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외국인 대량 투매를 부른 삼성전자 쇼크, 그 이유는?

想像 2013. 6. 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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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희소식에도 불구, 7일 JP모건의 부정적 보고서가 나오며 급락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9만4000원(6.18%) 떨어진 14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초순 가격대로 돌아갔다. 하루 낙폭으로는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완패한 지난해 8월27일(7.45%) 이후 가장 크다. 장 초반부터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쏟아졌다. 외국인이 팔아치운 금액(순매도액)만 6621억원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도 금액(9320억원)의 70%를 넘는 규모다.

이처럼 '쇼크'라고 할 정도도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만에 이렇게 급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주가폭락의 1차적 원인은 ?

1차적인 원인은 갤럭시S4 판매부진과 부품 주문량 축소 루머 그리고 피치 및 JP모건의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 전망들때문이다

갤럭시S4 주문량 축소 통보 루머

6월 5일 삼성전자가 최근 부품업체들에 갤럭시S4 부품 주문량을 당초 1000만대에서 600만대로 줄인다는 통보를 했다는 루머가 증권가에 돌기 시작했다. 이날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목표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낮췄다. 루머가 퍼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1.3% 하락했으며 부품업체들의 주가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갤럭시S4에 연성회로기판을 공급하는 인터플렉스가 5.45% 하락했고, 터치패널 공급업체인 일진디스플레이도 주가가 4.76% 하락했다. 파트론, 에스맥, 플렉스컴, 대덕GDS등 다른 주요 삼성전자 부품 협력업체들도 주가가 2~4% 하락했다.이들 업체 주가는 7일에도 일제히 하락했다. 하락폭은 더 커졌다. 인터플렉스가 10.64%, 일진디스플레이는 8.89% 하락했다. 파트론, 에스맥, 플렉스컴, 대덕GDS도 7~10% 하락했다. 

국세신용평가사 피치의 부정적 의견

6월 6일에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앨빈 림 기술 부문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상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투지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앨빈 림 피치 기술 부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아직 진정한 혁신기업으로서의 역량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스마트폰시장에 대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조만간 후발기업들과의 기술 격차가 점점 좁혀지면서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해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 전망이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

JP모건의 돌직구 부정적 전망 리포트

6월 7일에는 JP모건이 갤럭시S4 모멘텀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조정한다는 리포트를 내놓아 삼성전자에 직돌구를 날렸다.

JP모건은 "갤럭시S4 모멘텀이 이전 모델인 갤럭시S3 때보다 매우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며 "1분기만 해도 강력했던 모멘텀은 3분기 이후 출하량이 줄면서 실망감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갤럭시S3 출하량도 2분기 중반이 지나면서 꺾이고 있다"며 "기대를 밑도는 고가(하이엔드) 스마트폰 출하량은 결국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JP모건은 "핸드셋 사업부문의 이익 저하를 감안해 올해와 내년 실적을 하향한다"며 "예상보다 약한 갤럭시S4 출하량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TC의 애플 수입금지 판결도 양날의 칼

美 국제무역위원회(ITC)는 6월 4일 애플이 삼성전자의 표준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 미국 내 아이폰 및 아이패드 일부 모델의 수입 금지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 판정승을 거둔 삼성전자는 향후 특허 소송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게 되었지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했다. 

 그 이유는 ITC의 강경한 결정은 삼성전자에게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 역시 ITC에 삼성전자 제품 중 일부를 수입 금지 해달라는 신청을 해놓은 상황이며 오는 8월 1일 최종판정을 앞두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이미 예비판정에서 4건 중 2건에 대해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결을 받았다. 따라서 삼성 제품의 미국 내 수입금지가 거의 확실시 된다.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 전망

결국 이번 삼성전자 쇼크의 근본적인 원인은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점점 부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1) 갤럭시 S4  예상밖 판매 부진 2) 스마트폰 시장 성숙에 따른 치열한 가격경쟁과 수익성 악화 3) 삼성의 혁신 능력 논란  때문이다.

갤럭시 S4  예상밖 판매 부진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4 조차 경쟁제품 하드웨어 성능과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고 디자인조차 전작인 갤럭시S3와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없자 혁신 부재의 논란과 함께 비판적 전망이 쏟아졌다. 와이어드닷컴은 "갤럭시S4는 큰 갤럭시S3처럼 보인다"고 혹평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가 갤럭시S3보다 훨씬 빠른 속도인 한 달 만에 세계 시장에서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출하량 기준일뿐이고 액면 그대로 믿기는 힘들다

실제로 말레이시아계 증권사 CIMB증권은 "해외쪽 채널미팅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8000만대 수준이었지만 현재 피드백으론 7500만 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며 "갤럭시S4의 경우 시장출하량 예상치가 8000~9000만 대 수준인데 해외 피드백으로는 6500만 대 수준으로 고사양 보다는 저·중급 사양이 대체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토러스투자증권도 "2분기 스마프톤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8000만대에서 7500만대 수준으로 낮췄다. JP모건은 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카메라 모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부품 공급망을 확인한 결과 3분기 들어 주문량이 월 700만∼800만대 수준으로 20∼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이통사들의 보조금 규모가 급감하면서 시장이 얼어붙은데 따른 탓도 있지만 안방 시장인 한국에서의 판매량은 기대에 못미치는 20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까지의 종합적인 정보를 보면 갤럭시 S4가 당초 기대치에 훨씬 못미치는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과 수익성 악화

삼성전자가 애플을 누르고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불과 1년 만에 LG전자, 화웨이, ZTE, 레노버 등 후발 업체들의 추격이 본격화되면서 갈수록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그동안 높아졌던 눈높이가 다시 평준화되어 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도 약점이다. 경쟁사들이 삼성전자의 기술을 따라잡을 경우 자체개발한 운영체제(OS)가 없는 삼성전자는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스마트폰 판매가격은 하락할 수 밖에 없으며 그결과 삼성전자의 수익성도 악화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애플이 저가 아이폰을 출시할 경우 신흥시장에서 삼성이 차지했던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어 삼성의 수익성도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혁신 능력 부재 논란

가트너 등 시장조사기관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이번 갤럭시S4를 정점으로 하향세를 그릴 것이란 보고서를 속속 내놓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지속적인 성장,발전을 하기 위해선 삼성전자도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에 없었던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아야 하지만 스마트폰 이외에 태블릿PC, 스마트카메라 등 차기 제품군이 아직 확실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구글이 구글 글래스로 애플이 아이워치로 "입은 컴퓨터(Wearbale Devices)"시대를 준비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새로운 혁신적인 제품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2013년은 삼성전자엔 기로의 한해

"스마트폰 시장 2012년 총정리와 2013년도 전망"에서 본인은  올해 판매량에 있어 사장최고치를 기록하겠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및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한 "삼성전자 갤럭시S4에 대한 해외의 평가와 향후 판매 전망"등에서 전작인 갤럭시S3보다 판매량이 대폭 증가하겠지만 삼성전자의 목표치 달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갤럭시S4가 시장에서 의외로 부진할 반응을 보일 경우 삼성전자는 갤럭시S4 가격을 파격적으로 인하하거나 차기작 조기출시를 카드로 내 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는데 지금 시장 상황은 이 전망과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지금은 삼성전자에 있어서 새로운 위기라 아니할 수 없다. 여기서 새롭게 도약하는냐? 올해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냐? 는 올 한해 삼성전자의 대응에 달려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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