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VoLTE에 음성통화요금 적용하겠다는 SKT의 꿍꿍이 속

想像 2012. 6. 25. 11:26
반응형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LTE 2.0’을 선언하며 이르면 오는 9월 VoLTE인 ‘HD보이스를 상용화하겠다고 6월 20일 밝혔다.

HD보이스는 기존 3G 음성통화에 비해 2.2배 큰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제공한다. 통화연결시간 또한 2.5초 미만으로 기존 대비 최소 2배 이상 빨라졌다. VoLTE는 영상, 음성, 문자 등을 하나의 신호. 즉 패킷 데이터 단위로 동시에 보내고 받을 수 있어 올(ALL)-IP기반의 끊임없는(Seamless)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원격의료, 원격 화상강의 등 다양한 응용서비스도 가능할 전망이다. 

그런데 배준동 SK텔레콤 사업총괄은 이날 VoLTE 요금에 대해 "기존 3세대(3G) 음성통화와 동일한 수준이 될 것이며 'HD 보이스'의 세부 요금체계는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밝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 VoLTE는 패킷망, 음성통화는 서킷망 사용 

그동안 LTE나 3G 등 이동전화 서비스의 경우 음성통화는 모두  서킷망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VoLTE는 기존 서킷망 대신 데이터 패킷망을 통해 음성신호를 전달한다. 완전히 기술적으로 다른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 논리에 안맞는 VoLTE에 음성통화과금체계 적용

그런데 SK텔레콤의 'HD 보이스'의 경우, 패킷단위가 아닌 기존 음성통화 과금체계(초단위)와 동일하게 책정될 것이라고 밝혀 다소 의외이다. 논리적으로 보아 '데이터 패킷망'을 이용하는 'HD보이스"에 '서킷망'을 사용하는 기존 음성통화 과금체계를 적용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기존 음성통화는 말을 한든 안하든 경로(서킷망)를 계속 점유하기 때문에 시간단위로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 맞지만 VoLTE는 보낸 정보의 양(패킷)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 상식이다. 

◇  VoLTE에 음성통화과금체계를 적용하겠다는 이유

그러면 왜 SK텔레콤은 데이터패킷망을 이용하는 'HD보이스'에 서킷방을 이용하는 음성통화과금체계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인가?  

VoLTE 서비스가 상용화되더라도 LTE 망이 촘촘히 깔리기 전까지 LTE와 3G 네트워크를 혼용해 음성통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과 동일한 요금제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VoLTE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VoLTE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별도로 구입해야한다. SK텔레콤은 VoLTE 서비스 개시와 맞물려 VoLTE폰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VoLTE 서비스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음성통화를 하는 당사자 모두 VoLTE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이용해 전화를 걸고 받아야 VoLTE를 이용할 수 있다. 전화를 건 사람은 VoLTE 서비스가 지원되는 LTE폰을 쓰더라도, 받는 사람이 3G폰을 쓰거나 VoLTE 서비스 지원이 안되는 LTE 단말기를 쓴다면 음성데이터를 다른 휴대폰에 맞는 방식(서킷방식)으로 전환해 보내야 한다.   

결국 
LTE 망이 촘촘히 깔리기 전까지 LTE와 3G 네트워크를 혼용해 쓰게 되므로 VoLTE보다 보급율이 훨씬 높은 3G 네트워크의 음성통화과금체계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  VoLTE에 음성통화과금체계를 적용하겠다는 진짜 속셈
 
그러나 여기엔 또 다른 SK텔레콤의 꿍꿍이 속이 있는 것 같다.
 
데이터 패킷교환망을 이용한 음성통화는 서킷망을 이용한 음성통화 방식보다 비용면에서 저렴하다는 것이 일반적 통념이다. 따라서 비용이 싸게 먹히는 데이터 패킷 교환망을 이용한 음성통화(VoLTE)에 비싼 기존 서킷망을 이용한 음성통화요금을 적용하면 이통사 입장에서 이득이다. 향후 VoLTE 보급율이 높아질 수록 이통사들은 누워서 떡먹기로 이득을 챙길 수 있다

◇ VoLTE와 m-VoIP 비교해 보면 논리적 오류 발견

궁극적으로  데이터패킷망을 이용하는 'HD보이스'에 서킷망을 이용하는 음성통화과금체계를 적용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는 m-VoIP와 비교해 보면 더욱 명확해 진다. 
VoLTE는  m-VoIP와 동일하다. m-VoIP 역시 음성통화가 데이터망을 통해 이뤄진다. 

차이는 통화품질 및 안정성뿐. 통화 품질면에서 m-VoIP보단 VoLTE가 월등히 앞선다. VoLTE는 단말기 및 중계기, 네트워크 최적화 등 이통사가 직접 품질을 점검하고 개선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별도의 앱을 실행해야하는 m-VoIP와는 달리, VoLTE는 기본 통화메뉴창과 전화번호부에서 손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VoLTE  m-VoIP
네트워크  IP 데이터 패킷망   IP 데이터 패킷망
통화품질관리  단말기-망 최적화 통신사가 직접관리  앱 및 서비스 등 서비스업체가 간접관리
통화품질수준  높음  낮음
통화안전성  높음  낮음
 지원단말기  VoLTE 지원폰  스마트폰 대다수

그런데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가 3G망을 이용해 m-VoIP를 이용할 경우에는 별도의 추가 요금 부담없이 무료데이터사용량 범위내에서 '데이터사용량'만큼만 차감후 (즉 데이터통화요금만 지불하고) 사용한다.  그런데 같은 IP 데이터 패킷망을 이용하는 VoLTE에 1통화당 얼마인 음성통화과금체계를 적용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 VoLTE요금제는 데이터 요금제로 단일화되어야 해

VoLTE는 영상, 음성, 문자 등을 하나의 신호. 즉 패킷 데이터 단위로 동시에 보내고 받을 수 있다. 따라서 VoLTE요금제는 단일 데이터요금제로 가는 것이 맞다. 다만  LTE 망이 촘촘히 깔리기 전까지 LTE와 3G 네트워크를 혼용해 쓰게 되므로  VoLTE가입자라도 기존 서킷망을 이용하여 통화를 하게 되는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음성통화과금체계'를 적용하는 방안은 강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