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예견된 실패작, 갤럭시 카메라 뭐가 문제인가?

想像 2013. 1. 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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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삼성전자 갤럭시 카메라는 정체불명의 이도저도 아닌 제품"이란 글에서 2012년 11월말 출시된 갤럭시 카메라가 시장에서 실패할 것임을 예견한 바 있는데 역시나 갤럭시 카메라의 초반 흥행 성적이 극히 부진하다. 이통사 관계자가 "외부 공개할 정도의 판매량이 나오지 않았다"며 밝히길 꺼려할 정도인데 지난 한달 동안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를 통해 판매된 갤럭시 카메라는 모두 700~750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갤럭시 카메라는 삼성전자의 전략적 오판과 함께 소비자들의 니즈는 철저히 무시한 생산자 입장에서의 발상이므로 시장에서 당연히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성공신화에 빠져 전략적 오판을 저질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처럼 가격 비싸게 책정하고 단말기 보조금을 실어 파는 마케팅 방식을 카메라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맹신과 함께 전략적 오판을 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보조금으로 흥행이 좌우된다. 출고가가 높은 스마트폰도 보조금으로 가격이 대폭 할인된 것 같은 착시효과를 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카메라 출고가를 75만원 대로 사양에 비해 다소 높게 책정하면서 LTE 모델만을 출시한 데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이통사를 통한 보조금 유통 전략을 펼치면 잘 팔리지 않겠냐는 계산을 한 듯하다.


하지만 이통사는 스마트폰 외 다양한 단말에 마케팅을 집중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이통사들은 스마트폰 데이터를 다른 기기에 나눠쓸 수 있는 '데이터 쉐어링'이나 각종 통신 기기를 위한 '약정할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별도로 갤럭시 카메라에 대해서만 요금제나 보조금을 마련하진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이 갤럭시 카메라를 구입하려면 단말가격과 통신비를 동시에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다 이통사들은 갤럭시 카메라에 대한 마케팅에 관심조차 없다. 한달이 지나도록 이동통사 직영점·대리점 어느 곳에서도 갤럭시 카메라를 찾아보기 어렵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의 성공신화에 빠져 전략적 오판을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니즈는 무시한채 생산자적 입장만 생각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카메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철저히 무시하고 생산자적 입장에서 제품을 개발해 판매했다는 것이다.


1. 카메라에 정말 LTE 통신이 필요한가?


과연 사진 전송 및 공유를 위해  LTE 통신까지 필요할까? 비싼 데이터 통신요금을 물면서까지(데이터 쉐어링을 한다고 해도 데이터 통신요금을 무는 것은 마찬가지) LTE 통신을 통해 사진을 전송하거나 공유할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스마트폰인 애플 아이폰의 포토스트림마저도 와이파이상태에서만 사진 전송 및 공유가 되도록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비싼 데이터 통신요금을 고려한 탓이다. 이미 많은 디지털 카메라 및 미러리스 카메라가 와이파이기능을 지원한다. 지금도 와이파이를 통해 공짜로 사진을 전송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다. 전송속도도 와이파이니 빠르다. 이런 상황에서 비싼 통신요금 무시하고 굳이 수MB이상의 고화질 사진들을 LTE 통신을 통해 대량으로 전송하고 공유하는 철딱서니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결국 갤럭시 카메라의 LTE 통신 지원 거의 필요없는 기능이나 다름없다. WiFi만 있으면 충분하다.


2. 억! 소리나는 75만원대 가격과 통신요금 


또 다른 문제는 억! 소리나는 갤럭시 카메라 가격 및 통신요금 부담. 갤럭시 카메라 가격은 75만원5천7000원. 이통사 가입시 약정에 따라 보조금을 받으면 가격이 떨어질 수 있지만 그건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다. 통신요금안에 카메라 가격이 포함됨으로써 통신요금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에컨대 일반 아이패드 요금제를 통해 갤럭시 카메라를 구입하게 되면 약정 할인 혜택이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가격 부담이 크다. 2년 약정 기준으로 3만5000원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일정 부분 할인혜택이 적용된다 해도 24개월 동안 매달 5만8000원을 납부해야 한다.  데이터 쉐어링을 이용한다고 해도 5만원이 넘는 갤럭시 카메라를 구입해야 하고 여기에 매달 7000~7500원의 통신요금이 별도로 추가된다.


3. 경쟁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떨어지는  화질


75만원대 가격이면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 가격이다. 그러나 갤럭시 카메라는 같은 가격대인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 경쟁제품들과 비교해 보면 함량 미달이다. 갤럭시 카메라는 렌즈교환이 안되는 일반 디지털 카메라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 하이브리드 카메라 점유율 1위는 소니 NEX시리즈(36.7%)인데 갤럭시 카메라와 비슷한 가격대인 소니NEX-5R과 비교해 보면 갤럭시 카메라의 스펙이 확실히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니 NEX-5R은 1610만 화소에 비온즈 이미지 프로세서를 탑재해 최대 ISO 2만 5600 감도에서의 어두운 실내 촬영을 할 때에도 저노이즈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또 180도 회전 플립 LCD를 장착해 셀카 촬영에도 최적화했으며 듀얼 AF 시스템을 탑재해 어떤 촬영 조건에서도 최상의 초점을 잡을 수 있도록 했다. 반면 갤럭시 카메라는 갤럭시 카메라는 1천630만 화소 BSI(Back Side Illumination) CMOS 이미지센서이나 최대 ISO감도가 3200에 불과한 일반 디지털 카메라 수준이다. 사진 찍기에는 차라리 가격이 갤럭시 카메라보다 저렴하고 화질도 나은 삼성전자 미러리스 카메라 NX1000이 더 낫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나와 있던 것들을 이것 저것 조합해 새로운 신제품을 만들어내는데는 귀재이다. 하지만 새로운 소비자들의 니즈를 찾아내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을 만들어내는데는 여전히 하수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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