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구글 넥서스는 안드로이드가 아닌 구글 생태계 구축이 목적

想像 2012. 11. 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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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 구글의 새로운 넥서스 시리즈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공개되었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LG전자가 제조한 넥서스4 스마트폰과 삼성전자가 제조한 넥서스10 태블릿PC다. 또한 아수스텍이 제조한 넥서스7 태블릿PC 신제품도 함께 공개되었다.

구글은 넥서스4, 넥서스7, 넥서스10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크기의 제품 라인업을 제공함으로써 직접적으로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와 경쟁구도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신제품 발표는 구글이 애플 제품 라인업에 직접 대응하는 라인업을 구축했다는데 의의를 둘 수 있지만 또 하나 의의는 구글이 기존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자사중심의 구글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는 것이다.

구글은 지금까지 개방형 운용체제인 안드로이드를 통해 스마트폰 단말기 제조자 및 이통사를 우군으로 끌어들어 애플에 대응하는 안드로이드 생태계 조성에 노력을 기울어 왔다. 그러나 이번 신제품 발표를 통해 구글은 자사 중심의 '구굴의, 구글에 의한, 구글을 위한' 구글 생태계를 직접 구축하겠다는 야욕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1. 제품명에서 사라진 '제조사'코드

지금까지 구글이 선보인 레퍼런스폰은 HTC를 통해 생산된 첫번째 레퍼런스 폰이었던 ‘넥서스원(Nexus One), 삼성전자와의 첫 합작품이자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를 탑재한 '넥서스 S(Nexus S)', 그리고 삼성전자와의 2번째 합작품이자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처음으로 탑재된 '갤럭시 넥서스(Galaxy Nexus)'이다. 이들 레퍼런스폰 제품명에는 제조사를 암시하는 'One','S','Galaxy"란 코드가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제품들 이름에는 제조사를 의미하는 어떠한 코드도 들어가 있지 않다. 그냥 넥서스4, 넥서스7, 넥서스10이다. 결국 구글은 이번 넥서스시리즈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이들 제품이 협력사들의 제품이 아니라 '구글' 제품이라는 것을 은연중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2. 삼성 의존도 축소 및  제조사 분산
 
넥서스4는 처음으로 구글 레퍼런스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LG전자가 맡았다. 넥서스7은 대만업체인 아수스텍이 제조를 맡았다. 그동안 구글의 레퍼런스폰을 독점(?) 생산해온 삼성전자에게는 '넥서스10' 태블릿 PC 제조만을 맡겼을 뿐이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제조경험 및 능력에서 아직 삼성전자를 능가하는 회사는 없다. 그럼에도 이번에 LG전자-아수스텍-삼성전자로 구글 레퍼런스 제품들의 협력 제조사들을 분산시킨 것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헤게모니를 삼성전자가 장악하는 것을 견제하는 한편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자사 중심의 독자적인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글의 의도가 숨겨져 있는 듯하다. 


3. 일관된 '고사양 저가격' 제품전략

넥서스4는  1.5GHz 쿼드코어 AP에 2GB의 랩을 장착했으며  4.7인치 디스플레이로 트루 HD IPS 플러스를 장착했다.1,280×800 해상도에 320ppi를 지원하며 전면 카메라는 13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를 지원한다. 또한 무게는 139g, 무선 충전도 지원한다. 또한 넥서스4는 최신 안드로이드 OS인 4.2 젤리빈이 탑재되었다.

비록 LTE폰이 아닌  3G 전용 모델로 나오긴 했지만 LG전자의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인 옵티머스G와 비교해도 카메라 외에 크게 뒤지지 않는 사양의 스마트폰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구글이 공개한 넥서스4의 가격은 8GB가 299 달러, 16GB는 349 달러로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비슷한 사양의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구글의 첫 레퍼런스 태블릿PC인 넥서스7은 고사양이면서도 8GB 199 달러,  16GB  249 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런데 이번에 구글은 기존 8GB 모델을 단종시키고 대신 32GB 제품을 추가했으며 WiFi 모델이에 3G 모델도 추가했다. 가격도 16GB 모델은 199 달러, 32GB 모델을 249 달러로 각각 낮췄으며 3G 지원 32GB 제품은 299 달러에 판매한다. 

초기 넥서스7 16GB 모델이 249 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보다 두 배의 메모리가 늘어난 32GB 제품이 같은 가격에 판매돼 논란이 예상되지만 그만큼 넥서스7의 가격 메리트는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넥서스10은 10.055 인치 디스플레이에 2,560×1,600 해상도의 300ppi를 지원하는 최고 해상도의 태블릿PC 제품이다.(지난주 발표한  아이패드4는 264ppi) AP는 1.7GHz 듀얼코어이며 2GB의 RAM을 장착했다. 전면과 후면에 각각 NFC 안테나를 장착하여 근거리 통신 기능을 강화했으며 와이파이 역시 다중 안테나를 통해 기존 속도보다 빠르게 구현했다. 전면에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한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 다중 사용자를 지원, E메일, 앱, 북마크 등을 개인별로 설정이 가능하여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가 있다.

그러나 하드웨어 사양면에서 애플 아이패드4보다 뛰어난 넥서스 10의 가격은 16GB가 399 달러, 32GB는 499 달러로 애플 아이패드4의 499달러, 599달러보다 100달러가 싸다.

이번 넥서스 시리즈는 애플 아이폰 및 아이패드보다 사양면에서는 앞서면서 가격은 훨씬 더 저렴하게 책정해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시장에서 자사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구글의 일관된 제품전략이 반영된 제품들이다


4. 구글이 직접 유통 및 판매를 담당

넥서스4는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7개국에서 우선 출시되는데 모두 구글플레이를 통해서 판매된다.  소비자들은 공기계 상태로 구입한 후  USIM만 별도로 구입해 장착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T모바일 등 이통사들을 통할 경우에는 16GB 제품을 2년 약정으로 199 달러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넥서스7은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외에 일본에서 구글 플레이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며 게임스탑, 오피스디폿, 오피스맥스, 스테이플스, 월마트 등 리테일 파트너를 통해서도 판매된다. 32GB 3G 모델은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7개국에서 언락 제품 상태로 구글플레이를 통해 판매된다.

넥서스10은  넥서스4, 넥서스7 3G 버전과 함께 미국, 영국, 일본 등 8개국에서 구글플레이를 통해서 판매되며 미국에서는 32GB 모델에 한해 2,000개가 넘는 월마트를 통해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넥서스시리즈는 3G모델의 경우 이동통신사들을 통해 판매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구글이 직접 판매한다. 구글 플레이를 통해 판매하거나 아니면 게임스탑, 오피스디폿, 오피스맥스, 스테이플스, 월마트 등 리테일 파트너를 통해서 판매한다. 구글은 리테일 파트너를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이 역시 앞으로 구글이 자사제품들의 직접 판매를 점진적으로확대해 나갈 것임을 의미한다  


5. 구글 플레이 콘텐츠 보강 및 지원 국가 확대


구글은 이번 3가지 신제품 발표과 함께 구글플레이의 보강된 콘텐츠와 지원 국가 확대에 대해서도 밝혔는데 이 역시 자사중심의 구글 생태계를 보다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구글은 지난 3월 통합 스토어인 구글플레이를 출범 시킨 후 앱 위주에서 영화, 음악, TV 쇼, 전자책 등으로 콘텐츠를 확대하고 콘텐츠 수급을 위한 제휴선을 계속 넓혀 가고 있는 중이다.

이번 신제품 발표시에도 구글은 20세기 폭스사와의 제휴를 통해 영화 TV 등 콘텐츠를 다량으로 확보하였으며 타임과의 제휴를 통해 인스타일, 피플, 타임 같은 잡지와 워너뮤직그룹을 비롯한 주요 음반사들과의 제휴를 통해서 음원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구글플레이 뮤직서비스를 유럽에서 론칭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새로운 넥서스 시리즈 신제품의 발표와 구글플레이의 콘텐츠 보강은 구글이 레퍼런스 제품과 구글플레이를 통해 애플 생태계와 맞장을 뜰 수 있는 '구글의, 구글에 의한, 구글을 위한' 구글 생태계를 직접 구축하고 확장해 나갈 것임을 확실히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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