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전주비빔밥 같은 '전주세계소리축제' 비벼야 맛난다

想像 2012. 10. 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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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하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전주비빔밥'이다. 매년 10월이면 전주에서는 '전주비빔밥 축제'가 따로 열릴 만큼 '맛의 고장'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조선 3대 음식 중 으뜸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대한민국 대표음식으로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주비빔밥은 한국음식 BEST 1 이다. 그런데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인 '전주비빔밥'과  전주를 대표하는 축제인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


비빔밥 만큼 다양한 소리재료를 맞볼 수 있다. 

전주비빔밥의 재료는 30여 가지나 된다. 많이 쓰이는 것을 주재료,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부재료로 하여 구분하면 주재료는 쌀·콩나물·황포묵·고추장·쇠고기육회(또는 쇠고기볶음)··참기름·달걀 등이며, 부재료는 깨소금·마늘·후추·시금치·고사리·송이버섯·표고버섯·숙주나물·무생채·애호박볶음·오이채·당근채·파·쑥갓·상추·부추·호도·은행·밤채·실백·김 등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도 그런 것 같다. 우리 전통음악인 판소리에 근간을 두고 세계음악과의 벽을 허무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특정 음악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린지에서 부터 각 분야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마스터급 아티스트 공연까지 다양한 공연을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축제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은 비빔밥의 기본인 밥과 같다고 할까? 여기에 음악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린지에서 부터 각 분야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마스터급 아티스트 공연까지 다양한 공연들이 이 밥위에 얹어진다. 


자연에서 각 띁어 온 야채처럼 싱싱한 풋내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아마추어들이 벌리는 '소리 프린지' 공연, 녹두녹말로 만든 청포묵에 치잣물을 들여 만든 노란색의 묵인 황포묵 같은 '산조의 밤', 단아하고 격조있는 쇠고기 육회의 식감을 그대로 닮은 듯한 '정가의 밤'.

대중이 쉽게 공감할 수 있고 동시에 전통음악의 묘미를 엿볼 수 있는 콘서트 '김형석 with Friends', 전 세계를 휩쓴 살사 열풍의 주역 중 하나인 엘 그랑 콤보(El Gran Combo)  및 포르투갈의 전통성악인 ‘애수의 음악’  파두 가수인 클라우디아 오로라(Claudia Aurora)초청공연, 하림과 집시&피쉬 오케스트라의 '집시의 테이블' 등은 고추장, 참기름, 깨소금 같은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맛을 더해주는 조미료이다.

 

퓨전비빔밥이 있다면 퓨전국악공연도 있다

요즘은 전주비빔밥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만든 다양한 퓨전 비빔밥들이 등장하고 있다. 갖은 야채에 장어구이, 오리주물럭, 닭가슴살, 해산물 볶음을 얹기도 하고, 굴소스나 매실·토마토·치즈고추장을 가미하기도 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도 퓨전비빔밥과 같은 다양한 퓨전국악공연을 볼 수 있다. 창작판소리극 '2012광대의노래', '박재천 Korean Grip Meets the World' , '불세출 초청연주회' 등. 전통국악의 소리를 계승하면서도 전통국악과는 또 다른 식감과 맛을 느낄 수 있다. 그 맛도 맛깔스럽고 다채롭다.

퓨전비빔밥이 우리음식 '전주비빔밥'의 세계화를 겨냥하고 있듯이 퓨전국악도 우리소리 '전통국악'의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도 닮았다


전주세계소리축제도 비벼야 제맛이 난다


전주비빔밥은 비벼야 제맛이 난다. 비빔밥의 재료들 하나하나도 물론 고유 식감과 맛을 가지고 있지만 역시 비볐을 때 제대로 된 비빔밥으로서의 식감과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비빔밥의 진정한 장점이 살아난다. 비빔밥의 장점이라 하면 서로 부족할 수 있는 영양의 보충과 음식의 궁합을 통해 나쁜 것은 중화시키고 좋은 것은 상승시키는 과학적 결합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각 공연들은 전주소리축제라는 그릇에 담긴 각종 비빔밥 재료들 이다. 다양한 소리 재료(공연)들이 준비되어 있지만 한가지 재료(공연)만을 맛보면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참 맛을 느낄 수 없다. 판소리 다섯바탕에서 부터 프린지 공연, 국내외초청공연, 퓨전국악공연 등 각약각색의 소리재료들을 잘 섞고 비벼야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참 맛이 살아난다고나 할까? 역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비벼야 제맛이 난다

 
2012년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아쉬움을 남기고 성황리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13년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벌써부터 기다려 진다. 우리모두 내년도에는 전주비빔밥 비비듯이 꼭 전주세계소리축제도 한번 비벼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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