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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쪽빛 바다와 함께 미항 통영을 느끼다

想像 2010. 11. 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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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다가 반가운 포옹을 하고 있었다. 개구쟁이처럼 그 품안에서 빠져 나온 푸른 숲, 그리고 하나같이 하얀 옷에 오렌지색 모자를 쓴 건물들이 쪽빛 바다에 내리다 반사되는 햇살을 받아 여유롭게 빛나고 있었다. 빛과 색이 수줍게 어우러지며 이뤄내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조화였다.

내게 통영은 이상스러우리만큼 그리움을 일으키는 곳이었다. 통제영(統制營)이라는 크고 엄숙한 느낌보다도 바다와 섬 그리고 섬만한 산과 항구가 마치 모태 속 여덟 달 아기의 방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대개의 어항이 주는 음습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아니라 가을 하늘처럼 맑아 청렴 고결한 선비 같은 품위를 자아내는 도시, 그래서 예로부터 아름다운 풍광으로 인해 미항으로 불려왔으리라. (최원현의 '오렌지색 모자를 쓴 도시'중에서)

그동안 통영은 여러번 여행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이 특별히 의미있었던 것은 남망산공원에서 도천테마파크까지 천천히 도보로 걸으면서 여덟 달 아기의 방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도시, 가을 하늘처럼 맑아 고결한 선비같은 품위를 자아내는 도시 통영을 제대로 느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통영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남망산공원에 올라본다. 아름다운 통영의 풍경에서 여덟 달 아기의 방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남망산 공원에서 내려와 강구안 중앙시장 해변을 걷다보면 자그마한 어선들이 줄지어 서있고 어선위를 맴도는 갈매기 울음소리가 묘한 조화를 이루며 소박한 아름다움 풍경을 선사한다  


강구안 포구를 돌다 보니 멀리 푸른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청렴 고결한 선비 같은 품위를 갖춘 통영시민문화회관이 남망산과 함께 통영바다를 굽어 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바다를 끼고 통영시내를 걷다 보면 전통시장 2군데를 만날 수 있다. 하나는 서호시장이고 또 하나는 중앙시장이다. 두 시장을 가르는 기준은 서호시장은 아침시장이며 중앙시장은 저녁시장이다. 생활문화의 변화로 두시장의 규모가 커지거나 작아졌는데 옛날에는 우리의 생활문화가 아침문화라 서호시장의 규모가 훨씬 컸으나 지금은 오후 문화가 되어 중앙시장의 규모가 더 크다.  하지만 포구의 정취는 아침문화이니 서호시장이 조금 더 정겹다. 하지만 군데군데 늘어나고 있는 빈 점포들이 서호시장이 쇠락해 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아 아쉽다


통영 앞바다는 푸른 하늘 만큼 비취색 가을이다. 가자미가 가을 바람과 가을 태양빛에 맛있게 영글어 간다. 


가을 통영의 정취를 느끼기 너무나 안성맞춤인 통영 해안가 산책로.. 쪽빛 바다에 내리다 반사되는 햇살이 통영대교와 교차하면서 또 하나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었다.


통영대교 바로 직전에서 방향을 돌려 윤이상기념관이 있는 도천테마파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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