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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산티아고 요새 : 요새, 군사 기지, 감옥 등 다양한 시설로 사용된 역사 유적지

想像 2023. 11. 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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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요새'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인트라무로스' 내 위치한 요새로, 스페인 점령 당시 초대 필리핀 총독 '미겔 로페스 데 레가스피'에 의해 1593년 건설되었다. 이후 스페인 군대 기지, 미 육군 본부, 지하 감옥 등 다양한 시설로 사용되었으며, 1950년경 제2차 세계대전으로 훼손된 성문과 성벽을 복원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성벽에 올라서면 '파시그 강'의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멋진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좋다.

스페인 식민 정부에 대항했던 독립운동가 '호세 리잘'이 수감되었던 장소로도 알려져 있으며, 그를 추모함과 동시에 비운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많은 사람이 방문한다. 요새 내에는 호세 리잘을 기리는 사원과 조각상을 비롯해 그가 사형을 받으러 걸어갔던 발자취가 바닥에 새겨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산티아고 요새의 지하감옥 복원 공사를 마치고 일반에 공개되었다. 1593년에 산티아고 요새가 지어질 때만 해도 스페인 군대에서는 이 공간을 탄약과 화약을 보관하는 보관소로 이용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스페인 군인들은 곧 공간 이용 계획을 수정해야만 했다. 필리핀 특유의 습한 날씨와 파식 강(Pasig River)의 영향으로 지하 보관소의 습도가 너무 높았던 것이다. 벽에 생긴 물기가 바닥으로 흘러 물웅덩이를 만들 정도였으니 탄약을 보관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았다. 1715년에 스페인 군인들은 새로 탄약보관소를 건설했고, 이 공간을 감옥으로 개조하여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감옥에 있던 인물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은 호세 리잘이다. 1896년 12월 30일, 필리핀의 독립 영웅인 호세 리잘(José Rizal)이 루네타 파크(리잘파크)에서 공개 처형당했다. 호세 리잘은 처형되기 전까지 산티아고 요새 감옥에 수감되어야만 했다.

 

지하감옥이란 공간은 그 이름부터 으스스하지만, 스페인 군대가 있을 때만 해도 일본이 필리핀을 점령했을 시기(1942~1945)만큼 잔인하고 으스스하지는 않았다. 일본군은 산티아고 요새의 지하감옥을 일본에 저항한 독립운동가를 고문하고 처형하는 장소로 사용했다. 300㎡(약 90평) 남짓한 공간은 100여 명을 수용할 규모에 불과했지만, 얼마나 많은 포로를 수감했는지 수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질식사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2차 대전이 끝나고 미군이 산티아고 요새를 다시 찾았을 때 발견한 것은 수북하게 쌓여 있는 시체였다. 얼마나 많은 전쟁 포로가 이곳에서 죽어가야만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발견된 시체만 해도 약 600여 구에 달한다고 한다. 지하 감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보면 하얀 십자가가 하나 세워져 있는데, 지하감옥에서 죽은 사람들의 혼을 기리기 위한 십자가이다.

 

 

산티아고 요새 · HXVC+M5V, Intramuros, Maynila, 1002 Kalakhang Maynila, 필리핀

★★★★★ · 역사적 명소

www.google.co.kr

 

산티아고 요새를 보려면 입장료 75페소(약 2,000원)를 내고 입장권을 끊어야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잘 정비되어 있는 넓은 광장 같은 곳이 나온다.
광장을 따라 쭉 안으로 들어가면 산티아고 요새 정문이 나온다.
성벽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면 정문이 나타난다.

산티아고 요새의 정문. 디테일한 조각들이 유럽에 온 느낌을 들게 한다
정문 안으로 들어서면 푸른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왼편에는 독립운동가 호세리잘의 박물관이 있고 오른편에는 식민지시대 'Theater'가 유적지로 남아 있다
좀 더 올라 가면 지하감옥에서 죽은 사람들의 혼을 기리기 위한 하얀 십자가와 지하감옥 입구가 나온다.
지하감옥 입구
일본군은 산티아고 요새의 지하감옥을 일본에 저항한 독립운동가를 고문하고 처형하는 장소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를 재현해 놓고 있다.
지하감옥을 보고 출구로 나가는 길에는 음침한 지하감옥의 분위기와는 다른 레고로 만든 마닐라의 주요 건축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좁은 계단을 통해 출구로 나오면 산티아고 요새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망루가 나온다.
망루에서는 파시그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파시그강이 그렇게 깨끗하지 하고 주변 풍경도 어수선해 기대했던 멋진 풍경은 아니다.
망루에서 파시그강변으로 내려가면
공원같은 장소와 높은 성벽이 보이고
요새를 지키던 스페인 군사의 모형도 만날 수 있다.
산티아고 요새를 보고는 다음 목적지로 플라자 로마 및 마닐라 대성당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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