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블랙마켓 앱이 안드로이드 OS의 목을 조르다

想像 2010. 11. 1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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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대결이 결국 안드로이드 진영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고 있지만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개방 전략’으로 연합군을 형성한 안드로이드 진영을 옥죄는 족쇄는 다름 아닌 ‘개방 전략’ 자체다. 실제로 스마트폰의 가치를 좌우하는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장터에서 개방과 다양성은 ‘파편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시간이 약이라고 어느정도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최근 나타난 불법복제된 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을 '블랫마켓'앱은 안드로이드에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안드로이드 개방성, OS점유율은 높아졌으나


애플이 제조와 공급을 독점하는 아이폰과 달리,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개방한 운영체제를 어느 제조사나 이동통신사가 무료로 가져다 쓸 수 있는 탓에 갈수록 안드로이드폰 제조와 유통업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2010년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점유율이 급등했다. 안드로이드의 시장점유율은 25.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에서 큰 폭으로 높아진 것이다. 노키아의 심비언은 글로벌 1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44.6%에서 36.6%로 떨어졌다. 애플은 iOS는 17%로 변동이 없었고,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플랫폼은 20.7%에서 14.8%로 하락했다.

이는 누구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생산, 판매할 수 있는 탓으로 삼성전자, HTC,모토롤라 등 세계 주요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기반 스마트폰을 쏟아낸 탓이다.



안드로이드 개방성, 또다른 문제를 야기해


그러나 이처럼 안드로이드의 개방전략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절대적으로 공헌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가치를 좌우하는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장터에서 개방과 다양성은 ‘파편화’로 이어져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발생시키고 있어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호환성 문제

현재 안드로이드는 1.5부터 2.2까지 5종류가 발표돼 있다.여기에 구글은 2.3, 3.0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각각 다른 운영체제를 사용해 스마트폰을 만들어낸다. 거기다 안드로이드의 버전 업그레이드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제조업체별로, 제품모델별로 안드로이드 버전의 업그레이드가 천차만별이다.그 결과 나중에 추가된 OS 기능을 사용해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이전에 나온 OS에서 실행할 수 없는 현상 즉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2.0 이하 버전에서 쓸 수 없는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이 대표적이다.

안드로이드의 보안취약성 문제

안드로이드가 기본적으로 오픈소스인데다 ▲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검증절차가 없고 ▲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환경이어서고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한 것도 문제이다.
 
안드로이드폰은 개방형 플랫폼으로 미리 사전검증을 거치는 아이폰 앱스토어와 달리 누구나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는 안드로이드 마켓 특성상 악의적인 프로그램이 숨겨진 앱을 다운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09Droid'라는 개발자가 미국은행이나 신용조합 이름을 프로그램 이름을 사용해 약 39종의 애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렸는데, 실제로는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안드로이드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므로 이를 이용한 악성코드도 가능하다. 예컨대 간단한 퍼즐 게임으로 위장한 정보유출 프로그램을 사용자가 다운로드 했을 경우, 실제로 게임을 종료하더라고 백그라운드 단에서 계속 정보유출을 위한 코드들이 동작될 수 있다.

안드로이드의 호환성 문제나 보안취약성문제는 안드로이드 OS의 보급 초기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로 안드로이드가 어느정도 안정화단계에 접어들면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보안취약성 문제는 안드로이폰뿐만 아니라 아이폰이나 블랙베리폰 등 다른 스마트폰에서 공히 발생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 최근 개최된 ‘Pwn2Own 보안콘테스트’ 등을 통해 알려졌다시피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블랙베리 등 모든 스마트폰이 취약성을 지니고 있고 맘먹고 공격하는 해커들의 공격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호환성 및 보안취약성 문제만을 가지고 안드로이드의 미래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하기엔 성급하다.


개발사들의 이탈과 '블랙마켓' 앱의 등장


그러나 최근 단순히 설치하는 것 만으로 안드로이드 마켓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공짜로 쓸 수 있는 '블랙마켓' 앱이 등장해 안드로이드용 앱을 개발하는 개발사들의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 '블랙마켓'앱을 설치하면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료앱들이 무료로 표시된다. 사용법은 안드로이드 마켓과 동일하다. 원하는 앱을 선택한 뒤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면 된다. 과금은 되지 않는다. 모든 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블랙마켓 앱의 등장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있어 치명적일 수 있다.  안그래도 최근 개발자(개발사)들에게서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안드로이드인데 '블랙마켓'앱의 등장은 심각한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국내 모바일 앱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개발 플랫폼 선호도 조사에서 아이폰 선호도가 80% 이상인 반면 안드로이드는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유는 안드로이드폰마다 운영체제와 기기 성능이 제각각이라 애플리케이션 개발시 어려움이 있으며 잦은 OS 업그레이드로 개발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운영체제와 앱스토어를 애플이 철저하게 통제하는 아이폰 생태계와는 크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블랙마켓'앱의 등장은 개발사(개발자) 입장에서는 비용과 인력을 들여 안드로이드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의욕을 없애 버린다.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은 반년만에 등록된 앱 수가 10만개를 넘어섰지만 최근 성장 속도가 정체되고 있다. 전체 앱 중 무료가 60%를 넘어선다는 점도 문제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무료 앱 비중이 25%에 불과하다. 아이폰은 자체 앱스토어만 지원하고 아이폰 자체를 해킹하지 않는 이상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은 앱을 설치할 수 없어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마켓을 떠나 애플 앱스토어로 향하고 있다.

개발사(개발자)들의 안드로이드 진영 이탈은 애플 앱스토어와 견줘 안드로이드 마켓의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며 그 결과 애플 아이폰과 견줘 안드로이드폰의 경쟁력을 갉아 먹는 결과를 낳는다. 구글이 어떤 방식으로든 유료 앱의 불법복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개발자들은 계속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글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방관하는 구글, 잘못하면 독약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구글은 여전히 방관하고 있다. 최근 앱 저작권 관리를 위해 별도의 보안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발표된 것이 없다. 콘텐츠 업체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콘텐츠 업체들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수익을 전부 개발자에게 돌려주겠다고 얘기하며 뒤로는 앱 광고를 통해 수익을 챙기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한다. 구글이 유료 앱을 개발하는 대신 무료로 앱을 공개하고 대신 광고를 넣는 방향으로 개발사들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최근의 안드로이드 마켓에 나타나고 있는 균열 조짐은 쉽게 볼 일이 아니다.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은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변수이다. 만약 안드로이드 마켓에 균열이 생길 경우 그동안 애플 앱스토어와 격차를 줄이는데 성공한 안드로이드의 앞길에 먹구름이 낄 수 밖에 없다. 구글이 모바일 광고 시장만을 보고 안드로이드 및 안드로이드 마켓의 불법복제 문제를 방관한다면 그 결과는 구글 모바일 광고의 주요 시장인 되는 안드로이폰의 점유율 하락을 부추기는 단초를 제공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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