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스펙 경쟁에만 올인하는 안드로이드폰의 문제점

想像 2011. 5. 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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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9일 오전 팬택은 퀄컴의 1.5㎓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베가 레이서(Vega Racer)` 신제품을 공개했다.

`베가 레이서`의 가장 큰 특징은 최고 사양의 퀄컴 1.5㎓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속도감이다. 안드로이드 2.3 운영체제(진저브레드)를 탑재하고 있으며 1기가바이트(GB) DDR 램에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NFC(SKT/KT), 지상파DMB 기능도 채택됐다. HSPA+ 14.4Mbps(SKT/KT)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와이파이 다이렉트(Wi-Fi Direct) 기능도 갖춰 블루투스보다 빠른 속도로 다른 스마트폰과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또 4.3형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듀얼 스피커가 내장됐으며 자이로 센서를 활용한 게임과 800만 화소 카메라를 이용한 1080P 풀HD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시크릿뷰 LCD, 홈 화면을 분할해 디지털 액자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으며 유선형 후면 커버 디자인을 적용해 그립감도 개선했다.

H/W 스펙만 보면 현재까지 나온 스마트폰중 최고 사양이다.팬택은 현존 최고 속도인 1.2㎓ 듀얼코어의 ‘갤럭시S2’를 추월하는 ‘스피드’를 강조했다. 하지만 '갤럭시S2'가 그랬듯이 팬택의 '베가 레이서'도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을 오래 갖고 가지는 못할 것 같다.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끼리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H/W스펙 경쟁에 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HTC는 디스플레이 해상도(qHD·540×960)에서 갤럭시S2를 압도하는 ‘센세이션’과 4세대 통신 와이브로 스마트폰 ‘EVO 4G 플러스’를, SK텔레시스와 KT테크도 팬택 ‘베가 레이서’처럼 1.5㎓ 프로세서를 탑재해 스펙에서 ‘갤럭시S2’를 앞서는 프리미엄폰을, LG전자 역시 오는 7월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옵티머스 3D’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자도 하반기에 갤럭시S2보다 H/W스펙면에서 앞서는 신제품을 새로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H/W 스펙 경쟁에만 올인하는 이유

왜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H/W 스펙 경쟁에만 올인하고 있는가?. 이는 애플 아이폰과는 달리 안드로이드 진영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한계때문이다.

1. 구글 안드로이드 OS에 의존

우선 안드로이드진영 제조업체들의 경우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구글 안드로이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거기에 스마트폰 제조업체들 누구나 안드로이드 OS를 가져다 쓸 수 있어 안드로이드 진영 제조업체들간에 OS측면에서 차별화가 힘든 상황이다

2.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취약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기존에 휴대폰 단말기를 제조해 오던 업체들이다 보니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이 떨어진다. 안드로이드 OS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대응이 늦는 이유도, 좀 더 혁신적인 사용자 환경(UX)이 부족한 이유도, H/W와 OS간의 최적화 결함으로 인해 버그가 자주 발생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업체들이 소프트웨어측면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를 가져 가기란 여간 힘들 일이 아니다. 

3.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미보유

여기에 애플의 아이튠스, 아이북스와 같은 경쟁력 있는 서비스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업체도 없다. 애플이 아이튠스 클라우드, NFC 등 새로운 서비스로 차별화해 나가도 안드로이드 진영 업체들은 구글만 쳐다 볼 뿐 손 놓고 있을 수 밖에 없다. 현재 구글이 직접 나서 구글 뮤직, 규글 뮤비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이지 않는한 안드로이드폰에 새로운 서비스 탑재는 요원한 일이다. 무엇보다 구글이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인다고 해도 이 역시 안드로이즈 진영 스마트폰 제조업체들 누구나 가져다 쓸 수가 있어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간의 차별화가 어렵다.

한마디로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플랫폼을 구글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보니 자신들이 제품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과거 휴대폰 조립, 제조때와 마찬가지로 H/W스펙 경쟁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이다.

H/W 스펙 경쟁이 치명적인 문제점

그러나 이러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H/W스펙 경쟁은 몇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1. 소비자 편익 증대없는 H/W 스펙경쟁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H/W스펙 경쟁에만 올인하다 보니 때론 H/W스펙 업그레이드의 목적 및 방향성을 상실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오직 '경쟁사 스펙이 이러니 우리는 이보다 나은 스펙을 제공한다'식의  어프로치로만 접근할 뿐 ' 소비자들에게 보다 나은 편익을 제공하기 위해선 이런 스펙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식의 어프로치는 점점 보이지 않는다.
 
실제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자사 제품 홍보를 하는 것을 보면 스펙 장점을 나열한 뿐 스펙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어떤 편익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선 설명이 약하다. 이 점은 애플과 대비되는 점이다. 한 예로 애플은 전면카메라를 탑재하면서 '페이스타임'이라는 무료 영상통화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했으며 이점을 같이 강조하고 있다.

2. 오버 스펙으로 원가 상승만 부채질

'경쟁사 스펙이 이러니 우리는 이보다 나은 스펙을 제공한다'식의 어프로치로만 접근한 결과 안드로이드 진영은 비용 대비 편익 측면에서 편익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원가만 엄청 상승시키고 있다. 소위 오버스펙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그결과 안드로이드 진영 스스로의 가격경쟁력 및 수익률을 갉아 먹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실제로 애플이 아이패드2 가격을 동결하자 H/W스펙 경쟁에 올인하던 안드로이드 진영 태블릿 PC업체들은 '우리들 보고 다 죽어라는 이야기냐?'라면서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단순하게 비교하면 베가 레이서 1.5㎓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갤럭시S2의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비교해 웹 서핑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베가 레이서는 HSPA+ 14.4Mbps를 지원하는 반면 갤럭시S2는 HSPA+ 21.1 Mbps를 온전히 지원해 실제 속도는 단순 비교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무엇보다 LTE 등  4G통신이 아닌 3G통신 환경아래에서는 1.5㎓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과연 얼마만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애플이 아이패드2에 전면카메라를 장착하면서 구린(?) 3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애플은 전면카메라의 용도가 화상채팅이나 영상통화이므로 굳이 500백만 화소의 비싼 카메라를 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3. 일부 스펙은 당장 무용지물에 불과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들이 내세우고 있는 일부 기능들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대표적인 것이 NFC칩이다. 최근 스마트폰에 NFC칩들이 내장되고 있지만 현재 NFC칩을 활용한 제대로 서비스는 없는 상황이다. 물론 1-2년후를 생각하면 NFC 칩 내장은 당연하지만 소비자입장에서는 당장 쓸모없는 스펙에 불과하다.

4.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혁신은 뒷전

갤럭시S에서 갤럭시S2에 이어 베가 레이서에 이르기까지 빠른 속도로 H/W 스펙은 업그레이드 되고 있지만 갤럭시S때와 베가 레이서때와 비교해 새로 선보인 서비스는 HSPA+ 통신서비스외에는 달라진게 없다. 정작 H/W스펙은 엄청 좋아졌지만 이 스펙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아직 안보인다. LTE 4G통신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들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5. 제품의 최적화에 있어 문제가 발생

H/W 스펙만 가지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신제품들을 쏟아 내다 보니 제품 자체가 최적화가 덜 된채 출시되어 버그가 엄청 발생한다는 것이다.

잘 만든 제품이라고 평가받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도 ◎ 통화중 갑자기 휴대폰이 자동으로 리셋 되거나 퉁화가 끊긴다 ◎ 카메라의 ‘손 떨림 보정’ 기능을 선택할 경우 플래시가 터지지 않는다 ◎ 휴대폰 충전중이거나 일부 기능 사용시 화면이 떨린다  ◎ 새연락처 등록시 그룹설정이 안된다  ◎ 카메라 촬영시 화면중심에 분홍색 멍현상이 생긴다 ◎ 가로화면시 한글키패드가 사용불능이 된다 ◎ 영상이나 음악파일 재생시 잡음이 많다 ◎ 무선랜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무선랜에 연결된 뒤 바로 연결이 풀린다 ◎ 애플리케이션을 바탕화면 폴더에 정리한 후 전원을 껐다 켤 경우 정리했던 바탕화면 아이콘들이 없어지거나 뒤죽박죽이 된다 ◎ 메뉴키 조작이 안된다 ◎ 배터리충전시 과열현상이 나타난다 ◎ 휴대폰 진동모드에서 심한 쇳소리가 난다 등 32가지에 이르는 버그가 보고되고 있다.

갤럭스S2의 버그가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팬택이 두 달 만에 1.2GHz에서 1.5GHz로 업그레이드한 베가 레이서를 내놓자 벌써 베가 레이서의 버그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6. 애플리케이션과의 불균형 문제 발생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H/W스펙이 지나치게 빨리 업그레이드 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안드로이드용 앱과의 불균형문제이다. 특히 4.3인치. 4.5인치, 5인치까지 마구마구 커지는 화면 사이즈나 800백만화소가 기본인 카메라 화소수 등은 이에 맞게 안드로이드용 앱들이 제때 업그레이드 되지 않을 경우 아무런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버그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에는 기존 7인치 갤럭시탭에 탑재됐던 문서파일 뷰어 등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도서, 신문, 잡지, 만화 등 미디어 관련 정보를 읽고 전자책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리더스 허브’ 프로그램이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 프로그램은 7인치 갤럭시탭에 맞춰져 있어 10.1인치 갤럭시탭에서 사용할 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진영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H/W스펙 업그레이드는 소비자 입장에서 나쁠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편익은 등한시한채 H/W 스펙 경쟁에만 올인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듯하다. 결국 이러한 H/W스펙 경쟁은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끼리의 제살 깎아 먹기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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