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갤럭시노트 700만대중 국내에서만 300만대 팔린 이유

想像 2012. 6. 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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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6월 1일 전세계 갤럭시노트 판매량이 700만대를 돌파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6월 24일 삼성전자는 국내 갤럭시 노트 판매량이 3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갤럭시노트 전세계 판매량의 40%이상이 국내에서 판매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판매량을 공개할 때 공급 기준(출하대수)를 기준으로 한다.  출하대수가 판매대수보다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유통업체가 전량을 처분하지 않는 이상 출하대수는 항상 판매대수를 앞지른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국내보다는 해외시장 판매부문에서 유통재고가 더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노트의 경우 국내 판매분이 전세계 판매량의 1/2이라고 추정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즉 전세계 판매되는 갤럭시노트 2대중 한대는 한국에서 팔린 셈이다.


왜 갤럭시노트는 한국에서 특히 더 인기를 누리고 있을까?  갤럭시노트의 특징에서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을 듯하다. 


1. 태블릿PC 보급 부진과 대화면 선호

5.3형 HD슈퍼아몰레드를 탑재한 ‘갤럭시 노트’는 크고 시원한 화면을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장점을 결합해 만든 새로운 영역의 스마트 모바일 기기로 정의내리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삼성전자의 틈새전략이 해외시장보다 국내시장에서  더 잘 먹히고 있는 듯하다.

현재 국내 태블릿 PC시장은 스마트폰과는 달리 덜 활성화되어 있다. 세컨드 디바이스로서의 태블릿PC 보급율이 아직 낮다 보니 국내에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장점을 혼합한 갤럭시노트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즉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따로 따로 구매하기 보다는 갤럭시노트 한대로 해결하려는 니즈가 강했다는 것이다.

2010년 전 세계 태블릿PC는 1천761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무려 4배가 성장한 6천978만대가 팔렸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태블릿PC 판매량이 1억대를 돌파하고, 오는 2015년에는 3억대 가까이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태블릿 PC 시장은 세계시장의 2.5%에 불과할 정도로 미흡한 수준이다. 아이패드는 100만대 정도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 갤럭시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산 태블릿PC는 60만대 정도가 판매됐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국내 소비자들은 '유사 태블릿PC'인 갤럭시 노트의 5.3인치 대화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외의 경우(특히 주력시장인 미국의 경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시장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고 태블릿 PC 보급율이 높고 태블릿PC를 세컨드 디바이스로 주로 가정내에서 사용하는 경향이 높다 보니 국내와는 달리 갤럭시 노트를 덩치큰 스마트폰으로 인식, 5.3인치 대화면을 오히려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GSMARENA.COM 등 해외 전문사이트 리뷰를 보면 한국과는 달리 5.3인치 대화면을 오히려 단점으로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 
 
 
2. 전세계 LTE가입자의 반이 한국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10배 빠르며 대용량 파일전송, 고음질, 고화질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LTE(4G)를 지원한다. 그런데 4G (LTE)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고 있는 나라는 미국,한국,일본 등에 불과한 실정. 거기다 전세계 LTE(4G)가입자의 반이 국내 가입자라 할 정도로 국내 LTE가입자수가 전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실정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이미 우리나라(310만 대)는 미국(330만 대)에 이어 두 번째로 LTE 사용자가 많은 나라로 등극했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LTE폰 시장 규모는 760만 대. 우리나라 LTE가입자수가 전세계 LTE가입자수의 40%를 차지했다는 의미.

그런데 1분기 이후 국내 LTE폰 성장은 더 빨라졌다. 6월 7일 현재 640만명. 그 결과 지난 6일 SKT는 1분기 한국의 전체 판매량에 육박하는 300만 가입자를 넘어서면서 전 세계 72개 LTE 사업자 중 미국 버라이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현재는  전세계 LTE가입자수의 1/2이 한국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이런 숫자를 감안하면 갤럭시노트가 유독 한국에서만 잘 팔리는 이유가 설명이 된다 


여기에 올들어 LTE시장 선점을 놓고 SK텔레콤-LG U+-KT 이동통신3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보조금 과다 지급, 가입비 위약금 대납 , 현금지급, 과도한 경품지급 등 편법 마케팅이 난무한 것도 갤럭시노트의 판매 증대에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갤럭시3 출시를 앞두고는 이통사들은 갤럭시 노트 등 LTE 단말기를 사실상 덤핑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2년 상반기 국내 최고 히트상품인 '갤럭시 노트' 그러나 전체 판매량의 절반이 국내에서 소화될 정도로 국내에서만 유독 인기가 높아 갤럭시노트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장점을 결합해 만든 새로운 영역의 스마트 모바일 기기로 정의내리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고자 했던 삼성전자의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는 아직 미지수인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해외시장에서 차세대 주력 스마트폰으로 밀고 있는 갤럭시S3의 기본 모델이 5.3인치보다는 작은 4.8인치 화면에 LTE(4G)가 아닌 3G를 지원한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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