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20세기 러시아음악

프로코피예프 : 교향곡 제6번, Op.111 [London Symphony Orchestra · Walter Weller]

想像 2024. 3. 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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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hony No. 6 in E flat, Op. 111
Sergei Prokofiev, 1891-1953


1923년부터 파리에 정착하며 많은 작품으로 유명세를 타던 프로코피에프는 1927년 일시 고국을 방문하고 귀소본능에 자유롭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후 1932년 모스크바 콘서바토리움의 객원 교수직을 맡게 되는데 결국 1934년 다시 러시아로 돌아올 것을 결심하고 1936년 그의 가족과 함께 영구 귀국하게 된다. 그러나 조국의 상황은 그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었다. 

 

교향곡6번이 작곡된 1948년에는 쇼스타코비치를 선두로 그 당시 조국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음악가나 평론가들에 의해 그들 기준에서는 “이단아”였던 프로코피에프를 깎아 내리려고 안간힘을 썼다. 즉 스탈린의 각본대로가 아니라면 최소한 그의 입맛에 맞는 “형식주의”에 입각한 음악만이 최고라고 우기는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이 환영받지 못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 였을지도 모른다. 이 교향곡6번은 그 당시 조국의 비평가들에 의해 난도질 당했던 이유가 그대로 나타나있는데, 곡 속에 녹아있는 난해한 선율에서 읽을 수 있는 슬픔은 선을 그어 놓고 갖다대는 잣대로는 도저히 읽을 수가 없다.


Prokofiev: Complete Symphonies ℗ 1976 Decca Music Group Limited

 

London Symphony Orchestra · Walter Weller

 

1악장 Allegro moderato

 

금관의 서주로 시작하여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옥타브로 러시아풍의 무거운 1주제가 제시되어 자유롭게 발전. 2주제는 모데라토의 아름다운 러시아풍의 선율이며, 3주제는 안단테 몰토의 어두운 만가풍. 전개부는 1주제를 점점 세게와 점점 여리게를 반복하고, 재현부는 2주제와 3주제로 진행된다.

 

 

 

2악장 Largo


복잡한 서주를 짧게 지나, 1주제가 트럼펫과 1바이올린으로 길게 노래되고 투티로 발전. 2주제는 파곳과 첼로의 유니즌으로 시작하여 현의 여린 소리로 연주. 고조를 이룬 후 여러 악기의 대화로 구성된 중간부를 거치고 2주제와 1주제가 복귀. 1주제에 의한 코다로 종결된다.

 

 

 

3악장 Vivace

 

두개의 주제에 의한 론도 소나타 형식. 전개부가 생략되어있고 재현부가 확대된 구성. 2악장과 이질적인 느낌을 극대화시켜 3악장의 경쾌함이 오히려 불안정한 느낌을 들게하는 효과를 노린 듯한 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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