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아이스테이션 파산, 스마트 혁명은 중소 IT 제조업체들의 무덤?

想像 2013. 4. 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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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한때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업계1위 업체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던 아이스테이션이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다. 아이스테이션은 2000년 중반 이후 PMP 업계 1위 자리를 지킨 IT 기업이다. 한때 매출 600억원을 올리는 등 유망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관련 시장이 위축됐고 결국 아이스테이션 역시 실적이 악화되면서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스마트폰 때문에 사라지는 10가지 제품


본인은 "스마트폰 때문에 사라지는 10가지 제품"란 글을 통해 미국의 정보통신(IT) 전문잡지 피시월드(PCworld)가 선정한 스마트폰 대중화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10가지 제품으로  ① MP3플레이어 ② 휴대용게임기 ③ 소형디지털카메라 ④ PMP ⑤ 음성녹음기 ⑥ 내비게이션 단말기 ⑦ PDA ⑧ 손목시계 ⑨ 종이지도 ⑩ 전화번호 안내책 등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 아이스테이션의 파산은 이 전망이 틀린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   


현재 출시되는 스마트폰에는 모두 MP3플레이어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따라서 소비자입장에서는 별도로 MP3플레이어를 휴대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또한 스마트폰은 다양한 뮤직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사용편의성면에서 진일보했다. 여기에 음악파일을 일일이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필요가 없이 언제 어디서든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뮤직서비스가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이 때문에 MP3플레이어 시장은  점점 사양길로 접어 들수 밖에 없는 상황.


PMP 시장도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로 인해 가장 타격을 많이 입고 있는 시장중 하나이다.지난 2010년 초부터 꾸준히 시장이 작아지고있는게 현실이다. 최근 스마트폰의 화면크기가 4인치대에서 5인치대, 6인치대로  대형화되고 있는데다 풀HD급 동영상 녹화 및 재생도 지원함에 따라 입지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개인용휴대단말기(PDA)는 이동하면서도 계속 작업이 가능하고 개인 정보 관리나 일정 관리도 할 수 있어 한때 정보통신 수단으로 각광받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에 태블릿PC까지 등장하면서 '손안의 PC' 자리를 내준 상태다. PDA시장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의 등장으로 사실상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 역시 스마트폰에서 보행·차량·대중교통은 물론 목적지까지 찾아주는 앱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면서 '매립형(Built-in)'단말기와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앱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될 전망이며 따라서 장기적으로 시장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용자 입장에서는 굳이 20만∼40만원 이상을 내고 별도의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구입할 이유가 점점 없어져가고 있다.



망하기 일보 직전인  중소 IT제조업체들


이 때문에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때문에 매출감소와 영업손실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중소IT업체들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아이리버'라는 브랜드는 많은 이들에게 MP3플레이어로 익숙하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팟을 비롯해 삼성과 LG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MP3플레이어 생산한 데다가 손안의 작은 컴퓨터나 다름없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아이리버의 MP3플레이어는 역사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2008년 2,068억원이던 매출은 작년 969억원으로 반토막이 났으며 영업이익은 2009년이후 2009년 -239억, 2010년 -200억, 2011년 -283억원, 2012년 -105억원 4년 연속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리버는 기업 회생을 위해  현재 칫솔살균기, 스마트폰, PMP, 블랙박스, 네비게이션, 태블릿PC, PC, 모니터, 전자사전, 손난로, 장갑, 교육용 로봇 등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차별적인 제품 다각화에 몰두하고 있다.


'아이리버'와 함께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쌍벽을 이루던 '코원' 역시 매출액이 2009년 1,355억원에서 2012년 326억원으로 1/4로 격감했으며 2011년 - 98억, 2012년 -147억원 적자로 2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원 역시 차량용 블랙박스와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에 승부를 걸고 있지만 좀처럼 회생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아이나비'로 유명한 내비게이션 업체 '팅크웨어'는 앞서 언급한 '아이리버'와 '코원'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나 이 역시 스마트폰 때문에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세에 있다. 매출액은 2009년 2,294억원에서 2012년 1,793억원, 영업이익은 2009년 152억원에서 51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파인 디지털이 선전하고 있는데 이는 매립형(Built-in) 내비게이션의 매출 비중이 증가한 탓이다.



스마트혁명은 IT산업의 부익부 빈익빈 가속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등장은 MP플레이어, PMP, 네비게이션 등 국내 중소 IT업체들에게 무덤과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해외도 마찬가지이다. 스마트 혁명은 소비자들 입장에서 신세계를 열었다. 하지만 IT 디바이스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표준화되고 이들 시장이 애플, 삼성전자 등 몇몇 글로벌 IT기업들에 의해 독점화되면서 과거  다양한 IT 디바이스 제품들을 개발, 제조,판매 해오던 중소 IT제조업체들은 몰락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IT산업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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