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 태블릿PC에서 힘 못쓰는 이유

想像 2012. 7. 3. 07:07
반응형
6월 29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은 올해 1분기 전체 시장의 28%를 점유해 아이폰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브랜드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애플 아이폰의 시장점유율은 23.8%로 약 4%포인트 가량 갤럭시 브랜드에 뒤처졌다. 판매 대수로는 갤럭시 브랜드가 1분기 4천100만대, 아이폰이 3천500만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태블릿 PC시장에서는 갤럭시 브랜드가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 5월 3일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올 1분기 태블릿PC 시장 점유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애플 아이패드가 지난해 4분기 54.7%에서 올 1분기 68%로 급등해 1위를 기록했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ABI에 따르면 애플은 1~3월 1180만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65%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 갤럭시탭은 같은 기간 110만대를 판매하며 2위에 올랐다. 애플의 아이패드 판매량과 비교하면 천양지차이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선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유독 태블릿 PC시장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일까?


마케팅 측면에서 

애플은 1년에 단 하나의 신형 아이폰을 출시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1년에 200여종의 새 모델을 내놓는다. 애플은 또 디자인과 브랜드 관리에 집중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면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물량 공세'에 나서는 전략이다. 그런데 스마트폰 시장과는 달리 태블릿 PC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이러한 '다품종 전략'이 큰 호응을 못 얻고 있다

1. 애플의 공격적인 가격정책

가장 큰 원인은 애플의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태블릿 PC시장에서는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의 구분이 애매모호하다는 것이다. 애플은 뉴아이패드를 49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다. 거기다 신제품이 나오면 구형제품은 100달러씩 가격을 깎아 준다.

이 때문에 아마존은 원가수준인 199달러라는 초저가로 저가 시장에서 승부수를 띠우기도 했지만 삼성전자는 프리미엄도 아니고 저가도 아닌 어중쩡한 위치에 있다.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삼성전자식 '물량 공세'가 먹히기 힘든 구조이다. 

2. 세컨드 디바이스로서의 한계

필수 기기인 스마트폰과는 달리 태블릿 PC는 세컨드 디바이스여서 태블릿 PC시장 규모가 스마트폰 시장만큼 크지 않고 시장이 덜 세분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니즈는 예상외로 단순하며 그결과 저렴하면서도 오래동안 쓸 수 있는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를 더 선호한다 하겠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제품 소구점이 정확히 뭔지도 애매한 다양한 사이즈의 새로운 신제품들을 계속해서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전략은 세컨드 디바이스 시장이란 태블릿PC 시장 특성을 감안하지 못한 전략같다

3. 독립적 유통경로로 인한 문제점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이동통신망을 이용하고 따라서 이동통신사들의 판매망을 통해 판매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이통사와 협력, 다양한 가격할인 및 프로모션 정책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판매량을 증대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태블릿PC는 WiFi 모델이 더 많이 팔릴 정도로 이동통신사들의 판매망이 아닌 애플 스토어 등 별도의 독립된 유통망을 통해 판매된다. 가격할인, 프로모션과 같은 삼성전자의 마케팅 정책이 잘 먹혀 들지 않는 구조인 것이다 


생태계 측면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미완성이다. 스마트폰과 달리 1분기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남에 따라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태블릿PC의 출하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데서 알 수 있듯이 아직 태블릿 PC시장에선 애플 생태계를 따라잡기엔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역부족이다

세계개발자대회(WWDC)2012서 애플은 앱스토어에 65만개의 앱이 등록돼 있으며 22만5000여 개의 아이패드 전용 앱이 올라와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그런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된 앱이 60만 개를 돌파했지만 태블릿 PC전용 앱은 극히 부족한 실정이다. 태블릿 PC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수와 질에 있어서도 애플 아이튠스은 물론 아마존과 비교해서도 아직 열세에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함께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구글 안드로이드가 성능면에서 애플 iOS를 능가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아직 태블릿 PC시장에선 애플 iOS를 능가할 만한 위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그결과 삼성전자 태블릿 PC 역시 애플 아이패드를 능가하기엔 역부족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