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싸이월드의 몰락, 회복 불능. 그러나 블로그는 현재진행형

想像 2012. 6. 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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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홈피'로 국내 인맥관리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싸이월드'가 결국 '트위터','페이스북'과 같은 외산 SNS에 밀려 몰락하고 있다.1999년 최단기간 500만 가입자를 모으며 `동창회 바람`을 몰고 왔던 아이러브스쿨에 이어 '싸이월드'마저 몰락의 길을 걷고 있어 이제 국내에선 '소셜 네트워크'분야에 이렇다할 대표 서비스가 없는 셈이 됐다.

싸이월드의 몰락에 따라 '네이트'의 검색점유율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4월 3일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3월 셋째주 기준 네이트의 검색시장 점유율(전체 검색 쿼리 점유율 기준)은 구글의 2.30%보다 낮은 2.07%를 기록했다. 

네이트의 검색 점유율은 지난 2010년 8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반전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맨틱 검색을 도입한 후 네이트의 검색점유율은 2010년7월 10%대까지 진입했지만 1년도 채 안돼 반토막났다. 올해 들어선 2~3%를 오가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순방문자수(UV)와 페이지뷰(PV)도 마찬가지다. 올 1월 2천113만이었던 UV는 내림세를 지속하며 지난달 1천976만을 기록했다. 페이지뷰 역시 같은 기간 41억 뷰에서 35억 뷰까지 떨어졌다
이에 싸이월드와 네이트를 운영중인 SK컴즈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653억원에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에도 매출액 527억원, 영업손실 95억원을 기록해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싸이월드의 몰락 원인

소셜네트워크는 소셜의 힘만큼 서비스를 이탈하는 것도 일반 서비스와는 다르다. Social의 특성상 개인만이 아닌 인맥이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등장에도 싸이월드가 건재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근거가 바로 SNS 사이의 이전은 힘들다는 논리였었다. 개인만이 아닌 인맥 전체가 이동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이미 정착한 선행 인기 서비스가 있다면 후발 SNS 주자들은 자리잡기 힘들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의 장점 중에 '사용자 고착'이라는 점도 있지만, 옮겨야할 이유가 분명하다면 (인맥이) 한꺼번에 옮겨갈 수도 있다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였다. 그 결과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여타 경쟁자가 덤비지 못할 정도의 탄탄한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사용자 고착'이 아닌 '인맥이 한꺼번에 옮겨 가는 위험'이 현실화 된 것이다.

싸이월드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인맥이 이동하면서 '같은 성격의 SNS는 하나만으로 족하다'라는 법칙도 적용됐다.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용자가 싸이월드도 열심히 하거나 그 반대로 싸이월드 열혈 활동자가 페이스북에서도 열심히 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동시에 여러 개의 인맥 관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을 선택하고 "싸이월드'를 버렸다

싸이월드 회복 불능 예상

싸이월드의 몰락은 더이상 회복하기 힘들 것 같다. 취업·경력관리 포털 '스카우트'는 지난 5월 30일~6월 10일까지 '스마트 생활'이라는 주제로 2040세대 대학생 및 직장인 9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트위터 이용여부에 대해 응답자의 42.5%가 "이용 중"이라고 답했으며 "이용하지 않고 있지만 곧 이용할 예정"이란 답도 38.8%에 달했다. 이용하고 있지 않고 아직 계획도 없다'는 이들은 16.0%, 기타는 2.6%였다.

페이스북 가입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0.9%가 "가입되어 있다"고 답했다. "가입되어 있지 않지만 곧 가입할 예정"이라고 대답한 이들은 39.9%였다. "가입되어 있지 않고 아직 계획도 없다"는 의견은 8.6%, 기타는 0.7%로 나타났다.

그러나 싸이월드 운영 여부에 대해서 "운영 중"이라는 응답자가 34.5%로 집계됐으며,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곧 운영할 예정"이라는 응답자는 5.6%에 불과했다. 또한 "운영하고 있지 않고 아직 계획도 없다"는 대답이 55.9%에 이르고 있어 2040세대들의 싸이월드에 대한 기대감이 적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블로그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

이처럼 같은 싸이둴드가 몰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구식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블로그'는 상대적으로 건재하다.

'스카우트'의 설문조사에서도 자신의 콘텐츠 관리에 효과적인 블로그 운영에 대한 관심은 꾸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운영 중"이라는 대답이 43.3%였으며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곧 운영할 예정"이라는 답변도 38.6%에 달했다. 블로그에 대한 기대감과 활용가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같은 '인맥관리' 서비스인 '싸이월드'와 '트위터 및 페이스북'관계와는 달리 '블로그'와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그 성격 및 지향점 자체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즉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인맥관리 및 주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주목적인 반면 블로그는 유익한 정보의 생산과 공유를 그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단문메시지여서 '신속성'은 있지만 깊이 있는 정보나 유의미한 정보를 생산, 제공하지 못한다. 페이스북 역시 단문메세지 위주인 것 마찬가지. 따라서 아직 블로그만큼 깊이 있는 정보나 유의미한 정보를 생산, 공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내가 관심 있는 정보를 선별적으로 볼 수 있는 큐레이팅 기능을 더욱 정교하게 한 '핀터레스트'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의 SNS가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플랫폼이 발전하지 않는한 블로그는 'SNS'에 의해 완벽히 대체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SNS는 블로그가 생산하는 정보를 배포, 공유하는 경로가 됨므로써 블로그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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