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리음악

[국악인] 김영동(1951- ) :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대금연주자겸 작곡가

想像 2008. 11. 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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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동(1951- ) :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대금연주자겸 작곡가

김영동은 국악의 대중화, 우리 음악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온 대금 연주자이자 지휘자, 국악 작곡가이다. 그는 우리의 전통적인 가락을 바탕으로 자연음, 신디사이저, 종교적인 색채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음악에 대한 실험을 계속해나감으로써 한국의 뉴 에이지 음악가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국악가요', '국악동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으며 음악을 통한 문화운동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영동은 국악예고를 거쳐 대학에서 대금을 전공하는 등 체계적인 국악 수업을 받은 후 독일에서 음악이론을 공부하기도 했다. 그는 인간문화재 김성진으로부터 정악을, 민속악의 명인 한범수로부터 산조를 사사한 최고의 대금 연주자로 1978년 <개구리 소리>와 <누나의 얼굴> 등의 국악동요를 발표하면서부터는 작곡가로도 활동하기 시작했다. 8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연극([초분], [한네의 승천] 등)과 영화 음악([아다다], [휘모리], [꼬방동네 사람들], [젊은 날의 초상] 등), 명상음악 등 그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한편, 자신의 음악을 담은 앨범도 발표하기 시작한다.

김영동은 국악의 대중화라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작업을 해온 탓에 2002년 현재까지 스무 장에 가까운 독집 앨범을 발표했다. 이들 가운데 1982년 발표한 김영동 작곡집 「삼포 가는 길/어디로 갈꺼나」에는 영화 [어둠의 자식들]의 주제곡이었던 <어디로 갈거나>, TV 드라마의 주제음악이었던 대금연주곡 <삼포 가는 길> 등이 실려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불교의 오래된 의식을 음악으로 표현한 명상음악 「禪1」, 「禪 2」, 초중등학교 학생들이 쓴 가사에 곡을 붙여 발표한 「이런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1997년), 극동아시아 지역의 전통 악기 '훈'을 기본으로 페루, 미국의 전통 악기, 일렉트릭 기타 등이 어우러져 크로스 오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1999년의 「바람의 소리」, 여성 성직자들의 모임에서 영감을 얻어 종교적 화해를 통한 세계 평화를 비는 의미에서 작업한 「화해」(2000년), 노래와 합창, 연주가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곡 <하나>를 대표곡으로 한 2002년의 「하나 - The One」등의 앨범들이 특별히 주목 받았다.

그의 음악은 전통성으로 볼 때 아악의 전통을 잇고 있으며 자연과의 일체감, 서정적이고 유려한 선율, 명상음악을 연상시키는 편안함 등을 담고 있다. 또한 그는 전통음악 중 최고의 명곡 <수제천>에 구음과 신디사이저를 입히는 것 같은 음악적 실험을 통해 동서양 음악의 조화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국악과 대중음악의 중간에 서서 중용의 미를 잃지 않고 음악적 실험을 계속해가는 그는 6년 동안 서울 시립국악관현악단의 상임지휘자로도 일했으며 몇 해 전부터는 산사의 앞마당에서 산중음악회를 꾸준히 열어 대중과의 만남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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