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구글 돈 안 되는 Nexus 7 출시를 통해 뭘 노리나?

想像 2012. 7. 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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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199달러(8GB기준)라는 저렴한 가격의 태블릿PC ‘넥서스7’을 공개했다. Nexus 7에 가장 주목되는 것은 고사양이면서도 저렴하다는 점이다

고사양 저가격 넥서스7

지금까지 출시된 안드로이드 태블릿PC 가운데 넥서스7보다 저렴한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넥서스7은 다르다.  넥서스7은 엔비디아의 쿼드코어 프로세서 ‘테그라3’를 사용했고1,280x720 해상도 7인치 크기의 광시야각 디스플레이(IPS)라는 최상급 화면을 탑재했다.  

넥서스7의 제작도 중견급 PC제조사 대만의 PC제조사 에이수스가 전담한다. 넥서스7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1(젤리빈) 레퍼런스(기준) 태블릿PC로 구글에서 직접 관리하는 제품이어서 운영체제 업데이트 등 지속적인 사후지원이 가능할지 여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거의 원가수준 제품가격 

넥서스7의 사양과 제품가격이 공개되자 넥서스7의 판매가격은  거의 제품 원가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컴퓨터 월드는 넥서스 7의 제조원가를 $ 130-$210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구글 역시 넥서스7만 판매해서 얻는 이윤은 사실상 없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넥서스7을 통해 구글이 노리는 것은?

그렇다면 구글은 어떻게 좋은 성능을 갖췄음에도 넥서스7을 이윤도 안 남은 싼 가격에 판매를 하는 것일까? 그 목적은 무엇일까?

1. 구글, 아마존의 전략을 따라하다

아마존이 킨들 파이어를 초저가에 출시했던 것을 상기해 보면, 가격파괴 자체가 스마트단말 시장에서 더 이상 새로운 이슈는 아니다. 아마존은 킨들 파이어를 원가수준에서 판매하는 대신에 킨들파이어 저변을 확대한후 콘텐츠 판매 수익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구사했었다. 구글은 이러한 아마존의 전략을 따라 하고 있는 듯하다.

아이패드에 비해 최고 3분의 1 수준 가격의 킨들파이어의 저가 전략은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주효했다. 지난 연말 출시된 아마존 킨들 파이어는 4분기에만 47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점유율 16.8%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단숨에 애플에 이어 2위 태블릿PC로 부상했다. 

태블릿 시장의 절대강자 애플은 지난 4분기 1천540만대의 아이패드를 출시, 3분기 1천 110만대에에서 출하량은 늘어났지만 전체 시장 점유율에서는 61.5%에서 54.7%로 하락했다. 2위는 470만대를 출하한 아마존 킨들 파이어가 16.8%의 점유율을 기록 2위를 차지했으며 태블릿 시장에서 2위를 유지했던 삼성은 킨들 파이어의 공세에 3위로 주저앉았다.

구글은 이러한  아마존식 전략을 통해 넥서스7의 저변(시장점유율)을 확대한후 다른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겠다. 

2. 광고 및 콘텐츠 판매수익로 수익 창출

구글 입장에서 넥서스7 판매로선 이윤을 확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신 구글은 2가지 방법으로 이윤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광고수입이다. 넥서스7을 구입한 사용자는 필연적으로 구글의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광고수입 증대로 직결된다. 두 번째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한 콘텐츠 판매다. 아마존의 전략과 동일한데 넥서스7을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자들에게 공급하고, 이들이 구글의 콘텐츠를 구입하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3.  안드로이드 생태계 통합과 애플 견제
 
구글이 넥서스 7을 출시한 것은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단말의 영역을 태블릿/홈미디어 단말 등으로 확대함으로써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통합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넥서스 Q' 란 새로 내놓은 가정용 정보가전기기를 '넥서스7'와 함께 공개한 것에서나 스마트폰보다 휴대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Nexus 7에 NFC를 지원하는 것도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염두에 든 구글의 전략으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태블릿 PC에서의 애플의 독주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안드로이드 생태계 조성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마트폰-태블릿PC-홈디어 단말간의 연결고리가 느슨해 질 수 있는 것이다

애플은 2012년 1분기에도 태블릿PC 출하량 기준 아이패드의 점유율은 62.8%(1360만대)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미국 IT시장조사업체 체인지웨이브가 최근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태블릿PC를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희망자들 가운데 73%가 아이패드를 사겠다고 답했다. 향후에도 애플의 독주가 계속 될 것임을 암시해 주는 대목이다.   

4. 애플-아마존-MS와의 경쟁에 선제 대응 

애플과 아마존에 이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자체 브랜드의 '서피스'를 선보였다. '넥서스7' 출시 역시 구글이 기존의 소프트웨어 시장 뿐아니라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공식 천명했다. 애플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생산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한 것처럼 구글도 인터넷 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하드웨어 시장까지 아우르면서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그결과 애플과 MS, 아마존, 구글 등 주요 플랫폼 제공자가 모두 자체 브랜드의 태블릿PC를 보유하게 되었다. 애플, 아마존, MS구글간의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따라서 구글은 MS의 '서피스'처럼 어쩡정한 가격(?)보다는 확실한 메리트(고성능-저가격)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태블릿 PC시장을 먼저 치고 나갈 필요가 있다.

5. 구글 태블릿 PC시장을 직접 챙겨야겠다

구글이 199달러(8GB기준)라는 저렴한 가격의 태블릿PC ‘넥서스7’을 출시하면 기존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제작사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존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제작사들은 콘텐츠 판매를 하지 않거나, 거의 비중을 두지 않기 때문에 구글처럼 하드웨어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기 어렵다. 하드웨어를 판매해 이윤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진을 포기하고 하드웨어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넥서스7에 밀려 시장에서 퇴출될지도 모를 일이다. 넥서스7이 제조사들에게 출혈경쟁을 강요하는 셈이다.

구글의 동맹군인 기존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제작사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음에도 199달러로 넥서스 7 가격을 책정한 것은 태블릿PC 시장이 콘텐츠·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데 있어 핵심 키를 쥐고 있어 구글이 사활을 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구글은 향후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개방'정책은 계속 유지하겠지만  삼성전자 등 기존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제작사와는 상관없이 레퍼런스 단말기들을 중심으로'구글의, 구글에 위한, 구글을 위한' 독자 정책을 펴 나갈 것이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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