C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빗나가게 하고 있다.



아이폰5C의 가격 뭐가 문제인가?


애플이 밝힌 아이폰5C의 가격은 2년 약정기준(미국)으로 16GB 99달러, 32GB 1999달러이지만 보조금이 투입되지 않은 실제 출고가격기준으로는 16GB 549달러, 32GB 649달러이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가격수준(399∼449달러)보다 훨씬 높다.


또한 2년 약정기준으로 16GB 99달러, 32GB 199달러라는 가격이 통상 아이폰5S 출시후 가격인하가 이루어지게 되는 아이폰5의 가격수준이랑 동일하다. 아이폰5S 가격은 2년 약정기준으로 16GB 199달러, 32GB 299달러인데 아이폰5S가 출시되면 통상적인 관례를 따르면 기존 아이폰5 가격은 100달러씩 각각 인하되어 16GB 99달러, 32GB 199 달러가 된다. 따라서 아이폰5C 가격은 기존 아이폰5의 인하후 가격이랑 동일한 수준이다.


이러한 아이폰5C 가격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많은 문제가 있다.


첫째. 현재 가격수준이라고 하면 굳이 보급형 모델을 만들 필요없이 기존 구형모델인 아이폰5나 아이폰4S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디자인적인 측면만 제외하면 아이폰5와 큰 차이점을 발견하기 힘들다. 물론 애플이 신제품으로 보급형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옛날 모델로 보급형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보급형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도 신제품에 대한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구형 모델을 산다는 느낌을 줘서는 제대로된 시장 공략이 이뤄질 수 없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애플이 아이폰5C의 외장 케이스를 싼 플라스틱 소재로 바꾼 이유가 원가절감을 통해 제품 가격을 다운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 상황에서 아이폰5C의 가격이 고급 메탈소재의 구형 아이폰5와 가격이 같다는 것은 조금 납득하기 힘들다

  

둘째는 16GB 549달러, 32GB 649달러라는 가격은 보급형(중가) 스마트폰 가격으로 보기에는 약간 높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으로 보기엔 약간 낮은 어쩡정한 가격대라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부문은 200~500달러 사이의 중급 시장인데 애플의 아이폰5C는 이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이폰5C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현재 기격대로 아이폰5C로 팔릴 경우 아이폰5C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찻잔속의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다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기는 힘들지 않나 생각된다.


첫째. 보조금이 많은 북미, 서유럽, 일본, 한국 등의 경우 아이폰5S와 가격차가 별로 안나고 경쟁제품과 비교해도 가격적 메리트가 없어 큰 반응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생각되어 진다.


2년약정 기준 최신 사양의 아이폰5S가 199달러인 반면 구형 사양인 아이폰5C는 99달러로 가격차가 100달러에 불과하다. 100달러라는 가격차에 비해 사양에 있어서는 많은 차이가 난다.


 아이폰5S는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64비트 칩인 A7칩이 들어가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이 두 배 좋아졌고 프로세서 속도가 5배 빨라졌다. 홈 버튼에는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ID’가 들어가 홈 버튼에 손가락을 대면 고해상도 이미지로 지문을 인식하고, 잠금을 해제하거나 유료 앱 결제에 이용할 수있다. 카메라는 아이폰5C와 동일한 800만화소가 들어갔지만 렌즈나 이미지 센서기술이 진보했다. 따라서 이왕이면 아이폰5C를 살 바에야 100달러를 더 내고 아이폰5S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제품과 비교해도 가격적 메리트가 적다. 국내 출시 제품과 비교해 보면 아이폰5C는;출고가가 50∼60만원대인 삼성전자의 갤럭시팝·갤럭시그랜드, LG전자의 옵티머스LTE3·뷰2, 팬택의 베가S5 스페셜 등과 비슷하지만 이들 제품은 현재 거의 '버스폰' 즉 공짜폰으로 시장에 풀리고 있어 10~20만원 정도의 할부원금을 내야하는 아이폰5C의 가격적 메리트는 크게 없어 보인다.


둘째로 보조금이 작은 중국 및 신흥시장에서 500달러 이상의 가격대는 너무 높은 수준이다.


중국시장의 지난해 휴대전화 평균판매가격(ASP)은 143달러이고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ASP는 166달러. 이에 비하면 아이폰5C의 가격은 세네배 수준이다. 물론 애플이 저가 시장을 겨냥할 신제품을 내놓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500달러이상의 가격대는 부담스럽다.


모건 스탠리 카티 허버트 연구원은 중국 휴대폰 사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아이폰5C 구매 의사를 조사했는데 중국인들은 아이폰5C의 적정 가격을 486달러(약 54만원) 수준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폰5C의 중국내 판매가격이 4,488위안(약 80만원)로 알려지고 있어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가격보다도 훨씬 높다. 중국에선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게 관행이다. 게다가 중국 세금 등의 문제로 16기가바이트 공기계는 4488위안(733달러)로 미국보다 훨씬 비싸다.


이때문에 본인은 아이폰5C가 아이폰5S와 200달러 정도의 가격격차만 벌려서도 북미,유럽,일본 등 선진국 시장은 물론 중국 및 신흥시장에서도 매력적인 제품이 될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




어쭝한 가격대로 인해 반전의 기회를 놓칠 듯


애플은 물량 확대보다는 이익을 유지하는 전략을 고수했지만, 대신 시장점유율 하락 추세를 피할 수 없었다. 따라서 많은 IT전문가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애플의 시장 지위가 흔들릴 수 있음을 지적한다.


아이폰5C 출시 루머가 돌자  전문가들은 애플이 급증하는 중저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애플이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5C를 출시하고도 잘못된 가격 정책으로 인해 모처럼의 호기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도 있지 않나 생각된다. 당초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가격이었던 329달러란 가격표를 달았던 아이패드 미니가 반짝 인기에도 불구하고 바로 저가 화이트박스 제품들에 밀려 점유율이 급격히 추락하는 것과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 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애플은 아이폰5S와 아이폰5C 신제품 출시와 함께 일본 1위 사업자인  NTT 도코모와 중국 1위 사업자인 차이나 모바일과 제휴하면서 엄청난 판매물량 증가를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 애플은 중국을 1차 아이폰 출시국에 올렸고 아이폰5S와 아이폰5C는 모두 중국의 LTE(롱텀에볼루션) 방식인 TD(시분할) LTE를 지원한다. 중국 사람이 좋아하는 황금색 아이폰5S를 내놓았고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을 통해 아이폰을 판매한다. 


모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등극한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에서 아이폰5C가 출시되면 아이폰 판매량이 2000만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차이나모바일과 계약하면 3200만대까지 가능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아이폰5C의 가격정책이 또 옹고집에 빠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차이나 모바일과의 제휴에 따른 승수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또한 애플의 어쭝쭝한 가격전략은 고가 스마트폰 가격질서를 파괴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안드로이드 진영에 있어서도 호재인 듯하다.  애플이 아이폰5C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결과 안드로이드 진영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여진다.


결론적으로 말해 애플의 아이폰5C 가격정책은 실패작이며, 애플에 찾아온 모처럼의 호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악수가 될 듯하다. 그나마 아이폰5S가 제품력, 가격경쟁력, 디자인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여 판매량이 전작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애플에겐 위안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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