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H/W만 보면 애플 아이폰5에 실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

想像 2012. 9. 1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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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마침내 9월 12일(현지시간) '아이폰5'을 공개했다. 아이폰5 공개후 국내 언론들의 반응은 "'아이폰5' 혁신보단 진화?…이젠 '와우' 없나" (연합뉴스), "아이폰5공개..네티즌 “잡스, 하늘에서 통곡할 것” (이데일리), "아이폰5 슬림해졌지만 기대치 따라오지 못했다" (헤럴드 경제), "[아이폰5 출시]아이폰5 네티즌 '실망 Vs 구매'"(아시아 경제), "아이폰5 공개 "잡스 사망이후 애플 이전같지 않다'"(머니 투데이)등  주로 아이폰5가 기대만큼 '쇼킹'할 만한 혁신은 없어 실망스럽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은 대체로 아이폰5에 대한 평가를 'H/W 스펙'이나 '외관 디자인'에만 촛점을 맞춰 분석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H/W 스펙 경쟁은 이제 더이상 의미가 없는데 H/W 스펙에서 뭔가 '쇼킹'한 것을 기대하고 뭔가 '쇼킹'한 것이 나오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평가하는 것은 너무 편협한 시각이다.


애플은 H/W 스펙 경쟁만 하는 것이 아니다

애플은 H/W스펙만 보면 삼성전자나 LG전자, HTC 등 안드로이드폰보다 나을 것이 없다. 앞으로도 나을 수도 없다. 수시로 신제품들을 내놓은 안드로이드 진영에 비해 1년에 한번 신제품을 내놓는 애플이 H/W 스펙에서 앞설 수는 없다. 어찌보면 애플 입장에선 H/W스펙은 그냥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심지어 애플은 사용자에 별다른 효용을 주지 않는 H/W 스펙은 '일등'가 아닌 '이등'이 되기를 고집하기도 한다. 아이폰5의 디스플레이가 3.5인치에서 4인치로 조금 크진 것이나 디스플레이 인치당 화소 수는 기존 ‘레티나(망막)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326ppi를 유지한 점이나  카메라 화소가 800백만화소에 머문 점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아이폰5 출시]소프트웨어 한계 다다른 애플 '이젠 하드웨어'"(아시아 경제)의 기사를 봤는데 이 기사는 한참 잘못된 것이다. 아이폰5라는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자리이고 iOS6는 이미 6월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공개한 바 있어 애플이 H/W스펙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한 것이지 H/W에 애플 경쟁력의 촛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스마트폰에서 H/W스펙 경쟁은 점점 무의미

통신환경이 3G에서 LTE로 넘아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스마트폰에서 H/W 스펙 경쟁은 의미가 없어져 간다. 그냥 제조업체들의 마케팅 셀링 포인트에 불과하지 일반 소비자들에겐 그다지 '쇼킹'할만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지는 못할 것이다. AP가 듀얼코어에서 쿼드코어로, 카메라 화소수가 800만화소에서 1,300만 화소로,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960  x 640 픽셀에서 1280 X 640 픽셀로 바뀐다고 해서 사용자 입장에서 '쇼킹'할만한 변화를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최고의 H/W 스펙 스마트폰 자리는 누구나 차지할 수 있는 자리라는 것. 현존하는 최고의 H/W 스펙을 가진 스마트폰은 '옵티머스 G'이다. '옵티머스 G'는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격인 삼성전자나 애플의 제품이 아닌 아직 팔로어에 불과한 'LG전자'의 제품이다.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도 조만간 '3D TV'와 마찬가지로 삼성 대 LG의 자존심 싸움으로 변질될 것이다. 최고의 H/W스펙을 가진 스마트폰은 원가 상승요인만 무시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미친 짓'에 불과하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어떤 회사의 스마트폰 신제품이든 H/W스펙만 보면 시장예측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애플 아이폰5 역시 루머로 떠 돌던 H/W스펙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차기 신제품 H/W 스펙은 뻔하다. 누구나 예측가능한 스펙들이다. 그 이유는 H/W 스펙이라는 것이란 것이 여러가지 부품의 조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고의 부품을 조합하면 '최고의 스마트폰'이 되는 것이다

향후 H/W 스펙면에서 삼성전자든 LG전자든 애플 아이폰이든 다 고만고만한 '제품 평준화'가 일어날 것이고 보면 결국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사소한 스펙 경쟁과 가격경쟁 위주로 전개될 수 밖에 없다.  


아이폰5에 실망하는 이유는 H/W스펙만 보기 때문

애플 아이폰5가 공개되고 나서 시장에서 루머로 나돌던 스펙 그 이상의 깜짝 발표는 없었고, 기존 제품을 다소 향상시킨 것 외에 경쟁자를 압도할 킬러기능이 없다는 등의 혹평이 나오고 있는데 이들 반응은 대부분 아이폰5의 H/W스펙과 관련된 것이다.사실 아이폰5에 주목해야 할 것은 'iOS6'이지만 'iOS6'의 경우  이미 지난 6월 애플 세계 개발자회의(WWDC)에 이미 공개된 바 있어 '신선도'가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애플 아이폰5의 발표가 김빠질 수 밖에 없다


애플 아이폰5의 새로운 진화는 'iOS6'의 진화이다

이번 애플 아이폰5의 새로운 기능들은 대부분 iOS6와 관련된 것이다. 이때문에 굳이 비싼 아이폰5보다 좀 더 싼 아이폰4S를 구입하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마저 나돌고 있다. iOS6의 새로운 기능들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애플의 진화라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애플 아이폰의 H/W스펙은 iOS6의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자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애플의 경쟁력은 H/W와 /SW의 절묘한 조화에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이폰5에 3개의 마이크가 내장돼 있는 것. 이는  음성인식 시리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늘 H/W와 S/W을 절묘한 결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그런면에서 이번 아이폰5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특히 미국 소비자들 입장에선 만족스러운 것들이 많다. iOS6는 음성인식프로그램 시리가 개선됐고 디지털 쿠폰 기능의 패스북(Passbook)과 애플 지도 등 새 기능이 지원된다.

사용자들은 시리를 통해 응용프로그램(앱)을 실행하거나 식당을 예약할 수 있다. 스포츠와 영화, 식당 등의 정보도 시리에 추가됐다. 기존의 영어와 일본어·프랑스어·독일어 이외에 한국어와 중국어·스페인어 등 더 많은 언어가 지원된다. 알림 센터에서 바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릴 수 있고 시리에서도 메시지를 올리거나 이미지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애플은 또 구글 지도 대신 자체 개발한 지도를 선보였다. 새 지도는 기존보다 선명한 이미지는 물론 3D도 지원한다. 패스북은 사용자가 영화입장권과 비행기 항공권, 할인쿠폰 등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한다.


물론 이번 아이폰5에서 실망스러운 점도 많아

그렇다고 애플 아이폰5가 100%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가장 불만족스러운 것 3개를 꼽자면 배터리문제와 NFC 미지원, 그리고 디자인의 혁신성 부족(?)이다

아이폰5은 LTE을 지원하다. 따라서 삼성전자 갤럭시S2 LTE나 갤럭시S3 LTE나 갤럭시노트 LTE에서 경험했듯이 아이폰4S보다 배터리 조로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100%다. 그런데 아이폰5는 별반 베터리 성능에서 개선된 것이 없어 보인다. 최근 발표된 경쟁사 전략폰에 비해 배터리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향후 애플의 비지니스 모델과 관련해 기대를 모았던 NFC탑재도 불발이었다. 애플이 아이폰4S를 발표하기 앞서 NFC기능이 포함된다고 예상됐지만 이는 루머에 그쳤다. 아이폰5 역시 애플이 iOS6를 공개하면서 패스북 기능을 넣어 NFC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애플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렸다. 아직 애플이 전자결제시장 진입과 관련해 준비가 덜 된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아이폰5가 아이폰4보다 얇아지고 가벼워지기 했지만 한마디로 "가늘고 길어진 아이폰4"같은 디자인이어서 솔직히 혁신적이란 느낌은 들지 않는다. 좀 더 참신한 디자인이었다면 애플의 혁신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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