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모바일 가상화 기술로 한대의 스마트폰을 둘로 나눠 쓴다.

想像 2013. 1. 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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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현재 맥북에어를 쓰고 있다. 맥북 에어를 사용하면서 주로 개인적 용도로는 맥 OS X를 부팅해 쓰고 업무적인 용도로는 윈도우7를 부팅해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한 대의 맥북에어에서 맥 OS X와 윈도우 7를 어떻게 동시에 사용할 수 있을까?  그이유는 애플의 '부트 캠프'란 소프트웨어 덕분이다.

부트 캠프(Boot Camp)는 애플이 제작한 소프트웨어로 인텔 프로세서를 장착한 매킨토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부트 캠프는 윈도를 설치할 파티션을 만들고 시동 디스크를 선택할 수 있게 도와 주며, 매킨토시에 장착된 장치의 윈도용 드라이버를 제공한다. 부트 캠프는 바이오스를 가상으로 구현하여 윈도를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최근 애플의 '부트 캠프' 소프트웨어와 상당히 유사한 형태로 한 대의 스마트폰을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나눠 별개의 운영체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프로세서가 개발되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직원들이 개인 모바일 기기를 회사에 가져와 활용하고 있다.  직장 업무에 개인기기를 활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트렌드는 업무 환경이 모바일 기반으로 옮겨가고 있는 오늘날 업무 효율성을 확보하는 새로운 방식인 반면 동시에 데이터 관리와 보안 측면에서는 어려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새로운 보안 정책을 수립해야 할 상황이 됐고 직원들이 기기를 분실하거나 퇴사할 때 해당 직원의 개인 기기 안에 담긴 기업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 문제를 놓고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마찰은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체와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은 한 대의 스마트폰에 동일한 운영체제(OS)에 대한 두개의 인스턴스를 지원해 마치 별개의 운영체제처럼 사용하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른 바 두개의 정체성, 즉 듀얼 아이덴티티(dual-identity) 기술로 올해쯤 구체적인 성과가 드러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주요 데이터를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고 직원들은 기업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본인의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업체는 VM웨어(VMware)와 레드 밴드(Red Bend)다. 그러나 두 업체의 스마트폰 가상화 기술은 각자가 활용하는 하이퍼바이저의 형태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구현되고 있다. 먼저레드밴드가 채택하고 있는 타입 1 하이퍼바이저는 하드웨어 기반 테크놀로지로 OS의 복사본을 구성한 뒤 각 인스턴스를 프로세서의 별개 지점에서 구동하는 방식이다. 반면 VM웨어가 채택하고 있는 타입 2 하이퍼바이저는 타입 1과 같은 병행 구조가 아닌 호스트 OS 상부에 게스트 OS를 구동하며 이때 게스트 OS는 호스트 OS와 통신을 통해 하드웨어에 접근하게 된다.

타입1 하이퍼바이저는 타입 1 하이퍼바이저가 안정성 측면에서는뛰어나지만 각 스마트폰 인스턴스 별로 듀얼 부팅(dual booting)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레드 밴드는 내년에 타입 1 하이퍼바이저를 구동하는 신형 모바일 프로세서를 선보일 예정이다. ARM과의 파트너쉽을 통해 신형 코어택스-A15 프로세서를 이용한 모바일 가상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RM는 AMD와도 손 잡고 스마트폰 가상화에 최적화된 신형 x86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

레드 밴드는 현재 새로운 가상화 기술을 안드로이드 기반 삼성 갤럭시 넥서스 스마트폰에 구현하는데 성공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VM웨어의 호라이즌 모바일(Horizon Mobile)은 스마트폰에 내장돼 사용자가 활성화 시키거나 무료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는 방식으로 지원된다. 현재 VM웨어의 호라이즌 모바일은 애플의 iOS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지원한다.

호라이즌 모바일 지원 스마트폰을 보유한 직원이 ‘업무용' 인터페이스 활성화를 원할 경우 원하는 앱을 선택하기만 하면 곧바로 업무용 ID, 패스워드 입력 창을 띄워 간단하게 용도를 전환할 수 있다. 또한 직원들이 데이터나 앱을 업무용 인스턴스에서 개인 인스턴스로 전송하려는 하면 이를 자동으로 차단한다.

VM웨어는 LG, 삼성, 모토로라 등과 호라이즌 모바일 소프트웨어 지원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모토로라의 경우 이미 일본 시장에 VM웨어의 하이퍼바이저 기술이 적용된 '드로이드 레이저 M'(Droid Razr M)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VM웨어는 2013년부터 각 제조사 별로 몇 종의 호라이즌 모바일 지원 모델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스라엘의 셀록스(CellRox)와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의 굿 테크놀로지(Good Technology) 등도 모바일 가상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물론 레드밴드와 VM웨어 모바일 가상화 기술은 동일한 운영체제(OS)에 대한 두개의 인스턴스를 지원해 마치 별개의 운영체제처럼 사용하는  기술이어서 한대의 PC내에서  별개의 서로 다른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애플의 부트 캠프와는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앞으로 모바일 가상화 기술이 보다 발전해 부트 캠프처럼 한대의 스마트폰내에서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날도 왔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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