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애플-MS-구글 모두 자체 브랜드 태블릿 PC 출시하는 이유

想像 2012. 6. 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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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마존 이어 MS(마이크로소프트)까지 태블릿 PC  단말기 제조에 뛰어들었다. MS는 6월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규모 이벤트를 갖고 윈도8용 태블릿PC '서피스'를 공개했다.

서피스는 MS가 직접 기획, 디자인한 태블릿PC다. MS는 윈도모바일이나 윈도폰 등 모바일 OS(운영체제)만 개발했을 뿐 모바일 기기를 직접 디자인한 적은 없다. 게다가 MS는 판매도 직접 나설 예정이다.

◇ MS도 직접 태블릿 PC를 만들어 파는 이유

MS가 태블릿 PC를 직접 제조 판매하는 것은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MS는 지금도 데스크톱 OS의 90% 차지하고 있지만 모바일 OS에선 애플 iOS6와 구글 안드로이드에 밀려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다.

MS는 윈도8과 윈도8 태블릿 내놓음으로써 윈도 고객들이 iOS와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를 대체하고 개발자들이 윈도용 네이티브 앱을 개발하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MS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각종 업무용 SW와 서피스를 연계함으로써 기업용 태블릿PC 시장에선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하고 있다. 사실 태블릿PC는 스마트폰 보다는 PC에 좀 더 가까운 디바이스여서 PC에 강점이 있는 MS 입장에서 구글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현재 태블릿 PC 시장 규모는 해가 갈수록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 해 태블릿 시장 규모는 1억1600만대에 787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 인터넷 사용자의 31%가 태블릿 사용하고 있으며 이 비율은 2011년엔 12%였고 2013년엔 47%에 이를 전망이다.

그런데 현 태블릿PC 시장은 애플의 아이패드가 독점하는 형국이다. IDC는 아이패드 점유율이 작년 58.2%, 올해 62.5%로 예상하고 있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태블릿 PC에서 MS의 입지는 영원히 회복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다. 여기에 PC수요마저 아이패드에 잠식당하면서 MS는 진퇴양난이 될 것이다.

따라서 MS는 가능한 빨리 태블릿PC를 출시해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 윈도8 태블릿PC가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확대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윈도8 태블릿PC에 진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세 확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 구글도 곧 자체 브랜드 PC를 만들어 팔 듯

MS가 자체 브랜드 태블릿PC ‘서피스(Surface)’를 선보인 가운데 구글 자체 브랜드 태블릿PC도 곧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구글이 아수스텍과 제휴를 통해 자사 브랜드를 사용하는 7인치 태블릿PC를 개발한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는데 최근 외신들은 구글 7인치 태블릿PC(넥서스7 ?)가 구글 I/O 개발자 행사에서 6월 27~29일 발표되며, 7월부터 149~199달러(약 17만~23만원)에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만약 보도대로 구글 마저 자체브랜드 태블릿PC를 만들어 팔면 애플, MS, 구글 빅 3 모두 자체 브랜드 태블릿 PC를 만들어 파는 셈이다


◇ 빅3 플랫폼 기업의 SW-HW 통합 '바람'

이처럼 애플, MS, 구글 빅 3 모두 자체 브랜드 태블릿 PC를 만들어 파는 이유는 무엇일까? 

애플때문이다. 애플은 SW-HW 수직 통합을 통해 자사 생태계를 보다 공고히 하는 한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H/W 부문에서도 혁신과 고효율성을 바탕으로 타 경쟁사들이 넘볼 수 없는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다.

이러한 애플식 성공 모델에 자극받은 구글은 지난해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로라를 125억달러(약 14조5000억원)에 인수해 애플식 SW-HW 통합에 나섰다.그리고 SW만 직접 하고 HW는 파트너에 맡겨 왔던 MS의 전략마저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만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발머조차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의 중요성 깨달았다고 실토한바 있다.


◇ 단말기 제조업체들, 당혹감 감출길 없어

MMS가 PC 메이커와의 관계 악화를 무릅쓰고까지 자체 브랜드 태블릿 PC '서피스'를  선보이자  당장 당혹감을 느끼는 곳은 삼성전자 등 단말기 제조업체들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반값 태블릿PC인 아마존 '킨들'에 밀려 2위 자리를 빼앗겼다가 올 1분기에 되찾은 삼성전자는 강력한 경쟁자가 출현하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현재로선 멀티 운영체제(OS) 전략의 일환으로 안드로이드와 함께 윈도8을 적용한 태블릿PC 개발을 검토하는 것외에 다른 대안은 없어 보인다. 

다른 제조업체들도 마찬가지. PC시대의 강자 MS가 하드웨어 시장에 뛰어들어 태블릿PC를 내놓는 만큼 다른 제조업체들도 윈도 OS를 탑재한 태블릿PC 제품 개발에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런 움직임은 자체브랜드 '서피스'를 공개하면서 MS가 노렸던 복선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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