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신기록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想像 2012. 10. 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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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3분기(7-9월) 매출이 52조원, 영업이익이 8조1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9월 5일 공시했다. 매출은 2분기에 세운 47조6천억원의 역대 최고 실적보다 9.2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지난 2분기의 6조7천200억원보다 20.54%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6.0%, 영업이익은 90.59%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증권업계의 전망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국내 26개 증권사가 전망한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평균은 51조5천700억원, 영업이익은 7조5천6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실적 호조는 휴대전화 부문에서의 매출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웃을 수 없는 입장인 것 같다. 삼성전자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잠정 영업이익 8조1000억원 중 스마트폰을 관할하는 IM담당의 몫은 적어도 5조5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무려 68% 비중이다. 거기다 스마트폰처럼 큰 투자없이 짧은 주기로 유행을 타는 사업이다. 따라서 스마트폰의 실적이 좋지 못할 경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곤두박질 칠 수 있는 상황인데 향후 삼성전자의 향후 스마트폰 시장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1. 삼성전자와 13년도 스마트폰 시장

아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스마트폰 시장성장율이 아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점차 둔화되고 있어 삼성전자는 '12년도에 이어 13년에도 높은 스마트폰 판매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세가 한 풀 꺾일 전망이며 시장점유율도 정체상태를 보일 것으로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고가시장에서의 애플의 견제와 LG전자의 재기, 중저가 시장에서의 ZTE, 화웨이 등 중국 제조업체들의 약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장조사업체 SA에 따르면 300달러(약 33만원) 이상 고가 스마트폰의 비중은 올해 39%에서 2013년에는 30%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 평균판매단가도 그만큼 하락하게 된다. 이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평균 판매단가의 하락이 예상되며 따라서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악재가 될 듯 하다. 거기다 LG전자, ZTE 등 중국업체들의 부상으로 인한 스마트폰 시장의 가격경쟁도 한층 심해 질 전망이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와 영업이익률이 '12년보다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출처 :  IDC자료

2. 삼성전자와 고가 스마트폰 시장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기로 완전 넘어가게 됨에 따라  서서히 고가 스마트폰 시장 비중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비중이 줄어들면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충성도 등 면에서 훨씬 앞서는 애플에 비해 '팔로워'인 삼성전자가 불리한 위치에 있다. 여기에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LG전자의 재기도 변수가 될 듯하다.

그동안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려 스마트폰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LG전자가 2013년도 부터는 본격적으로 재기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부족한 브랜드 인지도와 삼성, 애플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글로벌 마케팅 역량이 걸림돌이긴 하지만 제품력면에서 이미 삼성전자 코 밑까지 추격해 온 것 같다.

최근 내놓은 옵티머스 G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3나 애플 아이폰5와 견줘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옵티머스 G는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True HD IPS+',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공동개발한 '커버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 기술(G2 Touch Hybrid)' 공법을 적용했다. 여기에 LG화학의 2100mAh 대용량 배터리, LG이노텍의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등 LG그룹 관계사들의 최고역량이 결집됐다. LG전자만의 차별화된 디자인도 돋보인다.

LG전자가 당장은 삼성전자를 위협할 수준으로까지 올라서지 못하겠지만 부족한 브랜드 인지도와 삼성, 애플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가격으로 커버하고자 할 경우 삼성전자의 평균판매단가 하락 및 영업이익률 하락을 이끄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애플이 특허전쟁, 판매금지 조치 등 삼성전자를 줄기차게 계속 물고 늘어질 경우 LG전자가 반사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 삼성전자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갤럭시S, S2, S3의 전세계 판매량이 애플 아이폰4, 4S,5에 비해 훨씬 못미침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을 앞설 수 있었던 것은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노키아 및 모토롤라 등의 몰락은 북미, 유럽,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을 넓혀 나가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이제는 ZTE,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의 등장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올해와는 달라질 것 같다. 당장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의 삼성전자 시장점유율이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다.

ZTE는 이미 올 2분기 기준 LG전자를 제치고 세계 4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등극했으며 화웨이도 LG전자에 이어 6위를 기록하고 있다. ZTE와 화웨이는 이미 스마트폰폰 시장에서 무서운 신예가 되고 있다.
 
4. 삼성전자와 애플의 집요한 견제

삼성전자는 현재 애플과 특허분쟁을 벌이고 있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소한 진짜 목적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애플간의 특허분쟁이 쉽사리 종결될 것 같지는 않다. 오는 12월 6일 미국 새너제이 법원에서는 삼성과 애플 간 특허소송의 배심원 평결에 대해 최종 판단에 들어간다. 평결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여기에 애플은 삼성전자에 대한 부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부품 공급선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미 디스플레이 패널 1위인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대신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 샤프 등으로부터 조달받고 있고, 범용 낸드플래시는 하이닉스와 도시바, 샌디스크로부터 상당 물량을 조달하고 있다. 모바일D램도 하이닉스, 애플, 엘피다 등에 일정 부분 이상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이 차세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6`를 독자 설계한 것으로 드려나 향후 삼성전자와의 AP 생산 협력 관계를 점차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부품 공급선 다변화 정책은 삼성전자에도 타격이 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9월 21일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2와 뉴아이패드에 사용되는 9.7인치 LCD 패널의 8월 출하량이 526만1000대로 집계됐는.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의 물량은 68만3000대로 13%였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88만4000대(41.3%)였던 것을 감안하면 3개월 새 공급 물량이 76%나 급감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은 같은 기간 255만4000대(36.6%)에서 382만8000대(72.8%)로 늘었다. 삼성은 태블릿PC 1위인 애플에 대한 공급량 감소로 전체 태블릿PC용 LCD 패널(7인치 이상) 시장점유율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

아무튼 삼성전자에 대한 애플의 집요한 견제는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폰용 부품에 있어서도 삼성전자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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